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60909434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5-08-25
책 소개
목차
시작하는 말
준비
시 읽기
모방
소리
소리의 또 다른 장치들
행
몇 가지 주어진 형식
자유로운 시
어법, 어조, 목소리
이미지
고쳐 쓰기
창작 교실과 고독
맺는 말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메리 올리버를 향한 찬사
책속에서
시인은 학교에서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존재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화가나 조각가, 음악가도 매한가지다. 본질적인 것들은 가르칠 수 없고 그저 주어지거나 스스로 얻는다. 다음 사람을 위해 분해하여 새로 조립할 수 없는 신비한 방식으로 형성된다.
그럼에도 화가나 조각가, 음악가는 자기 분야의 현대적 이론들과 기법들은 물론 과거 역사와도 활발히 접해야 한다. 시인도 그렇다.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 해도 배울 수 있고 배워야만 하는 건 아주 많다. 이 책에는 그런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담겨 있다.
시는 강물이며, 수많은 목소리가 그 강물을 따라 흘러간다. 한 편 한 편의 시가 물결의 신명 나는 일렁임을 타고 움직인다. 어떤 시도 영원하지 않다. 모든 시는 역사적 맥락 속에 도착하고, 종내는 거의 다 사라진다. 하지만 시를 쓰고자 하는 갈망, 그리고 기꺼이 시를 받아들이는—아니, 시를 필요로 하는―세상, 이 두 가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이 초록빛 유한한 세상에서 높이 날아오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문고리를 들어 올려 위대한 천국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자신의 작품만이 아니라 ‘모든’ 시라면, 그 사람은 시적 감수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시적 감수성은 저자라는 사실과 무관한 감사, 자아의 경계를 넘어선 열정과 갈망을 일컫는 말이다.
시는 하나의 순간이다. 세상에서 무언가를 바라보고 주목하는 하나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