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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작은 천국

우리들의 작은 천국

(개구쟁이 시골목사 김선주의 37가지 삶과 영성)

김선주 (지은이)
  |  
CBS북스
2016-11-10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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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작은 천국

책 정보

· 제목 : 우리들의 작은 천국 (개구쟁이 시골목사 김선주의 37가지 삶과 영성)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91195888405
· 쪽수 : 272쪽

책 소개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의 저자 김선주의 에세이. 해발 500고지 충북 영동 두메산골에서 오랫동안 목회 활동을 하며 겪은 일상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 그리고 대자연의 품이 선사하는 신비로운 영적 깨달음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목차

머리말 - 변방에서 춤추다
자두나무가 있는 구멍가게
촌스러운 추수감사절
주일에는 놉니다
바가지와 씨름하다
할머니 찌찌 보여요
맛있는 사과 따는 법
바깥 어두운 데서 콧물 흘리며 홍어를 먹다
이야기 되는 것과 이야기 된 것
폭설 위의 천국
복사꽃이 필 때 아빠가 달려온다
개망초와 김부돌
예쁜 말을 하고 싶은 아이
죽사발을 뒤엎다
오, 사랑하는 나의 아가씨
연탄 한 장 값
어느 심마니의 기도
화요일의 감자떡, 금요일의 돌떡
배꼽 빠지는 교실
나도 버스가 되고 싶다
목사님, 암 걸리셨다면서요?
세상의 모든 질문
연예인 온 줄 알았네
천국에서 학교를 빼버리자, 방학은 말고
어둠의 심연으로 들어가다
푸르른 날, 영혼의 날개를 달다
산짐승과 산 짐승
우리는 천국의 꿈입니다
예배당과 성전
우주와 종족
일차원적 유혹
시골에 사는 서울쥐
아침해를 맞이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공갈약과 청춘 수당
세 번째 부부싸움
내가 그녀와 헤어진 이유
무덤에서 어머니를 깨우다
우리 동네 노인들은 빗자루 하나씩은 다 숨기고 산다

저자소개

김선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늦은 나이에 신학의 길에 들어섰지만 교단의 부조리와 교회의 비본질적인 모습에 염증을 느껴 몸담았던 교단에서 자신을 스스로 해방시켰다. 목사이기 전에 교회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하고 질문하는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예수를 따름으로써 믿으라 호소하고 시대의 한가운데서 복음을 살자고 역설한다. ‘물한계곡교회’에서 일한 적 있으며 현재는 대전 ‘길위의교회’에서 일하고 있다. 저서와 작품으로는 『한국 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 『우리들의 작은 천국』, 『목사 사용설명서』, 『우리집 고양이는 예수를 믿지 않는다』가 있으며 단편소설 『코가 길어지는 여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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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자두나무가 있는 구멍가게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구멍가게의 자유와 기쁨이 사라지고 자두나무의 불안감이 찾아왔습니다.
사택의 내 서재에 아이들이 빈틈없이 들어앉아 밥을 먹다보니 방 안이 난장판이 되고 만 것입니다.
책이 여기저기 뽑혀 있고 심지어는 피눈물 같은 돈을 주고 산 값비싼 책들의 표지가 찢기거나 본문에 김칫국물까지 발갛게 흐르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서재는 아이들이 서로 밀치고 소리 지르고 징징 울어대는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마치 방목하는 가축이 한꺼번에 비좁은 축사로 몰려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구멍가게 옆 자두나무에 악동들이 달라붙어 가지를 찢고 아직 익지도 않은 푸른 자두까지 다 훑어가버리는 어린 시절의 환영이 이렇게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어린 시절의 끔찍한 악몽은 오늘을 지시하는 데자뷔였습니다.
가난한 살림살이에도 책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전시성 진열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커다란 상처가 나고 말았습니다. 처참하게 망가져가는 자두나무를 바라보니 구멍가게의 행복이 짓밟히는 것 같았습니다.
내 상상 속의 자두나무는 금기의 메타포였습니다. 내 안에 자두나무가 자랄수록 세계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도 커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이 자두나무를 과감히 베어버리지 않았다면 나는 옹졸한 구멍가게 아저씨로 존재했을 것입니다.


어둠의 심연으로 들어가다

특히 겨울밤의 어둠은 더 깊고 고요합니다. 자동차도 잠들고 소리 내는 짐승들도 잠든 겨울밤은 어둠을 진공상태로 만듭니다.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나는 마을길을 갑니다. 교회는 마을에서 떨어진 산 아래 외딴 곳에 있습니다. 산 아래 어둠은 더 깊습니다. 마을의 집들도 모두 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마을은 먹물로 한 획을 그은 듯 더 깊고 어둡습니다. 촉수를 뻗어 그 어둠의 획에 닿으면 짙은 먹물이 내 안으로 스며듭니다.
오늘밤은 손에 잡힐 듯 별들이 쏟아집니다. 셀 수도 없이 쏟아지는 별과 별 사이를 나는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헤엄쳐 다닙니다. 밤하늘은 담장 너머로 뻗은 풍성한 과일나무 가지처럼 별들을 매달고 사람들의 지붕에 닿을 듯이 내려와 있습니다. 가끔 개 짖는 소리가 마을을 흔들면, 별들이 사람들의 지붕 위로 차르릉 소릴 내며 쏟아질 것만 같습니다.
어둠은 우주로 향하는 통로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바라볼 때만 열리는 마법의 통로이며 마법의 문입니다. 하늘은 우주의 창입니다. 창을 열고 우주를 바라봄으로써 인간은 비로소 존재의 시간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윤동주의 시에는 별이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데 그는 별과 나 사이의 거리를 통해 존재하는 것들을 인식하고 통찰하였습니다. 별과 나와의 거리는 공간이며 또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상에서 느끼는 시간과 공간일 뿐입니다. 하나님과 만나는 어둠속 기도는 그 모든 시간과 공간을 소멸시킵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직선으로 내리꽂히는 별똥별 같이 인생은 찰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명은 더욱 찬란합니다.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100년 남짓 존재하는 인간의 시간은 라이터를 켤 때 튀는 찰나의 불꽃같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불꽃을 만들고, 그 불꽃이 큰 불을 만들어 사방을 비추듯이 찰나의 인생은 우주를 투영합니다. 인생은 우주를 투영하는 불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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