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3165170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1 컨설팅
2 M모텔, 번개
3 합방
4 살해금지 서약서
5 채수리
6 단서
7 행당 휴게소
8 함정
9 현장 검증
10 복귀
11 접선
12 그놈들
12-1 번외
13 이어서 그놈들
14 친구
15 길목에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룻밤 새에 사악니가 불체자의 자살에 관여했다는 몰아가기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이때다 싶은 사이버렉카들이 앞다투어 모두 사악니를 욕했다. 재희는 채널 영상마다 달린 수만 개의 악플을 대충 읽었다. 불체자와 접점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는데 과거의 영상에서 사악니는 여러 번 불체자를 언급했다. 비속어를 섞어가며 성희롱과 인신공격을 했다. 방송을 4년 동안 하면서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영상을 올렸으니 없을 리가 없었지만, 이렇게 많은 줄도 몰랐다.
─ 저는 고인이 된 불체자 님의 죽음과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밝힙니다. 아울러, 거짓된 루머를 양산하는 유튜버들, 선처 없는 고소 진행 중입니다. 눈치 챙겨!
짧은 해명 글을 공지란에 올렸다. 올린 글마저 퍼져나가 다른 사이버렉카들의 먹잇감이 됐다. 단 3일 만에 3만 명의 구독자가 빠져나가자, 재희도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적이 많던데. 나보다 오래 사세요, 김 사장님.”
강국은 거의 소리가 안 날 정도로 아주 조심히 문을 열고 떠났다.
재희는 당장 옆방에 있는 채수리를 만나고 싶었다. 그녀가 결코 두환을 죽였을 것 같지는 않았다. 키는 컸지만 보통 여자들보다 마른 체형이었다. 제 주먹 한 대면 나가떨어질 사이즈였다. 그런데 두환을 어떻게 죽여. 범인은 아니다. 하지만 동기가 너무 명확했다. 두환은 죽은 언니를 욕보였다. 게다가 채수리는 시체를 보는 데 익숙한 의예과다. 일본도로 한 번에 경동맥을 끊어낸 뒤, 다음 타깃인 재희를 죽이려고 쫓아온 것일지도 몰랐다.
그녀가 범인이다. 범인인가?
“그거, 어…… 어떻게 된 거야?”
재희의 물음이 무거운 공기를 가르지 못하고 공허하게 퍼졌다. 재희는 채기쁨에게 욕설을 날리던 순간을 처음으로 후회했다. 어차피 드러날 신상쯤 그녀에 의해 까발려졌다면, 그녀의 삶은 더 유예될 수 있었을 테니.
“저 칼자국 대부분이 주저흔이었어. 자해라는 거지. 하지만 자해는 보통 손목 안쪽, 팔, 가슴이나 목에 해. 얼굴을…… 자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그런데 왜 얼굴에만 저렇게 상처가 있어?”
“누군가 지시한 거야. 지시하고 지켜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