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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082415
· 쪽수 : 84쪽
· 출판일 : 2026-02-02
책 소개
목차
단짝 친구
손 안 잡을 거야
미술 시간
사랑의 화살
네가 무슨 상관이니?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때 뒤따라오던 유나가 물었어요.
“야, 너희들! 집이 같은 쪽이니?”
“아니, 다른 쪽인데, 왜?”
난 아무렇지 않게 말했어요.
그러자 유나가 심술쟁이 할멈처럼 따졌어요.
“그런데 왜 손잡고 가니?”
“뭐라고?”
심술쟁이 유나 할멈이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까딱까딱해 보이며 물었어요.
“너희 둘, 연애하니?”
그 순간 나는 머릿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어요. 아까까지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연애’라는 말이 내 가슴에 콕 박히자, 별안간 세상이 달라지는 것 같았어요. 마른하늘에서 후드득후드득 소낙비가 쏟아지듯, 가슴은 콩닥콩닥, 얼굴은 화끈화끈!
나는 재빨리 백두산 손을 탁 놓았어요.
“난 괜찮은데……. 왜?”
백두산이 뚱한 표정을 지었어요.
나는 못 들은 척 앞만 보고 걸었어요. 발걸음이 왼쪽으로 휘청, 오른쪽으로 휘청휘청 비틀대는 것 같았어요.
다른 날 같으면, 백두산이랑 사이좋게 폴짝폴짝 뛰면서 교문을 나섰을 거예요. 아마 삼거리 슈퍼 앞에서 이렇게 헤어졌을 테지요.
“백두산, 잘 가. 내일 학교에서 만나.”, “환희야, 안녕!”
하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었어요. 나는 교문 앞에서 발길을 홱 돌렸어요.
백두산이 깜짝 놀라 내 손을 덥석 잡았어요.
“환희야, 너희 집은 이쪽으로 가야 하잖아.”
“몰라. 너 먼저 집에 가!”
나는 백두산 손을 뿌리치며 학교 뒷문 쪽으로 종종걸음을 쳤어요. 그러다가 우뚝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어요.
백두산이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삼거리 슈퍼 쪽으로 가고 있었어요.
나는 가만히 서서 백두산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