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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471004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4-11-15
목차
005 _ 책머리에
1부 명함 인생
015 _ 옛 청사에서
020 _ 명함, 버렸습니다
025 _ 자유의 여신상
029 _ 젊은 사장의 돈봉투
033 _ 금강을 보며
038 _ 연리지 아래서
042 _ 대사(大使)의 한마디
046 _ 아슬아슬한 길
050 _ 살색은 마음의 색이다
2부 황색 신호등
057 _ 서재의 봄
061 _ 말의 멍
066 _ 갑년의 시간
070 _ 소포를 열며
074 _ 황색 신호등
079 _ 미리 가본 요양원
084 _ 흰 지팡이 짚고
089 _ 분갈이하며
093 _ 정말 아리송하다
3부 영농일기
099 _ 빈계산 품에서
103 _ 구름카페
107 _ 메모 한 장
111 _ 누명 쓴 경운기
115 _ 토양검사
119 _ 자전거 옆에서
123 _ 영농일기
127 _ 김삼순 씨
132 _ 아내의 소중함을 깨우쳐준 호미 이야기
4부 돌탑을 보며
145 _ 간격
150 _ 열십(+)자
154 _ 몽돌
159 _ 가시 무도회
163 _ 행운의 열쇠를 보며
168 _ 돌탑을 보며
172 _ 낯선 서핑
176 _ 증조부의 부활
181 _ 천년 고목을 보며
5부 나와 마주하는 길
189 _ 마지막 문자
194 _ 떨어지기
198 _ 나와 마주하는 길
203 _ 나의 잊어버린 우산
208 _ 홀인원의 비밀
213 _ 일그러진 일요일
217 _ 잠보
222 _ 오늘 아침
226 _ 팝 퀴즈(pop quiz)
저자소개
책속에서
애매하다. 가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니다. 비가 내리다 눈이 되기도 하고 눈이 내리다가 비가 되기도 한다. 계절은 갑년의 시간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갑년은 젊은이처럼 행세할 수도 없고 늙은이 축에 낄 수도 없는 처지다. 어느새 크로노스(chronos) 시간은 갑년에 와 있다. 옛날 같으면 늙은이 행세했는데 아무도 쳐다보는 이 없다고 두런거린다. (… 중략 …)
갑년의 시간을 톺아본다. 아직 촛불을 끌 때가 아니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관리할 수 없지만,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인생 백세시대라는 말이 중요하지 않다. 혹자는 머지않아 산에 둥지를 틀 나이라고 칩거하는 이가 있는 반면에, 어떤 이는 왕성하게 지구촌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다. 시간을 양적인 크로노스로만 받아들인다면 시간의 노예로 살기 십상이다. 따라서 질적인 카이로스 시간을 움켜쥐고 살아가면 좋으리다.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순명하는 삶! 멋지게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갑년의 시간」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