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고맙습니다

1967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과 청춘의 대부분을 보낸 고향 공주는 저자의 감수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주대학교와 한국교원대학원을 마치고 학생들과 부대끼며 살고 있는 그녀는 스스로를 ‘아줌마 같은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충남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부대끼며 살고 있는 그녀는 그들과 함께 있으면 영락없이 사춘기 소녀가 되는 순수하고 따스한 감성을 가진 교사다. 그런 감성은 작품 속에서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10여년 가까이 일기를 대신하듯 그린 그림이 수백 장이 넘는다. 마음이 저절로 움직이고 붓을 쥘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길 때를 기다려 아주 천천히 그림을 그리는 그녀, 손대면 파랗게 묻어날 것 같은 나무들, 금방이라도 은은한 향기를 흩날릴 것 같은 꽃잎들, 사그락이며 부서져 내릴 것 같은 나뭇잎들이 모두 그렇게 그려진 그림이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기억과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은 저자에게 소중한 추억이자 그림을 그리는데 꼭 필요한 소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