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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082354
· 쪽수 : 182쪽
· 출판일 : 2025-09-29
책 소개
전학 간 학교에서의 따돌림 그리고 비밀 친구와의 극적인 만남.
‘학교 폭력’과 ‘복수’, ‘용서’, ‘우정’에 관한 성장 드라마
소리 없이 행해지는 ‘학교 폭력’이 있습니다. 무시와 배제 같은 방법으로 더 교묘하고 은밀하며 물리적 폭행이나 욕설 대신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기, 단체 활동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기, 온라인 채팅방에서 무시하기 등 피해자를 고립시키는 행위입니다. 이것 또한 물리적 폭력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에게 자존감 저하, 자기 존재 부정, 우울감, 불안 등 심리적으로 큰 피해를 입힙니다. 모든 학생이 존중받고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의 주인인 우리 어린이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차별 없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별빛관 비밀 친구』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학교 폭력의 피해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줍니다.
새운 초등학교에는 아이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절대로 가지 않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별빛관 4층에 있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낡은 과학실입니다. 아주 오래 전, 그 과학실에서 실험을 하다가 사고가 났고 그때 숨진 사람들이 유령이 되어 그곳에 갇혀 있다는 괴담이 아이들 사이에 퍼져 있습니다. 점심시간, 서윤이가 홀로 별빛관 과학실에서 소리 내어 울고 있습니다. 서윤이는 얼마 전 강원도에서 전학을 왔는데, 친하게 지내자고 먼저 다가왔던 권혜림 무리에게 투명 인간 취급을 받으면서 외톨이가 되었고, 힘든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울음소리를 들은 유령이 서윤이 앞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 유령은 아이들 사이의 괴담과는 달리, 불의의 교통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고 유령이 된 아이입니다. 둘은 서로가 겪은 일을 공유하며,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별빛관 비밀 친구』를 읽고 그 속에 담긴 우정, 배려 그리고 진정한 용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외로움을 이겨내는 믿음의 힘
서윤이는 따돌림을 당하면서 깊은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외로움은 단순한 고독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되묻게 되는 감정이기에 서윤이는 마음속 심한 고통을 겪습니다. 그러던 중 별빛관 과학실에서 해율이를 만나고, 자신의 사정을 이해해 주는 해율이에게 믿음이 생기면서 마음을 다잡아 갑니다. 결국 자신에 대한 믿음까지 생기면서 당당해지고, 더 강한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진정한 우정은 어떤 어려움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며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순간, 더욱 깊어집니다.
“밥 먹으러 가자.”
유령의 말에 서윤이는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곧 마음을 굳게 먹은 듯 유령을 따라나섰다. 하지만 급식실 앞에 도착하자 용기가 나지 않는지 한참을 망설였다.
“들어가자.”
한동안 기다려 주던 유령이 재촉했다. 하지만 서윤이는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 눈치였다.
“오늘 못 들어가면 계속 그럴 테니 힘을 내 보자.”
서윤이에게 급식실은 피할 수 있다면 영원히 피하고 싶을 정도로 쓰라린 곳이었다.
“내가 있잖아. 괜찮을 거야.”
서윤이는 자기 곁에 든든하게 버티고 선 유령을 보고는 어금니에 힘을 꽉 주었다.
급식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권혜림 무리가 보였다. 그 아이들은 서윤이를 보고 한참을 킥킥댔다. 그러더니 또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쟤네 시시한 애들이야. 신경 쓸 거 없어. 네 옆에는 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유령은 서윤이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서윤이는 점점 마음이 차분해졌다. 유령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급식실이 생각했던 것만큼 두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본문 중에서-
목차
과학실의 유령 _ 7
서윤이의 사정 _ 15
유령 동맹 _ 33
유령의 정체 _ 50
비밀과 거짓말 _ 63
너만 있다면 _ 78
가장 소중한 친구 _ 97
혜림이의 몰락 _ 113
미안하다는 말 _ 131
할 수 있는 일 _ 153
용서를 빌어 _ 162
날 기억한다면 _ 174
책속에서
기억의 시작은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자신을 본 것이었다. 마치 꿈속에서처럼 실감이 나지 않는 장면이었다. 스스로의 눈으로 쓰러진 자기 모습을 본다는 게 해괴망측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유령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사고를 당한 것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악, 누가 좀 도와줘요!”
유령은 쓰러져 있는 자신을 가리키며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길이라 그날도 텅 비어 있다시피 했다. 설령 누가 있었더라도 살아 있는 사람이 유령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사고를 낸 운전자가 사색이 되어 차에서 내렸다. 운전자는 쓰러진 아이를 살피는가 싶더니 어이없게도 다시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뭐 하는 짓이야? 당장 119 부르라고!”
하지만 유령의 간절한 외침이 운전자 귀에는 들리지 않았는지, 자동차는 그대로 멀어져 갔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황당한 일은 연이어 일어났다. 마침 주변 골목에서 나오다 교통사고 현장을 고스란히 목격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사고를 낸 자동차가 도주하자마자 사고 현장으로 주춤주춤 다가오다가 갑자기 몸을 돌려 반대쪽으로 뛰어가 버렸다.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 아이였다.
“야, 넌 또 어딜 가는 거야? 당장 돌아와! 날 구해 줘야 할 거 아냐!”
유령은 목이 터져라 외쳤다. 하지만 소용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