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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615539
· 쪽수 : 127쪽
· 출판일 : 2024-02-28
목차
시인의 말
1부 어느 날엔
그림자
눈사람
행복의 출처
가장 높은 곳
생각나는 사람으로
잘했어
의자에게
어느 날엔 1
천국의 계단
거꾸로 가는 기차
산 헤로니
계절의 깊이
당신과 당신
아버지의 눈물
그럽습니다
2부 도도한 물결은 한 길로 흐른다
오이디푸스와 길
독백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서민 코스프레
더 이상 초원은 없다
자유 1
자유 2
자유 3
도도한 물결은 한 길로 흐른다
서시
인스턴트 길
2021. 01. 겨울
바람이 불면 새는 집을 짓는다
피그말리온과 여행
3부 그림과 시
나, 시인
유리병 속의 팔레트
그림과 시
월류봉에서
시는 그 사람이다
펜
혀 없는 말
한. 아. 비.
춤
언어놀이
언어의 아름다움
신조어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사막의 눈
백령도
황간역
가룽빈가의 꿈
4부 어느 시인의 노래
우연의 힘
사월
겨울을 사는 꽃
허공 속으로 난 길
어느 날엔 2
먹자골목의 밤
민주주의를 만드는 사람들
호수
이카로스의 날개
플라톤과 조광조
허수아비와 춤을
무릎 위에 핀 모란꽃
슬픈 그릇
어느 시인의 노래
플라톤과 조광조
■ 해설
존재의 의미를 캐는 사유의 힘과 시대의식
허형만(시인 ・ 목포대 명예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림자
이제는 괜찮아?
아직
내 안에 삼켜진
검은 한 조각
애써 밟아 으깨며
어김없이 서러운
내 안 깊숙이 가둬두었지
두렵니?
아니
환등 너머로 투영된
그늘진 한편에
외로이 떨고 있는
고통의 그림자
눈사람
바람이 몹시 부는 날
허공을 헤매이던
쓸쓸한 밤눈들이
공중에 흩어지고
나는 그곳에 서 있었다
새벽 종소리 고요한
발자국 없는 거리에서
빈 교회당
남루한 외투처럼
나는 그곳에 서 있었다
어두운 비 내리는
무거운 빗물이 눈물처럼
눈가에 고이던 날
무너질 것이 남아있다는
냉혹한 질서에
나는 침묵했다
행복의 출처
시간의 힘을 빌어
상처가 흉터 되고
어느덧 굳은 살이 되었다
그 살이 단단하여
눌러도 아프지 않을 때가 되었을 즈음
그동안의 행복의 출처가
내가 아닌 타인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알았다
비로소 나의 정체성을 되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