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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91196116811
· 쪽수 : 210쪽
· 출판일 : 2017-06-29
책 소개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가 지는 서쪽엔 숲이 우거진 계곡이 있었다.
계곡엔 점박이 주황색 나리꽃이 바위틈 사이에 피어 있었고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개구리들이 뛰어 올랐다.
할아버지 따라 계곡으로 목욕하러 갔던 날
두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던 물뱀과 마주쳤던 기억은
지금도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
우리 집과 앞 집 영희네 집 사이엔 샘이 있어서 그 물을 길어다 마셨다.
내 기억속의 그 샘가엔 옅은 하늘색 스웨터를 걸친 고운 한복차림의 영희 어머니가
늘 빨래를 하고 계셨다.
걷어 올린 가느다란 팔목이 너무 하예서 애처롭게 바라보곤 했었다.
한 참이 지난 어느 날 영희네 집에 낯선 사람들이 오고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쓰레받기, 대야, 큰 비닐봉투 등 쓸 만한 장비들을 들고 계속 들어오는 물을 퍼냅니다. 허리를 펼 새 없이 죽어라 퍼내는데, 아뿔싸 이제는 화장실마저 역류할 태세로 날 노려보네요. '하늘아, 날 더러 어쩌라고, 내가 뭘 잘못했지? 주어진 내 삶에 최선을 다해 산 것도 죄가 되니? 나 많이 갖고 싶다고 욕심 부린 적 없고, 남의 것 탐낸 적 없고, 내 두 발로 발바닥에 불이 나게 뛰어다닌 것밖에는 없는데 그것도 죄가 되나?'말도 안 되는 이유들이 머릿속에서 난장을 피면서, 듣는 상대도 없는데 입안에서 계속 중얼거려집니다. 그러나 전 알지요. 지금의 이런 상황도 언젠가 추억처럼 그리움이 되어 이야기할 순간이 있다는 것을.
'IMF 악몽' 날릴 '포물선'을 꿈꾼다.
난 지금 9회 말 투아웃의 타석에 서 있다. 어떻게 나갈까? 사사구로 걸어갈까? 아니면 끝내기 홈런을 날리고 달려갈까? 9회 말 투아웃, 타석에 선 타자와 투수만큼 절박한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까?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 앞에 남은 공하나.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