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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41075
· 쪽수 : 246쪽
· 출판일 : 2024-09-3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부 억새의 춤
콩깍지
텃새
여수 바다
한 마리 고니가 되어
해바라기
달과 별의 노래
산촌 일기
억새의 춤
무용지용無用之用
2부 쪽방촌 사람들
인연
볼 받은 양말
길목 너머 세상으로
쪽방촌 사람들
이발사로 변신하다
뭉클
전원교향악
밥주걱의 헌신
나의 무촌無寸 이야기
3부 떠난 자리 머문 자리
시선視線
떠난 자리 머문 자리
동심원 그리기
인형의 외출
천노설韆奴說
경계에 서다
야영장의 추억
침묵의 소리
신화 속 사랑, 다시 살아나다
4부 아름다운 반란
어떤 날
봄을 노래하다
거미줄과 풀여치
비가 그친 뒤
애묘가愛貓歌
아름다운 반란
터
매미 생각
화초론花草論
5부 글쓰기의 연금술
고척돔의 함성
주객전도
글쓰기의 연금술
그런 사랑 다시 할 수 있을까
두 번째 화살
나는 공이다
새털처럼
지붕 위의 바이올린
꽁무니 예찬론
6부 흐르는 강물처럼
꼭두
입이 쓰다
소확행 실천하기
봄날은 온다
속도 제한
흐르는 강물처럼
민중의 꽃, 민족의 별
하루는 또 그렇게 저물고
어느 소설가의 선물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차피 인생도 철새가 아니던가. 철새처럼 고향을 떠나 낯선 타향에서 둥지를 틀고 살다 보면 그곳에 정을 붙여 텃새로 사는 게 인생이다. 누구든 잠시 왔다가는 나그네 아닌 자가 어디 있겠는가.
한가한 오후에는 태양을 맞이하며 고개를 쳐들고 삶을 노래하던 때도 있었다. 동쪽 하늘에 여명이 시작되면 또 다른 하루를 맞느라 가슴이 설레기도 했고, 텅 빈 하늘가로 태양이 올라올 때면 그의 발자취를 따라 고개를 돌리며 해를 바란다는 이름값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서쪽 하늘가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평안한 안식을 가져보았다.
길목은 성장의 토대이자 쉼터요, 시작이자 매듭이었다. 길목을 떠나야 상급학교로 가고, 길목을 지나야 새 직장을 찾아가고, 길목을 넘어서야 새 가정을 이룰 수 있었다. 길목은 어머니에게는 서운한 이별의 장소였지만 나에게는 기필코 넘어야 할 경계였다. 어머니 품속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가는 관문關門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창공을 날기 위해 둥지를 떠나는 한 마리의 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