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5894505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6-10-01
책 소개
목차
1. 그라운드의 신사들
2. 백년전쟁
3. 관찰자 이창섭
4, 섬 사나이
5, 야구의 실험적 이해
6, 방화범 조계팔
7, 야구의 아버지
8, 궁극 스탯
9. 연극으로서의 야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창섭씨, 유격수가 땅볼을 잡아서 1루에 송구했습니다. 정확히 날아가는 공이었지만 송구가 마침 난입한 개에 맞아 굴절되는 바람에 1루수가 그 공을 잡지 못했습니다. 이때의 기록은 무엇이 될까요?”
옆자리의 면접관이 물었다. 이창섭은 몇 번인가 눈을 껌뻑이더니 되물었다.
“새가 아니라 개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날 날씨는 눈이 부셨나요?”
“날씨는 상관없습니다.”
이창섭은 한동안 망설였다. 우리는 조금은 미안하고 조금은 안도하는 마음으로 이창섭을 바라보고 있었다.
- 「관찰자 이창섭」
피터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주루하는 야구규칙은 왼손잡이가 내야 수비를 하기에 불리한 조건이고 따라서 왼손잡이에게 야구선수로 취직할 기회를 제한하는 차별이라며 메이저리그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 사례를 소개했다. 그 고소인들의 대안은 모든 타자가 자기가 원하는 주루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 야구를 실행해 봤다. 주루방향이 반대인 두 명의 주자가 한 베이스를 동시에 점유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7점 홈런이 발생했다. 우리는 그 야구를 폐기했다.
- 「야구의 실험적 이해」 중
감독 경험 3년 동안 많은 항의를 해 봤지만 난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항의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아웃된 주자는 이 사태를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아직 3루 베이스를 밟고 있었다. 포수가 마스크를 벗고 말했다.
“그냥, 감자가 주머니에 있었고…… 그냥 던졌어요. 뭐, 안 됩니까?”
심판이 이마를 몇 번 만지더니 다가와 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조곤히 말했다.
“이런 식이에요. 야구규칙에 운동장에서 감자를 던지면 안 된다는 조항은 없습니다. 심판이 어찌할 수 없어요.”
그리고 더 나지막이 말했다.
“보수적으로 플레이하시고, 저 팀이 지금 장난을 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세요. 오히려 너무 진지해서 저러는 거예요.”
- 「그라운드의 신사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