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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412565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4-10-31
책 소개
목차
1부 바나나가 너를 기억하지 못하는 동안
바나나
빈 화분
링로드 빙하 여행 가이드
왼발이 휜 남자가 지나갔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두부 만들기
세계기분장애학회
소곤대는 무늬
눈의 대장장이
열린 부엌
빌런
엘리베이터
버스는 달리고
2부 하루 한 권의 새
‘검은’을 남겨 두고
사과의 저녁
새
북향집에서
자두나무 전정
기린의 날
탁자
아르곤
없는 의자
나무의 창세기
가라앉는 배
벨기에 구름
하우스 씨 나무
3부 무사히 ㄹ의 해변에 닿았으면 좋겠구나
나무
그가 죽었나 봐
루꼴라
낙엽 아빠
의자와 개가 있는 방
감정의 발명왕
어느 의사의 포테이토 헤드
불탄 자리의 시
정월
몬스테라 아단소니
계피를 줘
목록
철물점
4부 연인과 연안의 어두움 구별하기
검은 결혼식
곰
중국식 원탁
욕조에서 익사한 강박증 남자의 영원한 화요일 오후
시의 깊이
뼈 톱이 우는 계절이었다
북쪽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비상시를 위한 기분
연인
복숭아의 저녁
배턴 터치
꿈 도둑 플로이드 씨
나무는 나뭇잎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솔솔 솔바람
해설
리을의 해변을 향한 실존의 발자국
—이병국(시인,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전화벨이 울렸지만
누군지 알 수 없었으므로 받지 않았다
전화를 받지 않았으므로
누군지 영원히 알 수 없었다
모르는 것의 아름다움
비둘기와 돌 사이, 별과 벌 사이, 비행기와 바나나 사이
누군가를 부르는 외침과
횡단보도에 멈춰 떨어지지 않는 이상한 발걸음 사이
사이렌처럼 달리고 나면
강물처럼 열렸던 자동차의 물결이 급하게 닫힌다
(중략)
반점도 꽃이 피는지 모르겠어
모든 반점은 다 꽃, 아닌가?
식탁 위 바나나를 먹고
돌아보면 다시 바나나가 놓여 있다
바나나가 너를 기억하지 못하는 동안
더욱 넓어지는 반점들
(중략)
―「바나나」 부분
나는 세상의 꼭대기
거대한 떡갈나무 아래 앉아 있었네
(중략)
부풀어 오른 침묵을 새로 산 외투처럼 입고
왼발이 휜 남자가 지나갔네
외투는 넓고 넓은 살갗 같아서
세상 눈 내리는 소리를 다 셀 수 있었네
―「왼발이 휜 남자가 지나갔네」 부분
동굴에서는 들리는데 모두에게는 들리지 않는
희고 차가운 공중의 주파수가 사라져 없어질 때까지
폭설은 내내 그곳에 살았다
오래 바라보면 어떤 것들은 영혼을 갖게 된다
―「눈의 대장장이」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