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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91189186784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5-07-09
책 소개
목차
머리말_ 7
Ⅰ. 과학의 빛과 종교의 심연, 포스트휴먼 시대를 맞이하며∣우희종
1. 사물의 질서와 생명의 질서_ 16
1) 빛과 심연_ 17
2) 종교적 생명의 재해석_ 21
3) 종교의 합리성과 매저키즘_ 23
2. 과학의 지식과 종교의 지혜_ 26
1) 과학과 종교 차이_ 26
2) 지식과 지혜_ 29
3) 과학과 종교의 믿음_ 32
3. 미래 과학기술과 종교_ 34
1) 포스트휴먼 사회_ 35
2) 포스트휴먼 사회와 종교_ 41
Ⅱ. A. N. 화이트헤드가 바라본 종교와 과학∣박수영_ 51
Ⅲ. 불교의학의 정체성과 전개 과정 고찰∣박종식
1. 들어가는 말; 종교와 과학은 충돌하는가?_ 69
2. 불교의학은 무엇인가_ 71
3. 아유르베다와 불전의 태아학_ 81
4. 부정관의 수행법과 불교의학_ 94
5. 아유르베다와 불교의 호흡 생리학_ 106
6. 나가는 말 : 불교의학의 흐름_ 123
Ⅳ. 불교의 생명론과 바람직한 과학의 미래∣민태영
1. 서론_ 129
2. 불교의 생명, 생명론_ 131
3. 다르지만 같은 존재, 식물_ 136
4. 식물의 존재론적, 도덕적 지위_ 140
5. 소비하는 불교 시대의 과학_ 150
6. 결론_ 152
Ⅴ. 인공지능 과학 시대의 노자 철학∣이명권
1. 서론_ 159
2. 인공지능 시대의 철학적 문제들_ 161
3. 인공지능 시대의 노자 철학_ 172
4. 결론_ 190
Ⅵ. 초연결·초지능 사회에서 현대 명상의 확장된 가치∣최현성
1. 서론_ 196
2. 초연결·초지능 사회와 현대 명상_ 198
3. 초연결·초지능 사회에서 명상의 활용_ 212
4. 결론_ 232
Ⅶ. 정신분석의 충동과 과학자의 욕망: 라캉의 에크리 제32장을 중심으로∣강응섭
1. 글을 시작하면서_ 243
2. 시대적 배경과 사상적 배경_ 244
3. 에크리 32번 글 “Du <
의 번역과 해설_ 249
4. 글을 종결하면서_ 277
Ⅷ. 로버트 쿠버 소설의 메타픽션적 방법론: 「프릭쏭 앤 데스컨트」 중심으로∣양윤희
1. 들어가며_ 283
2. 메타픽션이란 무엇인가?_ 285
3. 로버트 쿠버의 문학 세계_ 287
4. ‘틀깨기’로 본 메타픽션 –「매직 포커」와 「모자 마술」_ 293
5. ‘파스티슈’로 본 메타픽션 – 종교 서사 「형」과 「요셉의 결혼」_ 296
6. ‘현실의 중첩’인 다층적 서사의 메타픽션-「베이비시터」_ 301
7. 나아가며: 쿠버가 생각한 메타픽션의 의미-시뮬라크르의 세계_ 306
IX. 음양오행의 현대적 재해석∣김영주
1. 서론_ 315
2. 본론_ 317
1) 음양과 오행에 대한 사회의 인식_ 317
2) 주역(周易) 팔괘(八卦)와 오행(五行)_ 321
3) 백서(帛書) 및 죽간(竹簡) 오행과 사행(四行)_ 326
4) 전통오행(傳統五行)과 자사오행(子思五行)_ 330
3. 결론_ 334
저자소개
책속에서
과학의 빛과 종교의 심연 포스트휴먼 시대를 맞이하며
-우희종(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과학은 계속 발전하지만, 종교는 발전하지 않는다. 과학이 다루는 사물의 질서는 빛이고, 종교가 다루는 생명의 질서는 심연이다. 포스트휴먼 시대를 맞이하는 과학과 종교의 합리성을 묻는다. 우리가 맞이한 21세기는 근대 이성에 의한 과학기술문명과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로 규정된다. 그러한 우리 삶의 현장은 생태계 위기를 불러온 인류세anthropocene를 만들어 내었고, 이제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했다. 도구적 인공지능(AI)은 물론 자율적 인공지능(SI)의 출현이 예상되는 또 다른 도약을 통한 포스트휴먼 사회는 코앞에 왔다. 이렇게 맹위를 떨치는 과학 발전으로 인해 과학은 더 이상 자연과학만이 아니라, 사회과학, 인문과학으로 확장되어 근대학문 전반
의 위치로 격상되었다. 근대 사회에 있어서 과학의 권위, 신뢰, 제도화는 기존 종교의 역할을 대체하게 되었다. 이미 오랫동안 영성이나 초월성을 말하는 종교와 근대 이성의 과학의 관계를 논해 왔듯이 우리가 직면한 미래 기술사회인 포스트휴먼 사회와 종교를 검토하는 것은 필요 하다. 근대과학의 최첨단은 포스트휴먼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종교적 통찰이 없는 과학은 위험한가라는 클리셰적인 흔한 질문과 함께 종교의 사회 역할과 탈이념화된 영성/초월성의 가능성을 묻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 사회만이 아니라 지구적 생태 위기를 불러일으킨, 현재 진행형인 근대과학이다 보니 인류 이래 늘 함께 해온 종교 활동도 과학과의 관계에 있어서 늘 새롭게 점검될 필요가 있다. 한편, 합리성에 있어서 근대과학의 합리성은 이성에 근간한다. 종종 합리적인 것은 이성적인 것과 동일시 된다. 