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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합시다

목욕합시다

조아라 (지은이)
1도씨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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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합시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목욕합시다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연극 > 연극사/연극.희극론/연극비평
· ISBN : 9791195379101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19-02-07

책 소개

1도씨 추적선 시리즈. 조아라가 소리꾼, 배우, 연출로 분하며 25명의 동로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공연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총 3년의 준비기간 동안, 80명의 여성들과 만나 그들과의 워크숍과 인터뷰를 통해 공연 '목욕합시다'를 선보였다.

목차

서문
HISTORY 2016 - 2018
Creators
Interviews “몸에 새겨진 기억들”
조연출 마두영
조명 어시스턴트, 오퍼레이터 유보민
안무 이소영
사운드 디자이너 정혜수
현장 진행자 이정은
오브제 디자이너 이지형
조명 정유석
음악 신세빈
드라마터그 장지영
사진, 영상 최용석
이소영 안무가와 함께한 움직임 탐구
목욕탕 체험기
대본 <목욕합시다>

저자소개

조아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몸소리말조아라 대표. 공연예술창작자이며, 배우, 소리꾼이다. 판소리를 전공하였고, 이후 연기와 창작 무용을 공부했다. 대표작으로는 <수궁가가 조아라>, <어쩔 수가 없어>, <목욕합시다>가 있다. 2016년 서울연극인대상 연기상 수상 2011년 서울어린이연극상 연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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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reface

나는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녹녹하지 않다고 느끼는 최저소득층/ 비혼/ 38살/ 여성/ 워커홀릭이다. 오직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일만 하며 살아왔다.

숨 쉴 틈 없이 달리고 있을 때, 몸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날도 터질 듯이 바쁜 날.
새벽부터 준비하고 집을 나가던 차에, 거실에서 넘어졌다.

오른쪽 팔꿈치 뼈가 부러졌다.
뼈는 여섯 조각으로 부서지고 인대는 끊어졌다.
요골두라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뼈였다.
의사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2016년.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두 번의 수술과 7개월 이상 물리치료를 받았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까 화도 났다.

그건 몸이 나에게 보내는 사인’이었다.
몸의 이야기를 들으라고, 몸이 내게 말을 건 것이다.
뼈가 부러진 후 삶의 속도를 늦추고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물리치료를 받으면서도 공연을 계속했다.
정말로 모든 것을 멈추는 것까지는 2년이란 시간이 더 걸렸다.

마침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내 안에만 머물렀던 시선이 나를 포함한 여성들로 뻗어나갔다.
내 몸에 얽힌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싶었다.
엄마를 추적하고
할머니를 추적하고
동시대의 여성을 추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길을 가다 동네 작은 목욕탕 앞에 놓인 ‘목욕합니다’ 입간판을 봤다. 눈에 들어왔다.

목욕탕은 벌거벗은 몸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몸에는 그 사람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몸은 솔직하다.
몸은 속일 수 없다.
목욕탕은 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나는 목욕탕에서 노래하고 이야기하기로 했다.
우리들의 몸을.

여행을 시작했다.
내 몸 안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를 하나하나 따라가 본다.

나에겐 13년을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
그동안 나는 스스로에게 확신이 설 때까지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고 미뤄왔다. 그런데 서른여덟 살이 되고 보니 나중에 엄마가 되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지금이라도 아이를 가져야 되나? 내가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과연 내 몸은 아이를 낳을 준비가 됐나? 나는 좋은 엄마도 좋은 예술가도 될 수 없는 걸까? 엄마가 스트레스로 39살에 완경을 했다는데 나도 곧 완경을 하는 건 아닐까? 더 늦기 전에 난자를 보관해야 될까? 우리는 섹스리스 커플인데, 이런 우리가 과연 아기를 가질 수 있을까?’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졌다.
마치 나에게 주어진 모래시계의 모래가 얼마 남지 않는 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다.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공연 3개월 전, 대학 시절 친구가 자궁암으로 이 세상을 떠났고,
또 다른 친구는 낙태를 했다.
내 자궁마저 우는 것 같았다.
나를 온전히 비우고 내 몸에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이 책은 지난 2년 동안 <목욕합시다>를 준비하며 만났던 사람들, 여자들, 생각들, 가버린 시간들, 몸, 그리고 나에 대한 이야기다.

어둠 속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
손에 잡히는 것들을 모아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감각으로
<목욕합시다>를 만들었다.
더듬, 더듬, 더듬... 더듬거려야만했다.
기약도 없이 그저 ‘맞다’는 감각이 올 때까지.

이 시간동안 나의 밑바닥을 보기도 했고,
내 상처 난 가슴 속에 살고 있는 여러 자아를 만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내 모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한다.

나를 기다려주고, 들어주고, 안아주는 일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나를 용서한다. 아주 천천히.

여기에 담긴 목소리들이,
이 사회 속에 있는 개인들이 존재 대 존재로서 서로 위안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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