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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4180111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5-07-28
책 소개
지민이는 화가 났어요. 황금 같은 일요일에 할아버지를 따라 역사 탐방 교실에 참여해야 했거든요. 춤추는 것에 푹 빠진 지민이에게 역사란 이미 다 지난 일일 뿐이었지요. 따분한 역사 탐방 교실에서 눈치를 살피던 지민이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전각에서 고장 난 회중시계를 발견해요. 회중시계를 만져 보다가 낯선 음악 소리와 함께 하얀빛이 폭발하듯 시계에서 뿜어져 나오고 지민이는 정신을 잃고 말지요.
그리고 누군가 어깨를 흔들어서 정신을 차려 보니, 대한 제국이라지 뭐예요? 느닷없이 미래에서 온 시간 여행자가 되어 버린 지민이는 자신을 처음 발견한 김윤에게 도움을 청해요. 김윤은 취타대의 태평소 연주자였어요. 김윤을 따라간 곳에서 취타대 단원들을 만나고, 지민이의 파란만장한 대한 제국 적응기가 시작되지요.
파란만장 요절복통 시간 여행 속으로
대한 제국에서 지민이는 다채로운 경험을 하게 돼요. 일본 군인들이 괴롭히던 지밀나인 순이를 구해 주고, 난생 처음 푸세식 화장실을 접하면서 경악하기도 하지요. 또 파고다공원에서 양악대의 연주에 맞춰 프리스타일로 춤을 추고, 일본 군인들의 발길질에 팔을 다친 춘복이 아재 대신 징 연습에 몰두해요. 그러다 연습이 끝나고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달빛 아래 연못가에서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춤을 추게 돼요. 그런 지민이의 춤을 보고 박수 치며 칭찬한 어딘지 낯익은 남자는 자신을 황태자의 시계방 관리인이라고 소개하지요. 지민이는 회중시계를 찾아 다시 현재로 돌아가기 위해 시계방 관리인의 부탁대로 일주일 동안 춤을 추기로 해요. 과연 지민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과거와 현재는 하나이니, 시간의 문은 이어진다
1907년은 전통적인 조선의 문화와 서구 문명이 충돌하며 사회가 급변하는 시기였어요. 역사를 ‘오래된 과거사’로 치부하는 지민이에게 대한 제국으로의 시간 여행은 놀라운 경험을 안겨 주지요. 지민이는 대한 제국에서 일제의 압박에 몰락해 가는 황실과 힘없는 왕의 슬픔을 알게 되고,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선의 숨결과 소리를 간직하고 지키려 하는 취타대 단원들을 만나며 역사가 단지 옛날 일, 지나간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생생하게 깨닫지요.
또 고집스럽고 의연하게 취타대 활동을 이어 가는 김윤과 취타대 단원들을 보며 자신이 춤을 사랑하듯이 ‘좋아하는 것에 진심을 다하는 삶’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게 돼요.
《순종 황제와 사라진 시계의 비밀》은 대한 제국 시대를 다룬 판타지 역사 동화예요. 지민이가 우연히 주운 낡은 회중시계에는 ‘古今一體 時門相連(고금일체 시문상련)’ 즉 ‘과거와 현재는 하나이니, 시간의 문은 서로 이어진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어요. 우리가 사는 현재와 백 년도 더 먼 과거의 일은 전혀 연관이 없어 보여도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사람들과 우리 것을 지키고 간직하려는 마음들이 모여 현대의 오늘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권인순 작가는 BTS의 슈가가 부른 <대취타>에서 영감을 받아 밝고 경쾌한 시간 여행속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동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왜 순종 황제의 회중시계가 현대의 지민이에게 전해졌는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세요. 더불어 대한 제국의 어두웠던 시간을 되새기며,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도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청어람주니어 블로그(https://blog.naver.com/juniorbook)에서 《순종 황제와 사라진 시계의 비밀》 독후 활동지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생각 그물, 낱말 퍼즐, 독서 퀴즈, 독서 토의 등 다채로운 내용이 담겨 있으니 독후 활동 시 활용해 보세요.
목차
머리글
춤과 음악에 진심인 두 친구가 만났다!
회중시계
대한 제국의 황궁, 덕수궁
홍당무 아닌 광무?
대한 제국 황실 취타대
왕실의 위엄을 연주하다, 취타대
달을 닮은 아이
사라진 시계
파란 눈의 에케르트
파고다공원에서 춤을
짓밟힌 꿈
거절할 수 없는 제안
두 개의 비밀
주인 없는 양위식
성난 민심의 불길
회중시계의 비밀
시간을 잇는 소리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 즉위식
책속에서
5학년 돼서 처음 본 사회 단원 평가에서 나는 30점을 맞았다. 역사에는 관심도 없고, 오래전 과거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이해도 안 됐다. 이미 다 지난 일이 아닌가? 미래를 준비하며 현재를 살아야지 과거가 다 무슨 소용이람.
찰칵, 찰칵, 찰칵. 회중시계의 태엽을 몇 바퀴 더 감았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웠던 시계가 점점 뜨거워지더니 눈부신 하얀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틱, 틱, 틱, 틱, 멈춰 있던 초침이 빙글빙글 미친 듯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얀빛이 폭발하듯 시계에서 뻗어 나왔다. 강렬한 빛줄기가 사방으로 퍼지며 주변의 공기마저 흔들리는 듯했다. 시계 안에서 낯선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는가 싶더니 강렬한 하얀빛이 내 얼굴로 한꺼번에 뿜어져 나왔다.
둥! 둥! 둥! 빠바밤! 삘리리리 두둥!
“그건 그렇고 여긴 뭐 하는 곳이야?”
“아까도 말하지 않았느냐? 장악과 전정궁가 소속 취타 내취 악실이다. 황제의 행진 때 대취타를 연주하는 취타대의 연습실 말이다.”
“그러니까 엄청 길고 복잡하긴 한데 대충 취타대라는 거네. 그 전통 악기 연주하는 풍물패 같은 거? 넌 태평소 연주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