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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4010128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5-09-20
책 소개
목차
1. 하늘거래소의 시간 동행자
2. 20060527 _의뢰인
3. 20070414 _시간 동행
4. 20070729 _거점 기지
5. 20080331 _만두찐빵
6. 20080622 _콩콩팥팥
7. 20090530 _트리거
8. 20100820 _어떤 결심
9. 20131107 _단월로 공원
10. 20131114 _비껴간 운명
11. 20240704 _생의 경계
12. 20131204 _남은 자들
13. 20190220 _수명 교란
14. 20240527 _전야
|에필로그|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늘거래소에 오는 손님들은 공통점이 있다.
하나같이 푸르스름하게 질린 얼굴에, 살점이 말라붙어 앙상한 쇠꼬챙이 같은 몸.
무엇보다도 날 미치게 하는 건 그들이 풍기는 ‘썩은 내’다.
그냥 그 표현이 딱 맞았다. 부패한 살코기 냄새.
1년쯤 지나면 내 사수처럼 나도 저 핏기 없는 존재들에게 적응할 수 있을까.
메스꺼움을 억지로 삼키고 있었지만, 젠장!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우욱.
나는 손님이 나가자마자 입을 틀어막고 주저앉았다.
“이곳에 오는 손님들은 삶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하여 온 자들이야. 물론 죽음을 맞이한 모든 자들이 찾아오는 건 아니야. 새로운 삶으로 다시 태어나기 전에 과거의 삶에 후회나 미련이 있는 자들이 찾아오지. 그리고 새로 얻게 될 삶에서의 수명을 담보로, 돌이키고 싶은 과거로 돌아가는 거야.”
하늘거래소의 거래 방식은 이랬다. 사수와 내가 담당하게 된 박영진이란 의뢰인처럼 마흔여덟 살에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서른 살로 돌아가고 싶다면, 새로운 삶에서의 수명에서 18년이라는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그리고 생을 마감했던 시간에 똑같이 죽음을 맞이한다.
새로 태어나는 인간의 수명은 시가로 치는데, 요즘 시가는 100년이라고 했다. 즉, 박영진 아저씨는 과거의 삶을 마치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면 그땐 여든둘까지 살 수 있는 거다. 이것에 대해서 사장님이 툴툴거리며 말했던 게 언뜻 기억났다.
“요즘 인간들, 오래 살잖아. 그래서 100년으로 쳐서 계산해. 옛날에는 60년, 80년 이랬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지. 그래서인지 자기 새 수명을 뭉텅뭉텅 다 써버린다니까? 거래하러 오는 사람도 많아지고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