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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283970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3-01-25
책 소개
목차
<43년 성장일지>
생존
위기
<인생 2막>
첫걸음
본격적인 이민생활
<하루하루가 쌓이면 인생이 된다>
결혼
육아
이혼
<중년, 그리고 행복찾기>
마흔 셋
그 방법
토닥토닥
<성공한 인생? 실패한 인생?>
도전
성공
꼭 남기고 싶은 이야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야생에 던져진 아기 사자 같았다. 어디 의지할 곳도 없었고, 그렇다고 다 때려치우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으니 어떻게든 직업을 구하고, 말을 배우고 이 나라의 행정과 규칙을 배우며 살아내야 했기에 너무나 많이 서러웠다. 한국에서 대단한 직업이나 연봉을 받았던 건 아니지만 멀쩡한 직장과 따박따박 잘 나오던 월급과 나의 경력, 눈 감고도 어디든 갈 수 있는 38년 차 한국 사람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가 된 기분이었고, 그렇게 무너져가는 나 자신을 일으키는 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_‘말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초원’ 중에서
편찮으신 엄마를 두고 온 것도 너무 속상하고, 한국의 가족들과 음식들도 너무나 그리웠다. 거기에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은 나의 자존감을 끝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며 나를 더 힘들게 괴롭혔다. 평생을 통틀어 남편과 부부 싸움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고,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고, 그 모든 과정들을 통해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만 갔다. 하루에도 수 십 번씩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가 또 주저앉았다가를 반복하며 처음 1-2년은 나와의 치열한 싸움을 했다. 운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남편하고 싸워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지만 답답한 마음을 풀 곳은 남편뿐이었고, 늘 불평불만을 하고 한국을 가겠다는 말을 밥 먹듯 하는 나에게 남편도 지쳐가는 듯했다.
_‘매일 밤마다 울고 울고 또 울었다’ 중에서
해외 비즈니스라고 하면 뭔가 대단해 보이고 나는 못할 것 같고, 운영하는데 어려울 것 같아서 선뜻 용기가 나지 않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뉴질랜드에서 만난 많은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한국에서 무슨 일을 하셨던 분인지, 연봉이 어떻게 되었었는지, 학벌이 어떻게 되시는지를 들으면 입이 떡 벌어지지만 영어권 나라에서 영어를 못하면 나의 재능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현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나의 한국에서의 삶 대부분을 내려놓아야 했다.
_‘뉴질랜드에서 밥 벌어먹고 사는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