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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우 홍비

붉은 여우 홍비

(2025년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작)

임성규 (지은이), 박희선 (그림)
도토리숲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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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우 홍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붉은 여우 홍비 (2025년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작)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3599266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5-12-26

책 소개

한국의 멸종 위기종인 ‘붉은 여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 옛이야기 속 구미호 설화를 현대적 판타지로 재탄생시켰다. 작가는 설화 속 ‘여우’와 ‘구슬’ 모티프를 비틀어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목차

지은이 말 04
등장인물 08

1장•붉은 깃털 15
2장•사라지는 숲 28
3장•문을 여는 자 43
4장•멀어지는 그림자 55
5장•그림자 아이 67
6장•무너진 울타리, 작아진 불빛 78
7장•장막 아래 86
8장•흑림의 눈 101
9장•얼룩이 번질 때 111
10장•흑림의 주인 128
11장•무연, 배신과 연대 141
12장•바람의 아들 150
13장•숨문 163
14장•이야기를 품은 자 170

부록 182

저자소개

임성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잊힌 기억과 사라지는 숨결을 동화로 되살리는 작가” 임성규 작가는 《아동문학평론》을 통해 동시로, 무등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동화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화려한 마법보다는 아이들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마음의 소리’와 자연이 들려주는 ‘숨결’에 귀를 기울이는 문학 세계를 지향합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창의적 글쓰기를 지도해 온 그는, 현장에서 만난 어린이들이 스스로의 언어와 감정을 발견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이번 신작 《붉은 여우 홍비》는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맞서야 할 순간에 도망쳤던 부끄러움—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기억은 상처가 아니라, 우리를 날게 하는 날개”라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단편 동화집 《형은 고슴도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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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선 (그림)    정보 더보기
“장애를 넘어 붓끝으로 꿈의 세계를 펼치는 화가” 광주에서 태어나 전주대학교 영상예술학부를 졸업한 박희선 작가는 장애인 화가로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2022년 호남권 장애인 웹툰&회화 공모전에서 공감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틈새미술관’ 아르브뤼 작가 활동 및 개인전 개최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붉은 여우 홍비》에서는 몽환적이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생명력이 넘치는 ‘청림’과 삭막한 ‘흑림’의 대조적인 세계를 아름답게 시각화했습니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독자들에게 편견 없는 세상과 희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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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붉은 여우 홍비”는 판타지이지만, 결국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형과 아버지를 잃고 숲을 떠난 작은 여우 홍비가 기억을 잃을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지켜나가는 여정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두려움과 선택의 은유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께 모험의 즐거움과 더불어 잊히지 않으려는 마음, 함께 기억하려는 연대의 힘을 전하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임성규


숲은 고요했다. 밤나무 그림자가 땅 위에 깔리고, 달빛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어 은빛 물결처럼 흔들렸다. 나는 나무 둥치에 몸을 기대고 꼬리를 몸에 감았다. 형이 떠난 숲길은 어딘가 달랐다. 오래전 사라졌던 바람의 흔적이 스며드는 듯했다. 바람이 꺾이는 자리에서 짧고 먹먹한 소리가 ‘툭’ 하고 났다. 구미호 할머니는 숨이 멈출 때 나는 소리라고 했다. 또 청림에서는 이름이 곧 숨이고, 숨이 약해지면 소리가 먼저 사라진다고 했다.
나는 이 숲에서 태어났는데 늘 숨이 흐려질까 두려웠다. 그래서
매일 내 이름을 속으로 한 번 더 불렀다.
‘나는 붉은 털을 가진 여우 홍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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