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테일

나의 테라피스트 … 007
들러리 … 047
머큐리 테일 … 093
멸종 아이 … 159
토리 앤 뱀파이어 … 209
작가의 말 … 246

‘언니야, 어떻게 하면 날 용서해줄래?’
병원을 나오며 미라는 행인들에게서 영선의 모습을 찾았다. 곱게 빗어도 구불거리는 곱슬머리와 뭐든 다 들어주던 내 사람. 찬바람이 선득하게 코트 안을 파고들었다.
〈나의 테라피스트〉

나는 항상 지호에게 약했다. 약하다는 뜻은 내가 그를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들러리〉

사이드미러에 손을 흔드는 수성의 모습이 보였다. 두 다리는 단단히 시멘트 바닥 위에 붙어 있었고, 어디로 보나 사람으로 둔갑한 외계인은 아니었다. 그래, 차라리 남자를 홀리는 백년 묵은 구미호라면 모를까. 그게 덜 이상한 이야기 아닐까.
〈머큐리 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