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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미학/예술이론
· ISBN : 9791196405748
· 쪽수 : 421쪽
· 출판일 : 2021-12-29
책 소개
목차
일러두기 6
역자서문 7
[1] 절대주의 유토피아
‘검은 사각형’에 관한 거의 모든 것 13
“자동차와 부인. 4차원의 다채로운 입체물”: 기호의 탄생 45
“완전함의 단일한 형상”: 말레비치 철학의 절대주의 오더 55
“‘우리’가 탄생한 우리 시대에”: 알려지지 않은 말레비치의 글 한 편에 관하여 76
[2] 절대주의와 구축주의
상호관계의 역사: 교차하는 평행선 89
1922년 여름의 카지미르 말레비치, 알렉세이 간, 그리고 우노비스: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105
[3] 우노비스: 단체, 이념, 연감
“우리는 불이 되어 새로움의 힘을 부여할 것이다”: 공동체의 유토피아 121
우노비스당 135
연감 우노비스: “공간과 시간 속에서 움직이는 몸처럼 책을 구성하라” 140
“우리 셋은 새 기반이다” 말레비치, 차시니크, 수예틴: 스승과 제자 144
니콜라이 수예틴: “나는 화가가 인간적인 힘을 가지길 원한다” 164
일리야 차시니크: “인간 존재의 핵심은 비대상적 근원이다”
라자르 헤데켈: 절대주의 장의 평면 연구 203
니나 코간: 여성 화가의 운명 224
“바쿠니나라는 별명을 가진, 지칠 줄 모르는 니나 오시포브나 코간”: 코간, 미투리치, 말레비치, 흘레브니코프 244
인명 해설 259
도판 모음 305
리뷰
책속에서
말레비치의 예술 철학ㅤ
말레비치는 세계를 비대상적인 것, "우주의 동기없는 충동"(беспричинное возбуждение вселенной), 합리적 인식에 종속되지 않는 펄스〔단속적으로 무한히 지속되어 감지하기 어려운 파동〕로 규정하며, 인간이 절대자 또는 신(신은 무한성의 완성, 무를 의미함)을 인식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세 가지의 동등한 길로서 교회(종교적, 정신적 경험), 공장(과학적ㅇ유물론적 인식의 유피미즘), 예술(아름다움의 순수한 완성인 신의 인식)을 제시했다. 말레비치는 이러한 인식의 최종적인 목적을 인간과 신의 동일시, 완전함으로의 도달이라 할 수 있는 절대자와의 합일로 보았다. 말레비치의 해석에 따르면, 첫 두 가지의 길은 유한하며 "천상의 왕국"으로의 도달과 노동에서 해방이라는 완결점을 갖는다. 정신적ㅇ종교적 길은 인간을 신에게 근접하게 할 뿐이며, 결코 인간을 신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 물질을 극복하고 인간을 물질적ㅇ육체적 노력으로부터 해방시키나 대상적 인식이라는 족쇄에 묶여 있는 "공장"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중략)
세 번째 길만이 무한성을 내재하고 있다. 미의 완성이라는 것은 한계를 가지지 않으며, 창조라는 것은 지식과 판단의 대상성, 그리고 공리적 목적을 지니지 않은, 도달해야 할 "순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절대주의의 공리성에 대해
말레비치는 공리성 및 합목적성에 대한 구축주의의 해석을 두 가지 측면에서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예술의 측면에서 구축주의자들의 공리성을 새로운 아카데미즘으로 이해했다. "예술은 새로운 세계의 실제적 형태의 도래를 위해 반드시 파괴해야만 하는 아카데미 예술의 대상적 세계와 마찬가지인, 새로운 전동기와 기계의 대상적 세계, 기술의 세계와 또다시 마주쳤다. 구축주의에 심취한 혁명적인 예술가들의 일부는 이미 낡은 것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이는 예술의 아카데미즘과 기술의 아카데미즘은 전반적으로 동일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101쪽)
또한 순수한 조형을 지향하고 실용적 적용에 의존하지 않는 창작행위의 공리성을 주장한다. 그의 이론에서 '공리성'은 실제적인 유용성이라는 의미를 잃지 않으나, 유용성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79쪽)
"우리 절대주의자들은 우리를 둘러싼 유용성을 절대주의에 도입하는 것을 거부한다. 우리를. 둘러싼 유용성은 건물이 땅 위에 서 있기를 요구하지만, 우리는 절대주의의 비물질적 우주적 형태에 숨어 있은 유용성이 어떠한 것인지 알아내길 원한다." (101쪽)
형식 실험에 그치지 않고 사회 건설을 추구한 말레비치의 그룹 '우노비스’
우노비스 활동의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는 도시계획 구상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125쪽)
쿠드랴쇼프에게 보낸 편지에 말레비치는 다음과 같이 썼다. "절대주의의 경우, 우리는 지금 공리적 질서의 계획을 마련하면서 다음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경제농업센터, 대지 · 도로 · 모든 건축물의 배치. 우리는 이것들이 절대주의적 모습과 형태의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설할 것이다. 기차역 설계, 공항 · 항구 등. 이것들을 모스크바에서 5월 25일에 전시하려고 생각한다." (126쪽)
1932년 리시츠키는 다음과 같이 썼다. "혁명의 환희에 찬 우리는 바로 내일, 출산의 과정 없이, 곧바로, 돌연히 새로운 세계가 어른의 모습으로 탄생하기를 기다렸다. 우리는 곧바로, 돌연히 이 세계를 위해 새로운 외피를 창조하며, 모든 유물론적 요구에 형태를 창조하고, 낡은 단어인 '예술' 속에 이미 수용될 수 없는 모든 것을 창조할 것이다. (...) 우리는 삶의 반영(жизнеотображательство)이 아닌 삶건설(жизнестроительство) 위에 확고히 섰다. (1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