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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종교학
· ISBN : 9791195636464
· 쪽수 : 221쪽
· 출판일 : 2017-10-02
책 소개
목차
(하권: 덕경, 38-81장)
제38장 상덕부덕上德不德 : 높은 덕은 덕을 내세우지 않는다
제39장 일一과 하나님
제40장 되돌아가는 도道와 하늘나라虛靜로 간 예수
제41장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고明道若昧, 은밀한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
제42장 도가 만물을 낳듯, 하나님도 만물을 낳고
제43장 ‘지유至柔’와 로마를 정복한 예수의 온유溫柔
제44장 지족知足과‘ 천하보다 귀한 생명’
제45장 도의 진면목과 맑고 고요한淸靜 평화의 혁명
제46장 군마를 되돌려 평화의 밭을 갈게 하라
제47장 천도와 하나님의 얼굴
제48장 무위와 십자가
제49장 무심無心과 아가페
제50장 생사를 넘어선 자유의 도
제51장 왜 도인가?
제52장 천하의 어머니인 도를 간직하고 수양하라
제53장 대도大道와 하나님의 정치학
제54장 잘 세우고 잘 껴안는 사랑의 통치
제55장 두터운 덕을 지닌 자, 그 부드러움의 미학
제56장 ‘현동玄同’과 예수의 성육신
제57장 바름의 정치와 하나님의 나라
제58장 행복과 불행의 변증법, 그 초월의 미학
제59장 아낌의 철학
제60장 생선을 굽듯 나라를 다스리는 도의 통치
제61장 자신을 낮출수록 커지는 나라
제62장 노자의 도와“ 죄인을 구하러 왔다”는 예수의 도
제63장 원한은 덕으로 갚고, 큰일은 작은 일부터
제64장 무욕의 발길로 천리를 가다
제65장 대순大順, 곧 하나님의 품속에 이르는 길
제66장 바다가 시내의 왕이 될 수 있는 까닭, 그 겸손과 포용의 미학
제67장 노자가 아낀 세 가지 보물
제68장 다투지 않고‘ 하늘의 뜻을 따르는配天’덕
제69장 반전反戰 평화사상, 그 자비의 병법
제70장 ‘피갈회옥’과 나사렛 예수
제71장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진실
제72장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 겸손과 관용의 통치
제73장 하늘의 그물은 넓어도 잃어버림이 없다
제74장 함부로 죽이지 마라
제75장 백성이 굶주리게 되는 까닭은?
제76장 부드러움, 그 생명의 미학
제77장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
제78장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넋들을 기리며
제79장 하늘은 착한 사람과 함께 한다
제80장 ‘소국과민’의 평화로운 세상
제81장 다시‘ 하늘’에 도를 묻는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38장: 상덕부덕(上德不德): 높은 덕은 덕을 내세우지 않는다.
"높은 덕은 덕을 내세우지 않는다."(上德不德)
이 한마디에 우리는 행위의 완전함이란 무엇인가를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어쩌면 덕행을 강조해 오던 우리가, 아니 덕을 지키지 못하여 안절부절 하면서 낮은 수준에 살던 우리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전율을 느끼기도 한다. 노자의 위대성은 철저한 우상타파에 있다. 그 점에서 예수와 맥을 같이 한다. "오른 손이 하는 행위를 왼 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던 예수의 가르침도 바로 같은 맥락이라는 뜻이다. 덕을 행했다고 해서 덕을 내세우지 않으므로 덕이 있다(是以有德)고 노자는 말한다.
제39장 일(一)과 하나님
1) 일(一), 즉 도(道)를 얻을 때
자고이래 일(一, 道)을 얻은 것은 (다음과 같으니), 하늘이 일(一)을 얻어서 맑아지고, 땅은 일(一)을 얻어서 안정되며, 신은 일(一)을 얻어서 영험하게 되고, 계곡은 일(一)을 얻어서 차오르며, 만물은 일(一)을 얻어서 생장하고, 후왕(侯王)은 일(一)을 얻어서 천하의 준칙이 된다.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得一以生, 侯王得一以爲天下正.
『노자』에서 일(一)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 될 수 있는데, 우선 만물을 생장시키고 만물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도(道)로 해석되고, 또 하나는 원시적(原始的)인 혼돈(混沌) 미분(未分) 상태의 기(氣)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런데 39장의 이 본문에서는 ‘도’로 해석 된다. 도의 성격을 말해주는『노자』14장에서는 ‘합하여 하나로 여겨지는 것’(混而爲一)을 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세계 만물이 혼돈스럽게 움직이고 돌아가는 것 같지만 결국 ‘하나’의 원리로 귀결되는 것으로서의 ‘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고형(高亨)에 따르면, 『노자』에서 일(一)은 세 가지의 뜻이 있다. 첫째, 신체(身)를 지칭 할 때의 일(一)이다. 이는 『노자』10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혼백이 하나를 품고’(載營魄抱一)라고 할 때의 일이다. 둘째, 우주의 본원으로서 음양이 배합된 상태의 대극(大極)을 뜻한다. 이는 42장에서 나오는바 ‘도가 일(一)을 낳고(道生一) 할 때의 일(一)이다. 셋째, 도(道)로서의 일(一)이다. 본 39장에서의 일(一)은 도의 또 다른 별명이다.
제40장 되돌아가는 도(道)와 하늘나라(虛靜)로 간 예수
1) 도의 움직임과 쓰임새
되돌아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며,
유약한 것은 도의 쓰임새다.
反者道之動, 弱者道之用.
노자는 일관되게 상대적 세계와 절대의 세계를 동시에 말하고 있다. 말하자면 변화무쌍한 상대적 세계와 그 이면에 끊임없이 영속적으로 흐르는 ‘변화의 항상성(恒常性)’이라는 절대의 보편적 우주법칙을 도로서 일관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도의 흐름이 곧, ‘반자(反者)’라고 표현되고 있다. ‘반자’라는 것은 ‘되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왕필이 본문을 해석하며 말하듯이, “높음은 낮음을 토대로 삼고,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유(有)는 무(無)를 쓰임으로 삼으니, 이것이 반대 되는 것이다. 매사에 무를 파악해서 이용하면, 사물에 막힘이 없이 통하게 되므로 ‘되돌아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물론 노자가 『도덕경』2장이나 39장에서 표현 한바와 같은 상대적 세계의 진리를 말한바와 같은 맥락이다. 사실 ‘돌아 감(反)’이야말로, 전체 세계 현상의 주요한 움직임이다. 사시사철이 계속해서 돌아감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