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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3152454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6-03-03
책 소개
혼자여도 좋아. 상처받지 않는다면.
대조적인 두 인물이 엮어가는 성장과 사랑.
네가 있기에 가면을 벗을 수 있었어.
네가 있기에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어.
우리는 지금 이대로 반짝반짝 빛난다.
두 겹의 욕구_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어
지소윤은 구독자 22만의 유튜버에 각종 협찬도 받는 인플루언서다.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고 언제나 밝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친구들의 선망과 질시를 동시에 받는 열여덟 살. 관심받고 사랑받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니, 성공한 셈이고 세상 부러운 것 없을 듯싶다. 하지만 카메라가 꺼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면 하염없는 불안에 휩싸인다. 악몽에 시달리고 음식도 잘 먹지 못한다. 표면적으로는 구독자 수, 좋아요 수, 댓글 반응 등에 연연해서일 테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냉담한 부모님 앞에서 느끼는 좌절감이다.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다는 게 소윤의 근원적 욕구다.
혼자만의 성_버림받고 상처받기 싫어
가온고 2학년 3반 반장 서이삭. 준수한 외모의 모범생임에도 친구가 없다. 스스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반장의 역할에는 충실하지만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고 하지 않아서 감정 없는 소시오패스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단지 냉철한 티(T) 성향이어서가 아니다. 이삭은 부모님의 이혼 후 혼자 자취를 하고 있고, 과거에 비만 때문에 친구들에게 심한 놀림을 당한 아픔이 있다. 그래서 이삭은 경계선을 긋고 울타리를 치고 성벽을 쌓고 문을 닫아버렸다. 버림받고 상처받기 싫어서 스스로 고립을 택한 것이다. 이삭은 자기방어를 위해 냉철한 모범생이라는 갑옷을 입고 혼자만의 성에 자신을 가뒀다. 자기의 두려움을 들키지 않으려고, 서로 배려하고 보듬고 스스럼없는 관계를 바라는 내밀한 진짜 욕구를 숨긴 채.
충돌과 동행_서로 다른 궤도가 겹치는 순간
소윤과 이삭의 첫 만남은 충돌이었다. 마치 두 행성의 궤도가 겹치는 순간처럼. 서로 다른 세계와 행동 방식이 부딪혔으니 불꽃이 튀고 파열음이 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또 다른 중력, 이삭의 할머니가 그들을 붙잡는다. 음식을 해먹이고, 손을 잡아주고, 긴장감을 풀어버리는 분. 할머니는 이삭에게 정서적 안식을 주고 소윤에겐 바라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잠시 머문 시공간에서 소윤과 이삭은 서로에게 뜻밖의 모습을 발견하고 속에 감춘 비밀과 진실을 알아간다. 낯선 세계에 호기심이 생기고 자기도 모르게 끌리고 어느새 호감을 느끼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진행된다.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알아간다는 것, 서로의 주파수를 잡아내고, 상대를 품는 마음의 자장을 유지하는 것일 테다. 그렇다면 사랑은 성장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소윤은 연기하는 페르소나가 아닌 민낯의 웃음을 되찾고, 이삭은 굳게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연다. 서로의 결핍을 알아본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다음 악장이 기대된다.
목차
1. 셀럽의 삶은 피곤해 7
2. 질투는 나의 힘 16
3. 슬픔을 지우려다가 그만 25
4. 원수는 외다무다리에서 36
5. 악몽에는 먹방이 약 46
6. 티 안 내고 척하기는 익숙해 56
7. 내 마음 같지 않은 하루 71
8. 홧김에 남자 친구 80
9. 불편한 초대 88
10. 터져 버린 마음들 99
11. 비 온 뒤의 단단함 107
12. 악연의 끝, 악몽의 끝 116
13. 대충 그럭저럭 잔잔한 행복 126
14. 설렘 과다 비밀 연애 135
15. 일단은 버티기 모드 ON 144
16. 중요한 건 우리의 현재 152
17. 담백한 고백 161
18. 초라한 민낯 169
19. 혼자서 반짝여도 충분한 날들 179
20. 둘이 함께 만드는 악장 187
· 작가의 말 194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소윤, 뭐 하냐, 너? 촬영 허락은 받았냐?”
서이삭이었다. 검정 반팔 티 위에 교복 셔츠를 느슨하게 걸친 이삭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표정은 딱딱했고 눈빛은 유난히 싸늘했다. 소윤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뭐래.”
“지금 네 라방에 내 얼굴까지 나오잖아! 빨리 끄라고! 초상권 침해 몰라?”
“아니, 연기하거나 꾸민다는 뜻이 아니라 강하다는 말이야. 속상한 일도 슬픈 일도 툴툴 털고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는 거, 그거 아무나 할 수 없어. 난 못해. 그래서 누구와도 얽히고 싶지 않은 거고.”
서이삭답지 않게 점점 기어들어 가는 말소리에 소윤은 가슴을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처음으로 느껴 본 겸손도 포장도 없는 말이었다. 이삭의 문장은 보건실의 건조한 공기 속에서 미약한 온기를 발산하며 소윤의 차가운 뺨 위에 포근한 담요처럼 내려앉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