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 분 사이

시집을 내며

제1부

숲
십오 분 사이
나무도 눈물을 흘린다
다이어트
서울역 지하도
선
조화
검정 봉다리
옹이
우체통
낙원동에 가면
출사
삶의 의미
전원주택
꽃 보다 잎
이룬 자의 슬픔
수면 대장내시경
한 해를 보내며

제2부

말말말
물의 자살
길
아버지
알고 보면
아름다운 구속
미리 본 세상
긴코원숭이
객기
별
접시 위 산낙지
웃풍
배롱나무
활짝 핀 꽃은 슬프다
SNS
무건리 가는 길
달팽이

제3부

꽃
거시기
줄타기
은갈치
질주
골목과 가로등
코스모스
해거름
벳남 댁 꾸이렌
북소리
유혹
전율
늙은이
사랑
개망초
수묵화
낫
바람이 키운다

제4부

엄마가 된 아내
두물머리 느티나무
버려지는 아름다움
곡선의 미
남편의 등짝
빅토리아 연꽃
깡으로 소주병을 따지 말았어야 했다
밤비
초대
심방
딱새가
포장
세월
추억 지난 자리
너
저무는 산
하의 실종
여러분 잠깐만

해설: 찰나에서 영원으로 가는 십오 분의 거리
_나호열(시인, 문화평론가)

한권의 시집을 읽는 일은 시인의 내면과 만나는 일이다. 시집 <십오 분 사이>에는 커다란 질곡 없이 평화스런 삶을 영위해 온 시인의 일상과 철학이 깃들어있다.

‘아내는 엄마로 나는 아이로 삭아지고 있었다’

_시 <엄마가 된 아내> 부분

부부의 사랑이 한결같다함은 바로 이런 모습을 두고 이르는 것 일게다. 곱고 사랑스럽던 아내는 어느새 푸근한 엄마의 품이 되고, ‘남편의 등판에서 아빠 냄새가 난다’

_시 <남편의 등짝>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