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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 일기

거식증 일기

발레리 발레르 (지은이), 박광수 (옮긴이)
  |  
아도니스출판
2020-10-12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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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 일기

책 정보

· 제목 : 거식증 일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97092213
· 쪽수 : 336쪽

책 소개

‘프랑스문학의 유성’, ‘여자 랭보’로 불리는 발레르의 작품이다. 열세 살, 발레리 발레르는 거식증으로 4개월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되었다. 열다섯 살, 그때의 악몽을 3주에 걸쳐 글로 쏟아냈고, 열일곱 살, 첫 책이 출간되었다.

목차

거식증 일기 9
옮긴이의 말 323
부록 : ‘어른들의 세상에 대한 한 아이의 냉엄한 증언’ (?르몽드?, 크리스티안 로슈포르) 332

저자소개

발레리 발레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열일곱 살에 첫 책을 발표, 천재 작가의 출현을 알렸으나 스물한 살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프랑스문학의 유성’, ‘여자 랭보’로 불리는 작가. 1978년에 발표한 첫 책 <거식증 일기>로 ‘어른들의 세상에 던지는 한 아이의 냉엄한 증언’(「르몽드」)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서평을 쓴 작가 크리스티안 로슈포르는 그 놀라움을 이렇게 썼다. “이런 목소리를 듣는 건 처음이 아닐까? 한없이 연약한 몸에서 나오는 이런 힘이라니!” 1961년 파리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엔지니어였고, 어머니는 대기업의 비서였다. 충분히 행복했을 가족이지만 부모의 불화로 가정은 이미 무너져 있었고, 발레리는 원치 않았던 둘째였다. 어린 시절 누려야 할 사랑과 관심 대신 무관심과 가정불화에 방치된 발레리는 그러나 지극히 예민하고 정신적으로 조숙한 아이였다. 열세 살 때, 가정불화의 잇단 충격으로 거식증이 시작된 발레리는 모든 음식을 거부했고, 체중은 31킬로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부모와 의사들은 아이가 직면한 거식증의 진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대신 파리의 한 종합병원 ‘아동정신병동’에 그녀를 강제 입원시킨다. 입원 목적과 치료법은 단 하나였다. ‘밥을 먹여 체중을 늘리는 것.’ 이후 4개월의 ‘감금생활’은 1970년대 서구 의학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무지와 억압과 부조리의 현장이었다. 2년 후, 발레리는 이곳에서 겪은 체험과 분노를 글로 쓰기 시작한다. “퇴원 후 곧바로 이 책을 쓴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당시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고, 이 이야기를 정말 해야겠다고 결심하기까지 2년이 걸렸어요. 원고를 열 군데 출판사에 보냈어요.”(1979년 4월 27일, TV 출연 인터뷰 중). 그 2년 동안 발레리는 자신을 치유할 길을 찾아 헤맸다. 늦춰진 학업은 곧 만회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철학으로 진로를 정했고, 철학 교사와 지적으로 교류했다. 아울러 당대의 유명 희극인 아니 프라텔리니(Annie Fratellini) 밑에서 춤과 곡예를 익혔고, 이를 계기로 잔 모로와 함께 연극 「룰루 Lulu」에 출연하기도 했다. 발자크 소설 <피에레트 Pierrette>의 TV 드라마(1978)에 주인공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연과 영화는 육체적으로 너무 버거웠고, 그 현장은 ‘동화와 비현실의 세계’였다.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소르본 문과에 입학, 글쓰기의 치유력을 발견했고, 재능과 소명을 느꼈다. 첫 책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의 성 ‘사마마’(Samama) 대신 ‘용맹’을 뜻하는 단어 ‘발레르’(Valère)를 새로운 이름으로 삼았다. 출판 불가 통지에 이어 원고 수정 요청이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고, 유수의 스톡(Stock) 출판사에서 전격 출간을 결정한다. 출간 후 언론과 정신의학계가 경악했고, 열세 살 소녀가 겪은 혹독한 체험과 열다섯 살 앳된 여고생의 글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뜨거운 글쓰기에 온 프랑스가 경악했다. 수십만 부가 팔렸고, 소녀의 고통에 공감한 청소년들의 뜨거운 반응이 줄을 이었다. “지난 2년 동안 나는 침묵 속에서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격렬했던 지난 3주간은 내 모든 증오를 타자기 자판 위에 쏟아낸 시간이었습니다. 더욱 고통스러워질 수도 있다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잊기 위해, 내 기억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결국 이야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또한 내게 증오심을 북돋웠던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보다 훨씬 잔인한 일상의 굴욕감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러기로 결심했습니다.” (‘에필로그’) 이듬해인 1979년, 첫 소설 <말리카 혹은 여느 날과 같은 어느 날>을 발표했고, 당시 최고의 TV 문학 프로그램 ‘아포스트로프’(Apostrophes)에 출현하면서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열여덟 살이 되어 경제적으로 독립, 글쓰기에 매진한다. 그러나 트라우마는 반복적으로 출몰했다. 1981년 두 번째 소설 <하얀 강박관념>을 발표한 뒤, 이듬해인 1982년 12월, 끝내 고통을 넘지 못하고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생을 마친다. 「르몽드」는 다시금 ‘작가 발레리 발레르의 죽음’이라는 제하로 그녀를 기리는 장문의 부음을 전한다. Photo © G. Mer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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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 불문과, 동 대학원 석사, 파리 4대학과 10대학에서 폴 베를렌느(Paul Verlaine)와 프랑스 19~20세기 시를 연구했다. 