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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역사동화
· ISBN : 9791194090403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6-03-31
책 소개
목차
1. 큰 빛을 품은 아이
2. 아바마마가 남긴 마지막 부탁
3. 열두 살 아이, 왕이 되다
4. 궁궐의 등불은 하나씩 꺼지고
5. 용상 아래 길어지는 그림자
6. 조정을 뒤흔든 밤
7. 검은 면류관과 푸른 적의
8. 발등까지 차오른 물
9. 기울어진 용상
10. 한양을 떠나던 날
11. 강 건너에서 온 사람
12. 하늘로 돌아간 큰 빛
13. 동을지산이 내어준 자리
14. 그 후 이야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문종은 잠시 눈을 감았다. 어린 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단정하게 앉아 또박또박 글씨를 써 내려가는 모습. 할아버지 세종의 무릎에 앉아 이야기를 듣던 모습들이 스쳐 지나갔다.
“세자가 아직 어리오.”
문종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깊은 걱정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경들을 부른 것이오.”
문종은 두 대신을 번갈아 바라보고는 입을 열었다.
“부왕이신 세종대왕께서는 경들을 깊이 신임하셨소. 과인 또한 마찬가지오.
문종이 힘겹게 몸을 일으키자 내관이 급히 다가앉아 등을 받쳐 주었다.
“세자를……, 세자를 부탁하오.”
- 2장 아바마마가 남긴 마지막 부탁 중에서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겉으로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조정의 권력을 쥐고 있던 대신들의 운명은 하룻밤 새에 뒤바뀌었다. 김종서와 황보인을 중심으로 한 세력은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그들을 따르던 숱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생사여탈을 정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한명회였다. 그는 살생부를 손에 쥐고 반대파 대신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했다. 조정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는 데 하루가 채 걸리지 않은 것이었다.
- 6장 조정을 뒤흔든 밤 중에서
초여름의 햇살 아래 단종은 초라한 가마를 타고 유배지를 향해 길을 떠났다. 궁궐에서 완전히 멀어져 높은 궁궐 담장도 보이지 않을 무렵 가마가 영도교 앞에서 멈춰섰다. 이제는 왕비와 헤어질 차례였다.
“전하…….”
왕비의 눈에 눈물이 가득 맺혀 있었다. 단종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손등을 다정하게 쓸어주었다. 그러고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부디 몸을 아끼시오.”
- 9장 대궐을 떠나는 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