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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97317354
· 쪽수 : 238쪽
· 출판일 : 2022-05-3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신께서 만드신 가엾은 생물을 밟아 죽이진 않아. 만일 송충이가 물에 떨어지면 나뭇잎으로 떠서 구해 주지. 그걸 보고 사람들은 내가 나쁜 벌레를 좋아한다고 해. 개구리를 괴롭히고, 말벌의 다리를 떼어 내고, 박쥐를 산 채로 나무에 못 박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내가 마법사라고들 해. 가엾은 벌레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 “못생긴 건 전부 죽여야 한다면, 나도 너와 마찬가지로 살아갈 권리는 없을 거야.”라고.
“그게 아니야, 랑드리.”라고 파데트가 흐느껴 울면서 말했다. “내 얼굴을 보지도 않고 밤에 입맞춤했다가 낮에 나를 다시 만났을 때 싫어할까 봐 두려워서 그래.”
“내가 네 얼굴 본 적이 없니?” 참을성이 바닥난 랑드리는 말했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는 거야? 자, 네 얼굴이 잘 보이게 달빛 쪽으로 와봐. 네가 못생겼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난 네 얼굴이 좋아. 너를 좋아하니까. 나한텐 그게 중요해.
여자의 마음이라는 것은 어린아이인 줄 알았던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곧 어엿한 한 남자로 보게 되어 있는 법이다. 지금까지 랑드리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었던 마들롱은 파데트를 돌려보내자마자 랑드리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되었다. 랑드리의 사랑에 대해 말솜씨가 좋은 파데트가 한 말들을 모두 떠올려 보고, 파데트가 자신에게 고백할 정도로 랑드리에게 반했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마들롱은 이 가엾은 아가씨에게 복수할 수 있게 되어 기고만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