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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반짝였던

문득, 반짝였던

(자신이 기대했던 흐름에서 벗어난 모든 이에게)

김상용 (지은이)
하양인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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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반짝였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문득, 반짝였던 (자신이 기대했던 흐름에서 벗어난 모든 이에게)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신앙생활
· ISBN : 9791195500383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5-09-20

책 소개

사제 서품 이후 미국 유학 시절부터 한국에 들어와서까지 저자가 겪은 일상의 소소함을 담은 산문집. 저자는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표현을 통해 각각의 사람들은 믿음 안, 밖으로 그리스도를 만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전한다.

목차

머리말 질그릇 같은 우리 삶이 문득 반짝일 때

제1부 숨음과 나타남이 똑같아서
순수의 시대
고궁 산책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극장 앞 자메이카 여인
기쁨을 가져다주는 마주침
길 위에서 물으시다
내가 만난 착한 사마리아인
눈과 같이 희어지리라

제2부 시인은 아니더라도 시적으로
도시의 순례
따지다가 놓친 진짜 문제
브라더 화이트
소녀의 나무 막대
어느 송별사
스승의 서재
시골 사진관
아버지의 이름으로

제3부 그는 높이 올라 숭고해지고
어머니와의 춤을
여덟 번째 장례식
왜 그렇게 사니
인생에 관하여
제가 두고 온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제4부 문득, 반짝였던
지친 말들의 시간
티오라티(Tiorati) 호숫가에서의 대화
현(絃) 위의 인생
문득, 반짝였던
체텐의 자전거

저자소개

김상용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예수회 사제이며 예수회 사회사도직 공동체인 한몸 공동체에 기거 하고 있다. 예수회 한국 관구의 매체 사도직인 iMC(이냐시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소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매체 홍보사도직 위원회 위원장 소임을 동시에 맡고 있다. 소속 공동체가 서울의 여러 고궁들과 가까워서 밤에 고궁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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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부 숨음과 나타남이 똑같아서]
●순수의 시대
우리가 주고받은 것은 텍스트 문자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름의 우정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때쯤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날카로운 지하철 열차의 질주의 파열음이 더 이상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이 도시에는 마음속에 불씨를 간직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에서이다.

●고궁산책
나는 인간이 가장 기본적으로 원하는 행복이라는 삶의 조건이 말 그대로 인생의 기본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요원한 희망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 얄궂어 보였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권고하셨던 행복의 기본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산상수훈에 관한 가르침이 불현듯 고궁의 뜰에서 다시금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셨던 산상수훈의 내용을 정반대로 살아가면 현대 세계에서는 처세술이 능한 능력 있는 사람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심지어는 표면적으로나마 물질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궁극적인 행복이 있지 않다고 역설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에는 정작 숨은 지혜가 있지 않을까.

●극장 앞 자메이카 여인
용서의 가치를 진지하게 묻고 있는 자는 ‘극장 안’으로 들어갔지만, 용서를 입으로만 외고 있는 나는 다시금 ‘극장 밖’ 실제 삶 안으로 들어가 하느님의 정의가 자비로 맛을 들이는 때를 자신의 인생을 통해서 고백하도록 초대되었던 것이다. 따지고 보면, 초대는 다른 곳에서 일어났으니 손해 본 기다림도 아니었다.

●기쁨을 가져다주는 마주침
이 일상의 피로 앞에 지쳐서 딸아이의 질문 앞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어른으로서의 아빠의 심정이 너무나 가슴에 사무쳤다. 수도자로 살면서 일상이 안전하다면, 또 그것을 평화라고 부르고 있었다면, 나는 적어도 10대들이 적대시하는 어른들의 무사안일과 무책임이라는 일군의 부조리한 사회 주체의 한 부분일 수밖에 없겠다는 자책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꿈꾼 수도자의 삶은 입회 직전, 수련원으로 향하고 있던 차 안으로 죽마고우인 친구가 걸어온 전화 통화 내용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삶의 공기가 너로 인해서, 그리고 네가 앞으로 수도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수도자들의 삶을 통해서, 조금 만 더 숨을 쉴 수 있는 공기로 변해가도록 노력해다오. 친구야.”

●내가 만난 착한 사마리아인
L은 이제 두 아이의 아빠다. 그 두 아이는 나를 큰 아빠라고 부른다. 내가 작은 아빠라 불려도 부끄러울 터인데 그 아이들은 나에게 ‘큰’이라는 명예를 달아 불러 준다.
친구 아버지의 이장식에 내 두 손에 친구의 아이들이 한 명씩 내 손을 잡고 서 있다. 그리고 저만치 앞에서, 벗은 그날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못했던 추모를 애써 진심을 담아 거행하고 있다. 그 뒤에서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저 착한 사마리아인을 향해 추모 대신 감사의 마음을 다하느라 아이들 손을 붙잡은 손이 가녀리게 떨리고 있다.

