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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91195245703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4-03-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보통의 일상을 담았지만, 보통 사진집은 아닙니다 6
카메라 들고 느릿느릿 8
칼럼 1 카메라를 손에 넣자! 32
칼럼 2 산보에 어울리는 콤팩트 필름카메라 64
칼럼 3 여행에는 어떤 카메라가 좋을까? 96
칼럼 4 스냅&여행을 위한 필름 추천 128
칼럼 5 필름 카메라와 친해지기 162
칼럼 6 현상소와 친해지기 192
촬영정보 23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카페 그사람의 꼬리 없는 고양이
내가 어른이 돼서 키우게 된 고양이는 꼬리가 없는 녀석이었다. 우연히 새끼 길 고양이 한 마리를 손에 넣게 되어 4년을 나와 함께 지냈는데, 녀석은 꼬리가 잘려나간 고양이.
버려진 것도 서러운 일인데, 버리면서도 고양이에 대한 미신은 믿었던 모양이다.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고 했던가. 그 미신을 믿었던 탓인지 고양이의 꼬리를 자르면 환생할 수 없다는 미신 마저도 곧이 고대로 믿어버린 성격 나쁜 주인이었던 것 같다.
이 어린 새끼 고양이는 꼬리가 잘려진 채로 버려졌고, 우연히 나에게 와 4년 동안 함께 했다. 나는 녀석의 이름을 그냥(그사람의 고양 혹은 그냥)이라고 불렀고, 이름은 알아듣는 듯했다.
커피집을 하던 4년 동안 나를 만나러 오는 손님보다도 녀석을 보기 위해 오는 손님이 더 많았을 정도니, 나에게는 단순한 고양이가 아니었던 셈이다. 녀석과의 4년이 무척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덕분에 그 뒤로는 다른 길 고양이들에게도 친절해지고, 결국 보이는 대로 녀석들의 사진을 담게 만들었다. 지금은 그래서 고양이 사진들도 제법 많아졌다.
칼럼 2
산보에 어울리는 콤팩트 필름카메라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의례 장비, 카메라와 렌즈에 관심이 생기게 된다. 그러다 보니 프로 사진가들이 사용하는 멋진 장비들을 한 번쯤 써보고 싶은 맘도 생긴다. 그렇지만 커다란 DSLR이나 SLR을 들고 산보를 다니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결국은 그냥 작고 가벼운 콤팩트 카메라에 절로 손이 가게 된다. 나에게 가장 좋은 카메라는 매일 들고 다닐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카메라.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셔터를 눌러서 사진을 찍는 일.
좋은 사진을 결정하는 것은 그 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작은 똑딱이 카메라들이 어쩌면 가장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카메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다양한 카메라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편애하는 몇 개의 필름 카메라를 이제부터 소개해 보려고 한다.
그사람의 산보카메라 1
LOMO LC-A
어떻게 찍힐지 두근거리게 하는 러시아 태생의 콤팩트 카메라, LOMO LC-A. 첫 인상은 제법 귀엽고 어떻게 찍힐까 궁금하지만, 사용자들이 로모그래피라 부르는 결과물은 독특하고 따뜻한 사진을 보여줘 전세계적으로 수십 만 명의 마니아를 거느린 콤팩트 카메라 계의 슈퍼스타.
이 카메라는 내가 처음 손에 넣은 첫 카메라인 탓에 편애가 다른 카메라보다 심한 편이다. 2000년 첫 LC-A를 손에 넣은 이후 현재까지 9대 째 사용하는 중인데, 2007년부터는 새로운 버전의 LC-A+로 개량돼 현재도 판매중인 필름 카메라이다.
디지털카메라와 다양한 스마트폰의 카메라 앱에서 지원하는 로모필터가 바로 이 카메라로 찍었을 때의 느낌을 과장되게 표현해주는 앱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LC-A가 사진계에 끼친 영향은 대단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 카메라의 장점은 터널이펙트라 불리는 드라마틱하고 독특한 이미지 뿐 아니라, 촬영자가 직접 거리를 눈으로 가늠한 후, 레버로 셋팅해 촬영하는 목측식이라 일반적인 자동초점 카메라보다 어떤 순간에는 더 빠른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
파인더를 보지 않고 담아내는 노파인더 샷을 담아도 분명 맘에 드는 사진을 찍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