고려대 불문과 강사, 파리 10대학 ‘비교문학-시학 연구소 CRLPC’ 연구원을 지냈다. 프랑스문학 연구와 번역, 문학평론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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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이야기를, 아주 사소한 것과 그때 나눈 대화를 포함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또 아주 솔직하게 쓰려고 무던히 애쓰고 있습니다. 내 기억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너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더욱 상세한 이야기를 상상했고, 단지 내 장난 같은 것이라고 여겨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누군가를 헛된 꿈에서, 정신병에서 구원하려고 갖은 애를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고통과 분노는 더욱 확대해야 했고, 각각의 문장은 좀 더 신랄하게 날이 서도록 다듬어야 했으며, 그 끔찍하고 절망적인 측면을 한층 더 부각해서 되살려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복수하는 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객관적일 수도 없다는 것을 이미 깨닫고 있습니다. 물론, 바로 ‘그들’이 죽음으로부터 나를 ‘구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소위, 그들은 나를 완치시켰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매번 분노하며, 그 여자, 즉 나의 어머니라는 존재는 내 머릿속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정신적 균형이 잡혀 있다고 해봐야 기껏…….
이제는 모두가 잊고 있는 사실이지만, 나는 아직도 그곳에 있습니다. 슬프고, 우울하며, 의심하면서도 비겁합니다. 그저 살아가는 척만 합니다. 그리고 울고 싶으면 우선 내 몸부터 깊숙이 숨겨야 합니다. 그들은 어쩌면 신경쇠약이라는 이유를 대고 나를 다시 잡아 가둘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났다고 하면서 무척이나 반가워할 것입니다. 나는 여전히 그들의 손아귀에 잡혀 있고, 강제 수용으로 인한 불안감, 부당함에 대한 억압된 분노, 무기력함에 따른 극심한 고통을 지금도 내 안에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 기억은 지금도 너무 생생해서, 언제든 그때와 유사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버스를 타고 그 병원의 담장 앞을 지나가면, 그 담벼락들이 내 피부를 할퀴며 상처를 입히는 것만 같습니다. 또 공원이라도 가면, 그곳에 있는 철책이 내 얼굴을 향해 뛰어올라 덤벼드는 것만 같습니다. 지금 이 글쓰기에 집중하면서 나는 다시 고독을 찾습니다. 너무도 피곤하지만, 나의 의혹과 그들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계속 써내려가려는 의지는 또 다른 감옥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곳, 27호 병실에, 나의 거부 그리고 살아야 한다는 고통과 함께 여전히 머물러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참을 수 없는 일은 나 자신과 내가 쓴 문장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입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어리석다’, ‘바보 같다’, ‘잘못 생각하다’와 같은 눈에 너무도 거슬리는 표현들 때문에, 나 자신도 무척이나 짜증이 납니다. 일단 시작된 논리적 반증 거리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려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정말 어리석은 표현들밖에 찾아낼 수 없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했었다면 나는 이 글을 아예 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찾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 이야기를 읽으며 짜증이 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한참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다가, 중간쯤에 갑자기 멈춰버리는 것과 어느 면에서는 비슷합니다. 물론 당신이 그 이야기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또는 불현듯 자신의 재능에 회의를 느껴, 표현상의 서투름 혹은 어색함을 스스로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면서 말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나는 그때의 일을 심도 있게 다루지 못했고, 그것들을 절반쯤 베일에 싸인 채 보류 상태로 내버려두어야 했습니다. 적어도 그들의 진실을 알아차리게 될까 봐 두려워서 그런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내가 그들의 비밀을 피상적으로나마 간신히 언급했다는 확신이 들 때마다, 곧바로 제정신에서는 그들이 쌓아놓았던 것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면, ‘나는 기껏해야 불가능한 추론밖에는 못하는구나’라고 혼잣말을 하곤 합니다.”


“나는 세상 하나를 되찾기 위해 나름대로 애쓰고 있습니다. 가장 나쁜 것을 선택하기 전에 가능한 길을 모두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표시도 없고, 누구도 기꺼이 손을 내밀어주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 어떤 것도 붙잡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내 심장이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점점 죄어듭니다. 이제는 외로움이 예전보다는 훨씬 덜 아름답습니다. 진실인 듯한 겉모습은 있지만, 어쩌면 그것도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에는 내가 진정한 길을 찾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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