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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0909434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5-08-25
책 소개
“결국 시는 단어들의 집합이 아니라 추위에 떠는 이들을 위한 불이며,
길 잃은 이들에게 내려진 밧줄이며, 굶주린 자들의 주머니 속 빵처럼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그렇다.”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어 무수한 독자를 위로해온 「기러기」의 시인,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한강, 김연수, 김소연, 이제니 등 수많은 문인들이 아껴 읽은 메리 올리버의 『시 쓰기 안내서』가 마음산책에서 출간된다. 꾸밈없는 시적 언어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외해온 시인의 창작 비밀이 담긴 책으로, 시를 쓰고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도록 이끄는 조언을 들을 수 있다.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 해도 배울 수 있고, 배워야만 하는 건 아주 많다.
이 책에는 그런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담겨 있다”
『시 쓰기 안내서』는 정직한 제목처럼 시어의 소리, 시에서 행 나누기의 효과, 시적 형식, 어조, 이미지, 고쳐쓰기에 이르기까지 시 창작의 모든 과정에 대해 자상하면서도 엄정한 가르침을 전하는 책이다. 메리 올리버는 이 책에서 시인으로서뿐 아니라 교사로서도 탁월한 재능을 증명한다. 윌리엄 워즈워스와 월트 휘트먼, 에밀리 디킨슨 등 그에게 시적 영감을 불어넣어준 영미 시인들의 시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시 쓰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적인 조언과 더불어, 그보다 폭넓은 문학과 예술 전반에 대한 마음가짐을 아우른다.
“시란 태도이며 기도이다.
시는 종이 위에서 노래하고, 그 노래는 종이 밖으로 울려 퍼진다”
이 책은 시 쓰기를 꿈꾸는 이들이 창작의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시를 읽는 사람들까지 따뜻하게 환영하고자 쓰였다. 시가 태어나는 과정, 시 한 편이 완성되기까지 시인이 쏟는 시간과 노력을 이해함으로써 독자 또한 마침내 ‘시’라는 경이로운 세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책에 담긴 메리 올리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동안 독자는 사랑하는 시인을 문학적 스승이자 벗으로 만나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한다. 시를 아끼는 모든 이에게 건네는 메리 올리버의 초대장과 같은 책이다.
목차
시작하는 말
준비
시 읽기
모방
소리
소리의 또 다른 장치들
행
몇 가지 주어진 형식
자유로운 시
어법, 어조, 목소리
이미지
고쳐 쓰기
창작 교실과 고독
맺는 말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메리 올리버를 향한 찬사
책속에서
시인은 학교에서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존재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화가나 조각가, 음악가도 매한가지다. 본질적인 것들은 가르칠 수 없고 그저 주어지거나 스스로 얻는다. 다음 사람을 위해 분해하여 새로 조립할 수 없는 신비한 방식으로 형성된다.
그럼에도 화가나 조각가, 음악가는 자기 분야의 현대적 이론들과 기법들은 물론 과거 역사와도 활발히 접해야 한다. 시인도 그렇다.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 해도 배울 수 있고 배워야만 하는 건 아주 많다.
이 책에는 그런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담겨 있다.
시는 강물이며, 수많은 목소리가 그 강물을 따라 흘러간다. 한 편 한 편의 시가 물결의 신명 나는 일렁임을 타고 움직인다. 어떤 시도 영원하지 않다. 모든 시는 역사적 맥락 속에 도착하고, 종내는 거의 다 사라진다. 하지만 시를 쓰고자 하는 갈망, 그리고 기꺼이 시를 받아들이는—아니, 시를 필요로 하는―세상, 이 두 가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이 초록빛 유한한 세상에서 높이 날아오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문고리를 들어 올려 위대한 천국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자신의 작품만이 아니라 ‘모든’ 시라면, 그 사람은 시적 감수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시적 감수성은 저자라는 사실과 무관한 감사, 자아의 경계를 넘어선 열정과 갈망을 일컫는 말이다.
시는 하나의 순간이다. 세상에서 무언가를 바라보고 주목하는 하나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