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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7269301
· 쪽수 : 124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5
김미희 와와 마을 흥부네 집 11
안성길 와호와 와와 33
조희양 와와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55
최미정 납닥갓 77
최 봄 초롱 마을의 노랑이 97
저자소개
책속에서
> 여는 글
와와 마을의 비밀 수첩을 펼치며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간직하며 감춰 둔 비밀은 울산 귀신고래의 따개비처럼 누군가의 삶에 찰싹 달라붙어 있습니다. 그 비밀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표정인지 무슨 생각이 그려져 있는지 비밀에는 궁금한 것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비밀이 한 가지씩은 있을 거예요. 우리 마을의 비밀을 기록한 수첩을 공개합니다. 그런데 비밀을 기록하다보니 모든 게 비밀스러워집니다. 왜냐구요? 그건 다섯 분의 동화작가 선생님께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마을은요. 울산 남구 삼호동에 있는 와와 마을입니다. 우리 동네와 건너편 동네인 태화동 사이에는 태화강이 넘실넘실 흐르고 있습니다. 이 두 동네에 걸쳐 우리나라 국가정원인 태화강국가정원이 자리잡고 있고요. 이곳을 잇는 은하수다리가 새로운 명물이 되었습니다. 강변으로 산책 가면 10월 중순부터 찾아오는 떼까마귀의 군무가 저녁 노을 빛과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철새홍보관 옥상에서 바라보면 십리대숲이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구름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이렇게 산과 강과 하늘이 잘 어우러진 마을에서 함께 오랫동안 살아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기 자신만의 비밀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비밀이 어디 있냐구요? 당연히 비밀 수첩에 있지요!
그런데 어쩌죠? 그 비밀을 다섯 분의 동화작가 선생님이 듣고는 동화 속에 감춰버렸어요. 이를 어쩌나? 우리 어린이들에게 비밀을 말해줘야 하는데 그 비밀을 감춰버렸으니 말이에요. 그러나 우리 똑똑한 친구들은 금방 알아차릴 거예요. 동화작가 선생님이 쓴 재미있는 이야기에는 다름 아닌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의 지혜가 숨어 있다는 걸요.
이 책은 2020년 삼호동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의 기획공모에 선정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뜻 있는 분들이 모여 ‘울산이야기숲’이라는 예술단체를 결성하였고요. 세상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그 이야기를 비밀 수첩에 기록하여, 책을 읽고 책을 사랑하는 어린이들과 독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책을 출판하는데 뜻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삼호동 와와 마을에 오랫동안 살아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고요. 이 분들의 이야기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좌충우돌하지만,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꿋꿋이 지켜내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람을 하나하나 이루어 가는 어린이가 되길 바랍니다.
2020년 늦가을 무렵
울산이야기숲 대표 오창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