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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093474
· 쪽수 : 130쪽
· 출판일 : 2024-03-28
목차
1부 나뭇잎 사이로 열린 하늘
십자
진분홍 봄을 매달고
망초의 이주
동화역
파치
숲속엔 또 한 사람의 내가
세대교체론
말의 유목
비내섬의 물거울
빈집
스피카 계절
척
어느 날의 이름으로
다시
2부 기웃거리는 계절을 당겨
모천으로 회귀
베레모의 남자
흐르는 본능
불완전한 암호
이따금
봄은 sale 중
나름
서성이며 솔밭을 받아 적네
어느 선택
밑줄의 덫
소통
제5의 계절
한 잔의 태풍
3부 하나와 하나 사이
엿보는 봄
동백꽃이 피어서
서툰 사랑법
가장 따듯한 위로
행복 바이러스
나란히 걷는 11월
엔틱의자와 놀다
고흐의 저녁
개미 박멸기
휴화산생각 없는 폭우
line 위에서
목련 유감
단단한 사이
4부 그림 한 점 빗물에 번진다
브레이크타임
질문의 순간
전봇대에게 전해 듣는 말
낙타로 은유하는 밤
개량 수세미
양귀비 치맛자락에 앉아
숲 한 권에는 나무 한 행과 새 한 행과
기다림으로 일렁이는 바다
빗줄기는 되감기고
송년 연가
사랑차
물의 입
해설 _폐곡선 위에 날개 펴는 시
이영식(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십자
서랍장 문이 덜렁거려
드라이버로 조여 주니 단단하다
살다 보면
나도 흔들릴 때가 있지
주저앉기 일보 전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손이
바로잡아 주고는 했어
나를 다루는 솜씨 그만이야
심신이 노곤하고 삐거덕거릴 때
고정해 주는 그 무엇,
十字는 마음 넉넉히 쓰라
一字는 내려놓으라는 처방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갈등의 고리가 생기려 할 때
슬며시 조이고 뚝딱 풀어주기도 하는
신의 한 수
진분홍 봄을 매달고
봄빛에 무르익은 산비탈은 도원이다
늙은 복숭아나무들
진분홍 봄을 매달고 다시 싱싱하게 살아난다
노구의 몸으로
당당히 서 있는 저 모습
세파에도 꿋꿋하신 내 아버지 닮았다
밭둑 사이로 다가온 얼룩진 일기장
갈피마다 피어난다
겨울이면 밤새 복숭아 봉지 만들고
산기슭 오르내리며 광주리에 담았던 시간들
그 땀의 열매로 키운 칠 남매
잘 익어 이제는 단맛이 흐른다
아흔다섯
고목이 되신 아버지
묵정밭이 된 고향 밭뙈기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저곳은 누가 지킬 것이며
세월은, 또 나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노구에 매달린 연분홍 꽃 구릉이 아름다운 봄날
애꿎은 복숭아밭을 서성이며
늙은 아버지는 꿈을 꾼다
무릉에서 도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