하지만 이성적인 것이 합리적이기는 하나, 그 반대인 합리적인 것이 늘 이성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성과 감성, 영성 그리고 무의식을 지닌 인간에게는 일반적으로 과학은 이성에 의한 객관성, 논리, 검증 가능한 경험 등에 바탕을 두고, 종교는 영성에 근간해 주관적 신앙, 상징, 신비 체험을 중시한다. 사람은 이성과 감성, 무의식, 그리고 종교적 내면의 영성/초월성을 지니지만, 과학 기술의 토대는 이성이다보니, 과학은 이성적 ‘사물의 질서’인 코스모스의 세계, 종교는 ‘생명의 질서’인 카오스의 세계를 다룬다. 과학의 합리성은 이성에서, 종교의 합리성은 생명에서 온다. 이성과 영성이라는 서로 다른 층위에 기반한 과학과 종교의 단순 비교는 바람직하지 않다. 과학과 종교가 어우러진 인간의 삶과 삶의 현장은 여러 층위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층구조기에, 여러 층위layer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과학과 종교 간의 만남은 이성이 작동하는 과학 층위와 감성과 무의식과 초월성이 주로 작동하는 종교 층위라는, ‘서로 다른 층위’ 간의 만남이자 소통이다. ‘서로 다른’ 개체/층위/세상/영역이 각자의 고유성을 지닌 채 ‘함께 만나는’ 것이고, 만나야 할 이유는 지금 여기에서 인간 ‘삶에서 통합’되기 때문이다. 인간 삶의 현장에서 과학과 종교는 화이부동이 되어야 하건만, 서로 다른 층위의 사안을 동일 층위에 올려놓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어리석고 소모적인 상황이 있다. 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 과학이란 무엇이며, 종교는 무들어 과학의 시녀처럼 보이게 된 철학과 과학 기술 및 종교적 사유 간의 경계와 관계에 주목한다. 특히 과학의 존재론적 기반과 종교의 실천적 접점을 살펴봄에 있어 ‘확장성을 지닌 근대적 사유’와 ‘수렴성의 종교적 사유’의 관계에 주목한다. 무엇보다 과학과 종교가 각자 절대화된 ‘진리’ 개념에 집착할 경우, 양자의 소통은 불가능하다. 빛으로 은유되는 근대 이성의 확장성과 진리로서의 생명성 및 비움과 절대적 수용이라는 종교적 매저키즘 Masochism의 자세를 살펴볼 때 더욱 분명해진다. 첨단 과학의 산물인 포스트휴먼 시대에서 논의되고 있는 신유물론(New Materialism)은 종우월주의적 인간 중심 사고를 넘어, 존재의 얽힘과 물질의 능동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윤리적 지형을 제시한다. 흥미 롭게도, 이러한 사유는 인격신을 부정하고 ‘공(空)’과 ‘무아(無我)’를 중심으로 세계를 파악해 온 불교와 일정 부분 철학적 연계성을 보인다. 종교와 과학 일반, 불교의 연기론 및 수행론, 신유물론의 관계론적 존재론, 반본질주의, 윤리적 실천성과의 만남이 요구되는 셈이다. 논의의 편의상 근대과학의 자연과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자연과학 전공이자 포스트휴먼 시대의 함의를 생각하고 있는 글쓴이의 관점은 과학상대주의자로 불리는 페이어라벤트(Paul Feyerabend),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의 라투르(Bruno Latour), 탈식민적 인식론의 하딩(Sandra Harding) 및 수행적 과학을 강조하는 피커링 (Andrew Pickering) 입장에 공감하며 쓰고 있다는 점을 밝혀둔다.
A. N. 화이트헤드가 바라본 종교와 과학
-박수영(동국대학교 연구초빙교수)
종교와 과학의 관계라는 문제에 접근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은, 이 문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종교'와 '과학'이라는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나는 가능한 한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과학적이든 종교적이든 특정 신조(creed)에 대한 비교는 배제하고자 한다. 우리는 두 영역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 유형을 이해해야 하며, 그런 다음 현재 세계가 직면한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종교와 과학 사이의 ‘갈등(conflict)’은 우리가 이 주제를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과학의 성과와 종교의 신념은 노골적인 불일치의 위치에 놓인 것처럼 보이며, 과학의 명확한 가르침이나 종교의 명확한 가르침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 외에는 이 갈등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결론은 양측의 논쟁가들에 의해 주장되어왔다. 물론 모든 논쟁가들이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제기되는 모든 논쟁에서 통찰력 있는 예리한 지성인들이 주장했던 것이다.
