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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127643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3-07-24
책 소개
목차
| 서문 | 글을 쓴다는 것
I 꿈엔들 잊힐리야
고구마 순이 있는 풍경
옥수수 추억
배추뿌리
반딧불이 있는 풍경
가난의 시절 그리고 그 끝
도다리쑥국
거울 앞에서 꿈꾸는 봄
감나무 가지에 걸린 달빛으로 자라기
꽃, 할미꽃
영혼의 음식 열무김치
아버지의 발걸음으로
눈 내리는 날의 풍경
감나무를 심다
쑥버무리
대봉홍시, 그 달콤한 추억
귀향(歸鄕)
장작
정월 대보름 나물 단상
복사꽃이 피는 봄
문둘레와 사립문
흐르는 강물처럼
메밀꽃 향기
아버지를 찾아서
어머니의 잠
목련꽃 진 자리에서
선창에서 만난 생각들
II 어울려 산다는 것
길거리 도넛 장수
산수유 열매를 벗하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손가방
사라진 반찬가게
비움과 채움의 균형
회양목꽃 앞에서
비설거지
비비추꽃에서 가을을 읽다
달력의 역사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
화분에 대파를 심으며
청국장 두 봉지
묵정밭에서
노란 점퍼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만남이 사라지면서 붕어빵집마저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폐교
디지털 세상에서 온 피자 한 판
가보지 않은 길을 준비하며
뻥튀기 아저씨가 있는 풍경
가을의 언어들
오일장 참기름
편의점 호빵
다방 유감
오상고절에서 위로를 받다
시래기 예찬
갑자기 다가온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기
키오스크와의 싸움
저자소개
책속에서
“밤마다 어둠은 수많은 생각을 던지고 갔다. 지붕과 지붕 사이에 빛나는 별들은 검은 감나무 가지를 밀어내며 침묵과 사유(思惟)를 날랐다. 아이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밤이 되면 별빛과 달빛은 끊임없이 찾아왔다. 우는 날이든 웃는 날이든 밤의 빛은 평화이기도 하고 칼날이기도 했다.
겨울밤 방문을 흔드는 바람은 날카로웠다. 침묵 속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빛을 찾았다. 졸 듯 가물대는 등잔불은 어둠보다 가녀렸지만 빛이 밤을 지키고 있음은 다행이었다. 짙은 어둠에 잠이 들면 꿈조차 찾아오지 않았다. 바람이 흔드는 문풍지는 감나무 가지에 걸린 연처럼 낮게 울었다
― 「감나무 가지에 걸린 달빛으로 자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