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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3914021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4-04-0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어느 날 시작된 이야기
1 엉뚱한 로봇 마젠타
2 영원한 삶을 원하십니까
3 로봇들의 무덤 로봇동산
4 도와줘, 마젠타
5 시뮬레이션
6 온열 장갑
7 꿈꾸는 로봇
8 반로봇 단체 뉴레스와 해마 박사
9 반려 로봇 마젠타
10 티엔 그룹의 비밀
11 마젠타의 꿈
12 마지막 희망 에덴베타
작가의 말
책속에서
약봉지를 손에 쥐고 홀로그램 광고를 바라보던 레오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저 티엔 바이오 주사 한 번이면 할머니를 살릴 수 있다.
‘영원한 삶…….’
2059년 개발된 티엔 바이오는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홍해파리를 활용해 만든 물질로, 병들거나 노화한 세포를 스스로 없애고 새로운 세포를 생성해 인간의 삶을 불멸의 영역까지 끌어 올렸다는 찬사를 받았다.
티엔 바이오 출시 후 5년 동안 세계 노인 비율이 2.5퍼센트나 감소했다. 노인이 청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주사 한 개 값이 집 다섯 채만큼 비싸서 부자 노인들만 청년이 될 수 있었지만.
마젠타는 레오보다 키가 조금 컸고, 여자아이 모습을 하고 있었다. 활동가가 마젠타의 머리를 쓰다듬자 마젠타가 고개를 돌려 살짝 웃었다. 웃는 모습이 진짜 사람 같았다.
레오는 마젠타의 이마에서 빛나는 글자 ‘R(알)’을 보며 겨우 정신을 차렸다. 모든 안드로이드는 이마 가운데에 인간과 로봇을 구분하기 위한 표시가 있었다.
이마에 새겨진 ‘R’이라는 글자는 로봇을 의미했고 대체로 로봇의 눈동자와 같은 색깔의 불빛이 들어왔다. 마젠타의 ‘R’은 이름과 어울리는 옅은 자줏빛을 띠고 있었다.
“멋있어. 사람에겐 각기 다른 지문이 있다지? 어떻게 그 많은 인류가 모두 자기만의 문양을 갖고 태어날까? 신비롭고 아름다운 일이야. 그렇지 않니, 레오?”
레오는 고개를 돌려 마젠타를 내려다봤다. 마젠타의 눈빛은 호기심 가득한 고양이 같았다.
“그래서 너도 인간처럼 지문이 있으면 좋겠어?”
“아니. 그건 인간 고유의 것이야. 우리 로봇에겐 시리얼 넘버가 있지. 난 내게 주어진 로봇 넘버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