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388143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4-11-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나는 나만의 가족을 꾸릴 것이다, 결혼 없이
손바닥만 한 햇볕의 사용료는 한 달에 5만 원이었다
1평짜리 방에서 흘린 3분 카레 맛 눈물
처음이라 설레고, 처음이라 서툴렀던-오피스텔 이야기
진담을 농담처럼 하는 여자-투룸 입성기
비로소 3인 가구의 세계로
룸메이트에서 라이프메이트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선언
혼자 산다고는 안 했습니다만
결혼 대신 창업
2부 나를 더 큰 그릇에 담고 싶어서
집이라는 그릇이 작아졌다
우리 살림 합칠래?
발품 이전에는 손품이 중요하다
현실과 취향 사이의 부동산 투어
억 소리 나는 아파트살이
보증금부터 계약까지, 신기해서 더 짜릿한 삶
우리집 세 여자를 소개합니다
집꾸의 시작, 공용 공간 채우기
월세 분배와 방 배정
우리 각자 잘하는 걸 하자-공동생활 수칙 정하기
3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지금 이 상태로 완전하다
서로의 일상이 좋은 자극이 되어
넓어진 집에는 더 많은 취향이 담긴다
하나도 둘도 아닌 우린 셋이라네
놀면 뭐 하니-부업으로 목돈 만들기
우리는 안 맞지만 같이 산다
좋은 룸메이트의 조건
이게 결혼이랑 뭐가 달라
비혼, 그 후의 삶-나의 중년 로드맵
더 이상 행복을 유예하지 않기로 했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쩌면 넓은 집에 혼자 사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 나는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깨끗하고 넓은 집을 오롯이 나 홀로 사용한다면 훨씬 쾌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청년에게는 좁은 집만을 허락하는 듯한 우리 사회에서 그렇게 살기란 쉽지 않다. 나도 그랬다. 손 벌릴 곳 없이 내 힘으로 이사해야만 했다. 혼자서 아파트로 이사하는 건 약 20년쯤 후에나 가능하리라고 판단했고, 나는 그렇게 오래 기다리기 싫었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혼자는 못 하니까 ‘같이’ 해보자고. 그 결심이 있기까지의 지난 나의 과거와 현재까지 삶을 엮었다. --- ■ [프롤로그] 중에서
아직도 잊히지 않는 어느 저녁이 있다. 그날도 나는 평소와 똑같은 하루를 보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오히려 서러운 날이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었고, 학교 후문 벤치 앞에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내다 걸음을 옮겼고, 꽁초가 수북이 쌓인 재떨이를 지나 고시텔 현관을 열었다. 열쇠로 내 방문을 열고 겉옷을 대충 침대 위에 던진 뒤 선반에서 3분 카레를 익숙하게 꺼내 주방으로 향했다. 전자레인지에 3분. 밥을 퍼서 방에 돌아와 식사를 시작하던 그때, 눈물이 났다. 카레 맛 눈물인지, 눈물 맛 카레인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서러웠다. 밥을 꾸역꾸역 퍼먹으며 생각했다. ‘고시텔 생활은 1년으로 족하다. 이쯤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청산해야겠다.’ --- ■ [1평짜리 방에서 흘린 카레 맛 눈물] 중에서
결혼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한다. 열에 다섯은 내게 되묻는다. “왜요?”, “결혼 안 하고 혼자 살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두 명 정도는 “요즘은 그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라며 동조하고, 또 다른 두 명은 “아직 진짜 결혼감을 만나지 못한 거 아닐까요?” 묻는다. 나머지 하나는 바로… “그런 사람이 제일 빨리 간다던데” 하는 사람이다. 아직 30대 초반이라 그런지 내가 비혼주의자라고 얘기해도 언젠가는 결혼할 것이라 믿는 사람이 많다. 혼자는 외로우니까. 이 거친 세상을 홀로 헤쳐 나가긴 빡세니까. 지금은 네가 젊어서 그렇지 조금만 더 나이가 들면 결국 결혼하지 않겠냐는 말이다. “난 혼자 살 생각은 없는데?” --- ■ [혼자 산다고는 안 했습니다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