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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4028765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6-07-24
책 소개
목차
힙걸 에이미
도전, 유튜브 스타
시작이 반
최악의 날
희망과 절망 사이
#머저리들에게_질렸다
머저리맨에게 보내는 경고
유튜버 전쟁
잊혀지고 싶지 않은
새로운 타깃
익명의 살인마들
이제 그만, 안녕
육교 아래에서
전쟁의 끝에는
리뷰
책속에서
“이것 좀 봐, 예쁘지? 매니큐어를 열 개나 샀냐고? 아니! 놀라지 마. 이 열 가지 색이 하나의 키트에 다 들어 있어. 바로바로, 보레알 뷰티의 신상품 패키지, 파티 핑거 키트!”
에이미는 금색 별 모양으로 장식된 투명 플라스틱 상자를 꺼내 카메라 앞에 흔들어 보였다. 상자 안에는 다양한 색깔의 뚜껑이 덮인 작은 병 열 개가 들어 있었다. 이어서 ‘완전 대박 유행’인 이 매니큐어 세트 상품을 받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줄줄이 나열했다.
“자, 이제 오늘의 유혹 팁을 알려 줄게. 네가 길을 걷다가 인생의 남자를 마주쳤다고 상상해 보자. 정신을 잃게 만들 정도로 완벽한 너의 이상형을! 그때 첫 번째 목표는, 절대로 그 애를 겁주지 말 것! 겸손한 모습을 보여 줘. 그렇다고 너무 소심하게 굴면 안 돼. 바보 같은 애로 보일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 네가 무용 경연 대회에서 언제 처음으로 상을 탔는지, 또 수영 시합에서 메달을 몇 개나 땄는지 같은 이상한 자랑은 절대로 해선 안 돼. 그 애가 자기 얘기를 하도록 만들어야 하거든. 그러려면 질문을 엄청 많이 해야겠지? 그 애의 모든 게 궁금한 것처럼 보여야 하니까…….”
에이미는 유혹 팁에 대해 한참 더 떠든 다음, 다시 한번 파티 핑거 키트를 카메라 앞으로 내밀며 “꼭이야, 꼭! 거기 너, 이거 안 사면 엄청 지질한 아이가 될걸.” 하고 구매를 부추겼다
빨간 바탕 위에 초록색 글씨로 ‘#머저리들에게_질렸다’라는 자막이 떠올랐다. 그리고 시끄러운 서커스 음악과 함께 돼지 가면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누군가가 나타났다.
“안녕! 난 ‘머저리들에게질렸다맨’이야. 줄여서 ‘머저리맨’이라고 불러! 너희들, 자기가 스타인 줄 아는 거만한 애들, 별것도 아닌 걸 자랑인 양 찍어 대는 애들, 인터넷을 오염시키는 애들한테 질렸지? 나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이 채널에서 그런 멍청이 유튜버들을 저격해 볼까 해! 너희도 말해, 망설이지 말고. 누구한테나 짜증 나는 사람이 한 명씩은 있잖아. 자, 오늘 소개할 유며 인사는 바로…… ‘힙걸 에이미’야!”
자칭 ‘머저리맨’은 마치 돼지 울음소리처럼 음성을 변조하고선 시끄럽게 떠들었다. 티투앙은 인상을 확 찡그렸다. 굳이 보지 않아도 거북한 내용일 게 뻔했다.
유튜브 영상의 한 장면을 캡쳐한 사진이 화면에 나타났다. 반쯤 감은 눈, 우스꽝스럽게 뒤틀린 입술, 그리고 보정 프로그램으로 살짝 부은 듯이 만든 얼굴…….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는 립스틱 케이스가 끼워져 있었다. 머저리맨이 말을 이었다.
“너희들, 이 여자애가 진짜로 ‘힙’하다고 생각해? 얘가 하는 조언을 그대로 믿고 따르고 싶다고? 아, 물론 못생긴 지질이들은 그러고 싶겠지. 얘랑 똑같이 닮았으니까! 에이미가 상대하는 게 바로 그런 애들이잖아. 진짜로 ‘힙한’ 애들이 그 영상을 본다면 아마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구를걸? 근데 뭐, 이것도 괜찮아.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거니까. 우리가 보기엔 우습지만 말이야. 문제는, 이 여자애가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화학 덩어리인 제품을 좋은 물건인 양 홍보한다는 거야. 정말이야, 돈을 엄청 많이 받는대! 걔가 하는 조언이 진심인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한다면 진짜 바보인 거다. 걔가 목표로 삼는 게 바보들인 거고!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겠지? 걔가 하는 말은 전부 다 거짓말이야. 그 여자애가 구독자를 호구로 보는 거라고! 너희는 호구 취급당하는 게 좋아?”
“어쨌든, 그 유튜버 살인마가 크리스텡인 건 맞는 거예요?”
“유튜버 살인마?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 공개적인 곳에 영상을 올려 누군가를 명예 훼손 하는 건 꽤 심각한 일이니까. 그리고 네 질문에 답하자면, 유튜브에서 제공한 IP 주소와 네가 알려 준 정보들이 일치했어. 그렇지만 이 정보에 대해서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돼! 에이미를 데리고 나를 한번 찾아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그 애랑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크리스텡이라는 아이도 부를게. 법적 책임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주고, 양측 부모 입회하에 대면 조사 정도만 진행하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충분할 거야.” 〔중략〕
“여, 여보세요?”
에이미 목소리는 잔뜩 주눅 들어 있었다.
“안녕, 에이미? 너한테 해 줄 얘기가 있어서…….”
“뭐? 또 무슨 얘기? 빨리 말해 줄래? 난 지금, 그러니까, 좀 바빠서.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거든. 그래서 네 얘기를 해석해서 알아들을 시간이 없어.”
“널 공격하는 유튜버에 대한 얘기야.”
“아, 그거. 그래, 그럴 줄 알았어. 그래서?”
“사실 우리 삼촌이 경찰이거든. 그래서 이 일에 대해 좀 물어봤어. 삼촌이 너한테 몇 가지 조언을 해 주라고 해서.”
“티투앙, 네가 신경 쓸 필요 없어. 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했어. 아빠가 경찰에 고소를 했고, 변호사도 선임하셨어. 난 총체적 난국이야. 다시는 사람들 앞에 설 수 없을 것 같아…….”
“그런 말 하지 마, 에이미.”
“매일 악몽을 꿔. 내가 불에 달궈져서 까맣게 타 버리는 꿈을……. 티투앙, 이제 나한테서 유튜브는 영원히 끝이야. 삼촌께 고맙다고 말씀드려 줘. 그리고 난 괜찮아. 이미 죽은 목숨이거든.”
“그만! 그만하라니깐? 에이미, 왜 그래!”
“미안. 안녕, 티투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