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41051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4-10-04
목차
• 작가의 말
• 렌즈로 읽는 수필
1부
버리지 못하는 버릴 수 없는
착각
붉은 모과
낯선 하루
겨울 냉이
뜬구름 잡으러
매미
초대받지 않은 꽃
욕망과 희망 사이
2부
사과꽃이 피었다
하얀 그림자
파랑새는 어디에
어머니의 섬
가시처럼 따갑고 보늬처럼 떫은
누룽국
사이다
3부
태풍
수제비로 끓어나는 화
나팔꽃과 유리벽
이건 비밀입니다만
나르시스가 기다린 님프
가시를 빼다
굽은 길을 걸으며
날마다 천국
시골쥐 서울쥐
4부
염원을 담다
환희산에 안기다
소리의 비밀을 찾아
오창 양지리에 가면
비로자나불의 숨결
세 여자 그리고 바람
망각의 미소
향기 나는 굴뚝
5부
숨소리
내비둬유
허물
겉과 속이 다른 여자
심심하면 안 되나요?
행복센터
가지치기
호떡과 햄버거
【출간에 부쳐】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용기│이방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붉은 모과는 이제 점점 무르고 썩어서 다음 생을 기약하리라. 나도 언젠가는 생을 다하는 날이 오겠지. 상처가 발효되어 진한 향기를 품을 수 있다면 내게선 어떤 향기가 날까?
빛나지 않는 오늘이어도 괜찮다. 알아주는 이 없어도 괜찮다. 추운 냉기를 머금고 생명력을 피운 겨울 냉이처럼 숱한 세월을 건너온 할머니처럼 나는 오늘도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하루를 엮는다.
허공도 그러한데 하물며 재가 품고 있는 희망은 말해 무엇하랴. 욕망의 무게에서 산화된 영혼 없는 재는 하얀 희망이 되어 다시 찬란한 봄을 기약하리라. 욕망과 희망 사이에서 초보 농군의 첫 가을이 그렇게 흩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