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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082019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4-07-29
책 소개
목차
몬스터 카드 게임 _ 7
카드를 훔치다 _ 17
카드 따라 그리기 _ 27
또다시 카드 게임 _ 36
토마토 마켓 _ 48
찾아온 행운 _ 55
꼭 팔아야 해! _ 63
첫 번째 거래 _ 73
우리 동네 인기 상품 _ 85
후회 _ 91
탈퇴하다 _ 102
리뷰
책속에서
‘지금 문방구에는 나 혼자밖에 없잖아. 몬스터 카드를 가져가도 아무도 모를 거야. 아니야, 방금 아저씨가 나 혼자 있는 거 봤잖아. 카드가 사라지면 분명히 나를 의심할 거야. 아니야, 카드가 이렇게나 많은데 그중에 1장 사라진다고 알 수 있겠어?’
짧은 몇 초 동안 내 마음속에서 천사와 악마가 번갈아 이야기를 해 대는 듯했다.
훔치면 안 된다는 천사의 목소리와 카드 1장쯤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거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엎치락뒤치락했다. 식은땀이 흘렀다.
고개를 돌려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여전히 문방구에는 아무도 없었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도 없었다. 아저씨가 아까 설사라고 말한 거로 봐서는 볼일 보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았다.
‘훔치자!’라는 마음이 불쑥 치솟았다. 마치 누군가의 주문에 걸린 듯 카드가 있는 쪽으로 스르르 다가갔다. 여러 장의 카드가 놓여 있는 곳에서 카드를 뺐다. 2장이었다.
1장만 가지고 가려 했는데 2장이 빠진 거다. 마침 밖에서 화장실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카드 2장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도망쳤다.
그때, 누군가 문방구 입구로 들어서고 있었다. 눈이 마주칠까 봐 얼른 고개를 푹 숙였다.
나보다 작은 체격에 검정색 가방을 멘 모습이 얼핏 보였다. 혹시 내가 카드 훔치는 걸 봤다면 큰일이겠다 싶어 그 아이 옆을 빠르게 지나쳐 갔다.
아이 옆을 스치는 순간, 딸랑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 가방에 달아 둔 무언가에 내 팔이 부딪힌 듯했다.
그 아이가 나를 쳐다보는 것만 같아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밖으로 내달렸다. 주머니 속의 카드 2장이 두꺼운 책처럼 무겁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