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의 사회학

제1부: 사회적 숙제가 된 학교폭력
1. 바보야, 문제는 학교폭력이야
2. 갈수록 진화하는 학교폭력
3. 매우 복잡한 학교폭력 메커니즘
4. 학교폭력 대책이 낯선 이유
5. 힐링과 킬링의 간극, 그리고 우리사회
6. 청소년 성범죄, 또 다른 학교폭력

제2부: 학교폭력의 이론적 바탕
1. 학교폭력의 정의
2. 폭력의 관점에서 본 학교 공간
3. 학교폭력의 이론적 관점
4. 다시 생각해보는 학교폭력 원인론
5.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기초적 이해
6. 청소년기의 내적성장과 외부반응 격차
7. 학교폭력, 칸트의 ‘정언명령’ 으로 접근하자
8. 감정의 이해, 학생지도의 질을 높인다

제3부: 학교폭력의 심각성
1. 폭력의 ‘사회적 유전’
2. 장난과 폭력, 그리고 프로세스
3. 차별과 배제로서의 학교폭력
4. 학교의 ‘정글화’
5. 누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는가
6. 교실속의 ‘권력피라미드’`
7. 교실은 블랙보드 정글
8 지속성과 고의성이 더 큰 왕따
9. 폭력은 어떻게 내면화 되는가

제4부: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대처방안
1. 학교폭력 ‘제로화’ 를 넘어 ‘예방적 관리’ 로
2. 학교폭력 줄일 수 있는 감정코칭
3.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한 가지 방법
4. 교육현장, 성희롱 예방 매뉴얼 필요
5. 북유럽 국가들의 학교폭력 예방법
6. ‘자기고문 게임’ 에서 벗어나는 방법
7. 학교폭력 극복을 위한 ABCD
8. 학교폭력에 침묵하지 말라
9. 학교폭력 대처, 부동이거나 기계적이거나
10. 학교폭력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

제5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사회적 노력
1. 학교폭력을 보는 불편한 세 가지 시선 ·
2. 교사는 삼사일언(三思一言)해야
3.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성 높여야·
4. 학교폭력과 ‘스튜던트 오블리주’
5. 공감교육의 중요성
6. 학교폭력예방 10계명
7.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역지사지 운동’ 필요
8. 장기대책으로서의 스튜던트 오블리주
9. 학교폭력 예방의 묘약은 관심

제6부: 결론을 대신하여
1. 아까운 청춘들아, ‘과하지욕’ 을 아는가·
2. 학교폭력과 학교풍토
3. 인간주의적 학교를 만들어야
4. 학교폭력에 맞서자
5. 청소년기는 시야의 폭을 넓혀야
[부록]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대안교육 가능성 탐색


참고문헌
에필로그

제1부 사회적 숙제가 된 학교폭력

1. 바보야, 문제는 학교폭력이야
하루 165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한병선, 중부매일 2015년 4월 13일자 지방5개신문 공동칼럼]. 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떠날까. 단순히 공부가 싫어서 떠날까. 그렇지 않다. 이 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학교폭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 어 있을 개연성이 크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그렇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학업문제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아이들이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밥을 먹지 않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입맛이 없어서가 아니다. 내면의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밥맛이 없다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는 문제도 그렇다. 직접적, 표면적으로 불거진 문제가 아닌 경우, 대부분은 학업문제, 학교 부적응 등 과 같은 우회적인 이유를 댄다. 특히 표면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까지만 은근히 따돌리는 은따의 경우라면 대책 없이 이를 견딘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또 다른 경우를 생각해보자. 어린이들이 갑자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 경우다. 아이들이 잘 다니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갑자기 가기를 거부할 때 거기에는 아이들 간의 폭력이든, 교사의 폭력이든 틀림없이 폭력문제가 있다.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의 경우 학업에 흥미가 없어 학교를 떠나 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일 그런 경우라면 스스로 대책 없이 학 교를 떠나지는 않는다. 교사나 학부모도 그냥 학교를 떠나도록 내버려두지도 않는다. 자신의 재능을 찾아 다른 학교로 옮기거나 제2, 제3의 방도를 모색한다. 학업에 흥미가 없다면 그 대안으로 자신의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다양한 학교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규 학교뿐만 아니라 대안학교, 특성화 학교 등 선택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이런 점에서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가해자든, 피해자든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폭력은 ‘미묘하게 마음을 상하게 하는 행위’에서부터 명백한 신체적 폭력에 이르기까지 그 연속선상에 존재한다. 이런 연속성은 신체적 폭력은 물론 정서적 폭력, 간접적 폭력을 모두 포함한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시각을 좀 더 넓혀야 할 중요 한 이유다. 아이들이 왜 학교를 떠나려고 하는지, 왜 학교를 떠나고 있는지를 폭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