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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082415
· 쪽수 : 84쪽
· 출판일 : 2026-02-02
책 소개
초등학교에서 처음 만난 짝꿍 때문에 기쁘다가 속상하고, 즐겁다가도 화가 나는
주인공 환희의 ‘우정’과 ‘동심’에 대한 이야기.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이에게 학교는 지식을 배우는 곳일 뿐 아니라 관계를 배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집에서는 부모와 형제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던 아이가, 학교에서는 또래와 교사라는 새로운 타인들과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지내게 됩니다. 이 시기 어린이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사회성 발달입니다. 그리고 이때 아이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가 바로 짝꿍입니다. 유치원에서는 또래와 주로 놀이를 통해 관계를 맺었다면, 초등학교에서는 지속적인 생활 관계로 확장됩니다. 짝꿍은 교실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친구이자, 학교생활 전반을 나란히 경험하는 첫 또래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환희’와 ‘백두산’도 초등학교에 들어와 처음 만나는 짝꿍입니다. 두 아이의 하루하루는 때로 속상하거나 화가 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춤추는 책가방』을 읽고, 학교에서 늘 곁에 있으면서도 당연하게 여겨 왔던 짝꿍과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 주변의 시선보다 자신의 생각과 뜻이 더 중요해요
주인공 환희는 하굣길에 초등학교에서 처음 짝꿍이 된 백두산과 손을 잡고 걷습니다. 유치원 때 단짝친구 이산하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같은 반 유나가 ‘너희 연애하니?’라고 놀리자, 갑자기 부끄럽고 불편한 마음이 들어서 백두산 손을 놓아 버립니다. 그러고는 다시는 백두산이 자기 손을 잡지 못하게 합니다. 백두산은 그런 환희 때문에 속이 상했는지 환희를 한 대 때리게 되고 둘은 몹시 서먹해집니다. 며칠 후 백두산이 환희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오자 환희도 답장을 씁니다. 결국 둘은 조금씩 다시 가까워지고 미술 시간에는 그림을 잘 그리는 백두산이 환희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화해한 둘은 다투기 전보다 더 친해졌습니다. 이제 환희는 유나가 아무리 놀려도 신경 쓰지 않고 하굣길에 백두산과 손을 잡고 걷습니다. 누가 뭐라든지 자기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심술쟁이 유나 할멈이 바람처럼 다가와 물었어요.
“야, 너희들 뭐 하니?”
백두산이랑 나는 걸음을 딱 멈추었어요.
그러고는 내가 고개를 홱 돌려 버리니까 백두산이 대신 퉁명스레 대꾸했어요.
“집에 가고 있다, 왜?”
유나 할멈이 살그머니 실눈을 뜨고 물었어요.
“그냥 집에 가는 거야?”
“보면 몰라?”
“그렇지만 너희 둘, 연애하는 거 맞지?”
순간 나는 울컥 화가 났어요.
“네가 무슨 상관이니? 우리 둘이 연애하면 안 되니? 소문내려면 내라. 이제 하나도 안 무섭다, 흥!”
나는 백두산 손을 잡고 삼거리 슈퍼 쪽으로 신나게 뛰어갔어요. 손에 든 신발주머니와 어깨에 멘 책가방이 우리를 따라 딸랑딸랑 춤을 추었어요. 우리 마음처럼 기분이 좋다는 듯이요.
-본문 중에서-
▶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동화 분량과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심리 묘사,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초등 교과 연계
2학년 2학기 국어 4. 마음을 전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5. 인물에게 마음을 전해요
목차
단짝 친구
손 안 잡을 거야
미술 시간
사랑의 화살
네가 무슨 상관이니?
작가의 말
책속에서
그때 뒤따라오던 유나가 물었어요.
“야, 너희들! 집이 같은 쪽이니?”
“아니, 다른 쪽인데, 왜?”
난 아무렇지 않게 말했어요.
그러자 유나가 심술쟁이 할멈처럼 따졌어요.
“그런데 왜 손잡고 가니?”
“뭐라고?”
심술쟁이 유나 할멈이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까딱까딱해 보이며 물었어요.
“너희 둘, 연애하니?”
그 순간 나는 머릿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어요. 아까까지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연애’라는 말이 내 가슴에 콕 박히자, 별안간 세상이 달라지는 것 같았어요. 마른하늘에서 후드득후드득 소낙비가 쏟아지듯, 가슴은 콩닥콩닥, 얼굴은 화끈화끈!
나는 재빨리 백두산 손을 탁 놓았어요.
“난 괜찮은데……. 왜?”
백두산이 뚱한 표정을 지었어요.
나는 못 들은 척 앞만 보고 걸었어요. 발걸음이 왼쪽으로 휘청, 오른쪽으로 휘청휘청 비틀대는 것 같았어요.
다른 날 같으면, 백두산이랑 사이좋게 폴짝폴짝 뛰면서 교문을 나섰을 거예요. 아마 삼거리 슈퍼 앞에서 이렇게 헤어졌을 테지요.
“백두산, 잘 가. 내일 학교에서 만나.”, “환희야, 안녕!”
하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었어요. 나는 교문 앞에서 발길을 홱 돌렸어요.
백두산이 깜짝 놀라 내 손을 덥석 잡았어요.
“환희야, 너희 집은 이쪽으로 가야 하잖아.”
“몰라. 너 먼저 집에 가!”
나는 백두산 손을 뿌리치며 학교 뒷문 쪽으로 종종걸음을 쳤어요. 그러다가 우뚝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어요.
백두산이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삼거리 슈퍼 쪽으로 가고 있었어요.
나는 가만히 서서 백두산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