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잘린, 손

무악의 손님
바다 위에 떠오른 손
Mission Completion Check
작가 7문 7답

희수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내 손을 꽉 채우던 감각을 여전히 기억한다. 또래보다 키도 몸집도 작았으나 손만은 특이할 정도로 컸던 희수. 희수는 내가 온전한 나로 존재하는 순간마저도 사랑해 주는, 아이답지 않은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거무죽죽한 얼굴에 심술궂기만 해서 가장 인기가 없던 캐릭터의 인형을 사 달라고 사흘 밤낮을 졸랐던 아이. 그 인형을 머리맡에 두고 매일 밤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사랑해 주었던 아이. 그래서 희수는 친절한 엄마와 상냥한 아빠 대신 괴팍한 나를 제일 좋아했다. _ 「무악의 손님」

“자, 조금만 더 가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바로 저기, 드디어 ‘손’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보이시나요? 네, 꼬마 친구. 꼬마 친구가 보고 있는 그게 맞습니다. 무서워 할 필요 없어요! 저게 바로 그 위대한, 20년 전 무악을 뒤덮은 해일을 만들어 낸 주인공, ‘무악의 손’입니다! 박수 한 번 주시죠? 그래요, 좋습니다! 이제 설명할 기분이 좀 나네요!” _ 「무악의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