감성이 예민한 사람들의 고민, 진리에 대한 열정, 그리고 문제들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우리의 진심 어린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종교가 인류에게 무엇이고 과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 역사의 미래는 이 세대가 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내리는 결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감각의 단순한 충동과는 별개인) 가장 강력한 두 가지 일반적인 힘을 볼 수 있는데, 이 두 힘은 서로 대립하는 듯하다. 그 하나는 종교적 직관의 힘이고, 다른 하나는 정확한 관찰과 논리적 추론에 대한 충동의 힘이다. 영국의 한 위대한 정치가는 한때 국민들에게 국가 간의 현실적 관계에서 비롯되는 긴장, 공포, 그리고 전반적인 오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써 대형 지도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마찬가지로, 인간 본성의 영구적인 요소들 사이의 충돌을 다룰 때에도, 우리 역사를 큰 스케일로 조망하고 현재의 갈등에 대한 즉각적인 몰입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곧바로 발견하게 된다. 첫째, 종교와 과학 사이에는 항상 갈등이 존재해 왔다는 것이고, 둘째, 종교와 과학은 항상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당시 사람들이 살아 있는 동안 세상의 종말이 온다는 믿음이 기독교인들 사이에널리 퍼져 있었다. 이 믿음이 얼마나 권위 있게 선포되었는지는 간접적인 추론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 믿음이 널리 받아들여졌고, 대중적인 종교 교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 믿음은 오류로 판명되었고, 기독교 교리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했다.
불교의학의 정체성과 전개과정 고찰
-박종식(동국대학교 겸임교수)
종교의 영역이 과학적 논증에 의하여 검증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가? 깨달음이나 구원이 과학적 사실로 규명되어야만 하는가? 이 문제는 역으로 다음과 같이 질문될 수 있다. 과학이 믿음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과학적 사실이 믿음보다 우위에 있게 될 때 그 사실은 과학이라는 이름의 도그마로 작용하는 것이지, 사실 규명에 대한 문제로 남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이미 정답이 나와 있는 듯 보인다. 종교는 이때까지 누려온 권위를 정직하게 내려놓아야 한다고! 과학이 종교와 다투는 영역은 창조의 문제로 귀결된다. 창조는 최종 적으로 멸망이나 심판의 개념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데, 최초 창조자의 의지가 심판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논의에서는 현상의 문제로 접근하고자 한다. 과학적 방법이 현실을 가장 설득력 있게 마주치는 부분은 의료현장이다. 추상적 이론으로 질병을 다룰 수는없다. 실효성이 바탕이 되는 의료만이 의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그만큼 의료현장은 생사의 문제를 비롯하여 실질적 효능을 장점으로 여기는 부문이다. 질병을 다루며 죽음을 최대 극복대상으로 여기는 의학은 노화조차도 질병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생로병사를 다루는 불교적 입장은 이점에서 의학과 견주기에 여러모로 용이한 입장을 보여준다. 이러한 논의를 받아들이고 다시금 눈여겨 볼 일은 불교의 교리적 입장이다. 불교는 인간 현상을 번뇌로 정의하며, 이 번뇌로 인한 고통을 제거하고자 한다. 이때 번뇌를 질병으로 파악하는 시선이 있다. 그러므로 번뇌와 고통이라는 질병에 대한 처방으로 불교의 다양한 수행법을 제시한다. 종교와 과학은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은 관계라고 여겨진다. 과학에 의하여 보충되는 종교는 과학적 사실의 세계 너머의 문제를 다루며 심오한 가치를 제시한다. 또 과학은 주술적 사고를 파헤치며 종교가 주술이나 미신의 나락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설정해준다. 그리하여 종교는 종교답고 과학은 과학의 영역을 지키며 학문이라는 전문성을 두드러지게 발휘한다. 이제 다시금 과학과 종교의 고유영역과 역할은 무엇인지 질문할 필요가 있다. 과학은 믿음의 문제와 무관하게 사실의 문제를 검토하는 영역이다. 종교는 의미와 상징으로 조감되며 논리적 검증보다는 그 너머의 의미체계에 속한다. 그러나 우리 시대에 들어 종교의 폐단이 노출되면서 의혹의 시선으로 관찰되고 있다. 그리하여 종교의 영역은 더욱 왜소하게 위축되고 있다. 각 종교의 신도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러한 시선을 기본적으로 인정하면서 이 글에서는 불교의 영역으로 국한하여 불교의 시선이 과학적이라는 점을 검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