[2부] 시인은 아니더라도 시적으로
●따지다가 놓친 진짜 문제
낯선 여행지에서 갖는 적당한 흥분이 흔히, 그동안 자신의 삶터에서 바라본 삶의 각도를 여러 형태로 객관화 하며 그 안에 나의 불충분함을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여유를 갖게 하듯이, 매 순간 삶의 진리에 매달리려는 지난한 수행(修行)들은 당장에는 나에게 너무나 낯선 삶의 형태로 다가오겠지만 시간을 두고 내내 나의 인생에서 가장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으로 우리를 초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요구르트의 광팬이 되었다. 하지만, 더 이상 뚜껑을 모으지는 않는다.

●어느 송별사
‘어떻게 잊어버려야 할지를 기억하세요.(Remember how to forget.)’
“그동안, 나는 오랜 시간을 학자로 살아오면서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아요. 그 가운데에는 많은 부분,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것들도 많았지요. 이를테면, 질투를 가졌던 기억이나 미움을 품었던 것들 말이에요. 이제 인생의 다음 스텝(step)으로 옮겨가야 할 때가 오니까, 비로소 정말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그동안 미워했거나 질시했던 모든 것들, 특별히 내가 상처를 주었던 많은 사람에 대한 그 상처나 내가 그들로부터 입었다고 생각하는 깊은 상처의 기억들을 어떻게 잊어버려야 하는가였답니다. 어떻게 잊어버려야 하는지를 기억하려면 ‘용서’를 배우는 도리밖에는 없어요. 나는 용서만을 기억하고 싶어요.”

●시골 사진관
소멸을 기다리는 생명체는 없다. 하지만, 모든 생명들은 소멸을 향하여 천천히 이동한다. 마치 ‘중앙 사진관’ 간판이 떼 내어지고 ‘푸른 마켓’이라는 간판이 새로 붙듯 소멸은 다음 생명을 위해 자리를 내어 준다. 하지만 수많은 다른 개체의 생명들이 같은 장소에서 그 이름을 달리 가져가더라도 그 장소에서 있었던 생명들이 나눈 관계의 기억들은 고스란히 한 분에 의해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3부] 그는 높이 올라 숭고해지고
●어머니와의 춤을
인간의 말은 때론 깨진 솥과 같아서 자신이 표현하는 말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 채로 상대에게 전달되므로 오해를 불러 올 수도 있겠으나,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진정성을 담보로 그 깨진 솥마저도 어떤 의미 있는 ‘무엇’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 또한 인간의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깨진 솥을 엎어 두고 처음에는 둔탁한 소리로 솥의 겉 표면을 두드려 보다가 마음을 담아서 소리를 내고 그 의미화된 말이 어떤 진실을 타고 리듬을 생산할 때에는 절대로 움직일 것 같지 않은 육중한 몸집의 곰마저도 가볍게 춤을 추게 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의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사니
“왜 그렇게 사는데……?”
나는 한 10초 정도 그 친구의 이러한 질문을 잘 이해 못해서 머뭇거렸던 것 같다.
“……응? 뭐라구?” 하는 수없이 나는 그이에게 되물었다.
“아니, 네가 지금 말한 대로 사제들은 예수께서 보여 주신 사제직의 모습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뭐……,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재개발 지역 주민 운동도 하고 아이들 공부방도 운영하고 등등……. 그게 좋은 일인 줄은 알지만, 너도 알다시피 사람은 보람이 없이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 존재잖아. 무슨 보람이 그렇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가느냐고? 왜 그렇게 살고 싶은 건데?”
나는 순간, 대답이 궁색해지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제가 두고 온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나는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내며 살아 있는 생명체인 채로 그들의 마음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내 자신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들은 나를 기억해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마음 한복판에 나를 넣어 기억해 주고 있는 것이었다. 이때, 나에게 작은 음성이 들렸다.
“그대는 다른 절벽 마을에서도 하느님 나라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보냄 받았기 때문입니다.”

[4부] 문득, 반짝였던
●지친 만들의 시간
나에게는 경이로움이라고 밖에 달리 마땅한 다른 표현이 떠오를 길 없는 이 커다란 말들 앞에서 나는 앞으로 펼쳐질 광경들이 몹시 기대되었다. 예상과는 달리 주눅이 들어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주눅이 든 것은 나 자신뿐이었다. 고백하건데, 나는 말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어떻게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훌륭한 창조물을 다 만드실 생각을 하셨던 것일까.

●문득, 반짝였던
나는 예수 성심께서 물 위로 오르시기 전에 기도에서 깨어났다. 나는 다시 고요한 경당 안이다. 주위에는 연두의 이파리로 나풀거리는 창문 너머의 담쟁이가 여전하며, 멀어져 가는 아이들 고함 소리도 아련하다.
문득 영혼이 반짝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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