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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91197411700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1-11-01
책 소개
목차
추천사- 2
들어가는 말- 18
Ⅰ.다산과 욥의 인생 이야기
1. 다산과 욥의 딸 이야기- 25
정약용의 딸과 매조도/ 딸 홍임은 누구인가?/ 욥의 세 딸
2. 다산과 욥의 아들 이야기- 36
다산의 농아광지/ 욥의 알몸론/ 욥의 아들 에논
3. 다산과 욥의 아내 이야기- 46
다산의 부인 홍씨/ 다산의 소실은 누구인가/ 남당사 16수/ 욥의 아내 시티데스/
그럴 수가에서 그럴 수도로
4. 다산과 욥의 친구와 제자 이야기- 60
끝이 좋은 제자 황상/ 끝이 안 좋은 제자 이청/ 다산과 제자들의 갈등 이유/
욥과 네 친구들
5. 다산과 욥의 재물(돈) 이야기- 73
다산의 자급자족/ 공정한 사회제도 애절양/ 청복과 열복/ 다산과 욥의 복지론/
욥의 부자론
Ⅱ,다산과 욥의 신앙 이야기
6. 고난을 돌에 새기리라- 91
다산이 바위에 새긴 丁石/ 다산초당은 허물어지고/ 1930년대 다산초당의 모습/
욥, 나의 말이 돌에 새겨졌으면
7. 다산은 신부였다- 101
다산과 노아방주/ 다산의 천주교 인맥/ 천주교를 만나다/ 김범우 집(명동성당)에서
드린 미사/ 다산은 신부였다/ 윤지충 사건/ 주문모 신부를 숨겨주다/ 다산의 외직
금정찰방
8. 고난은 정금과 옥(玉)을 만들어 낸다- 112
신유박해와 다산의 귀양/ 다산의 배교 / 해배 이후 신앙 회복기/
정약용의 호 다산과 사암/ 다산의 자찬묘지명과 玉/ 다산과 욥, 흔들리며 피는 꽃
9. 다산과 욥의 마음공부, 심경과 양심- 123
다산의 마지막 공부 심경/ 다산의 마음 이해/ 다산의 마음공부 신독/
양심 성찰/ 욥, 내 양심은 깨끗하다
10. 다산과 욥의 칠극七克 이야기- 140
칠극 어떤 책인가/ 칠극이 조선에 미친 영향/ 다산이 평생 아낀 칠극/
칠극과 게으름/ 칠극과 욥기
Ⅲ. 다산과 욥의 무릉도원(유토피아)
욥의 거기(There)와 유토피아(무릉도원)
11. 갈은구곡과 욥기 3장 거기서는- 162
갈은구곡과 욥의 거기서는/ 갈은구곡의 아홉 이야기/ 고난이 정금으로
12. 소쇄원에 얽힌 조선 네 사나이 이야기- 174
소쇄원이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 / 소쇄원에 혼을 불어 넣은 김인후/
김인후의 48영시/ 욥의 어찌하여, 고난 너머의 신비
13. 안평대군의 몽유도원도와 무개정사- 186
안평대군 무릉도원 꿈을 꾸다/ 안견이 3일 만에 그린 몽유도원도/ 무계정사/
안평과 가족들은 어디로 갔는가/ 욥의 탄식 그때 ~ 않았더라면
14. 도연명의 무릉도원과 다산의 우복동- 202
무릉도원의 역사적 배경/ 무릉도원의 다양한 버전/ 지리산 청학동과 다산의 우복동가/
오늘의 무릉도원은 어디인가/ 욥의 거기와 무릉도원
15, 다산초당 작은 무릉도원- 216
다산초당에 이르는 두 길/ 주막집이 서당 사의재로/ 황상의 일속산방/ 다산초당은 무릉도원
Ⅳ. 사군자 다산과 욥에게 말을 걸다
16. 매화 다산과 욥에게 말을 걸다-232
퇴계 이황과 두향 이야기/ 다산의 매화와 매조도/ 매화 욥에게 말을 걸다
17. 난 다산과 욥에게 말을 걸다- 243
공자와 공국유란/ 다산과 난초 그리고 수선화/ 추사와 대원군 이하응의 난화/
욥의 향기 난향천리
18. 국화 다산과 욥에게 말을 걸다- 257
국화 오상고절/ 다산의 국화 사랑/ 욥과 병국도
19. 대나무 다산과 욥에게 말을 걸다- 267
죽전과 대나무/ 다산의 호 탁옹(籜翁)과 대나무/ 욥과 대나무
20. 별이 빛나는 밤에- 277
다산과 욥의 북두칠성 /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윤동주 별 헤는 밤
*참고도서- 289
*미주- 293
*정약용 연표- 30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산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하나는 정실부인 홍씨에게서 난 홍연이고, 또 하나는 소실에게서 난 막내딸 홍임이다. 정약용은 두 딸에게 각각 매조도를 그려주었다. 두 딸 홍연과 홍임은 누구인가? 정약용은 막내딸 홍연이 시집가는 것을 축복하며 매조도를 그려주었다. 1813년 7월 24일이다. 그리고 한 달 후 8월에 매조도 하나를 더 그렸다. 이 매조도는 새가 한 마리여서 ‘독매조도’라 부르기도 한다. ‘독매조도’의 주인공인 소실의 딸 홍임은 누구인가?
두 그림은 크기와 전체적인 분위기, 그림의 소재와 표현, 화면의 구도와 글씨체가 매우 흡사하다. ‘독매조도’는 매화나무에 새가 한 마리만 앉아 있다. 몹시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나뭇가지도 가녀리고 위태로워 보인다. 아래쪽에 큰 글씨로 시를 써넣었고 옆에 그림을 그린 사연과 시가 있다.
(다산과 욥의 딸이야기 중에서)
정약용이 만덕산 다산초당으로 온 것은 1808년이다. 강진읍 8년간 유배생활은 주막주모나 제자 이청의 집에서 수발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다산초당으로 거처를 옮기자 문제가 생겨났다. 음식문제다. 혜장선사가 보낸 동자승과 더벅머리 제자들이 스승의 음식을 받드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다산초당은 약간 음지이고 습기도 많다. 먹는 것은 부실하고 제자를 가르치고, 책 짓기에 골몰하는 동안 다산의 몸이 축나기 시작했다. 몇 년이 지나자 다산은 수족에 풍기와 마비가 오고 말도 어눌해졌다. 심약해진 다산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엔 다산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내가 지금 중풍으로 마비가 와서 이치로 보아 오래 살지는 못할 것 같다. 다만 단정히 지내며 섭양하면서 해치는 것만 없게 한다면, 혹 조금 시간을 늦출 수는 있을 게다. 하지만 천하의 일은 미리 정해두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내 이제 말해두겠다. 옛 예법에 병란에 죽은 자는 선산에 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몸을 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략) 만약 내가 이곳에서 목숨을 마친다면, 마땅히 이곳에다 매장해야한다. 나라에서 죄명을 씻어주기를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반장(反葬, 객사한 사람을 고향으로 모셔와 장사지내는 것)하면 된다.” (1810년, 큰아들 학연에게 보낸 편지 중)
다산의 몸이 허물어지고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을 때, 다산 곁으로 다가온 한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의 이름을 아무도 모른다. 혹은 강진 주막집노파의 과부가 된 딸이라고도 한다. 혹은 남당포에 살던 여인이라 한다. “남당사” 시에서는 그녀를 ‘남당의 아가씨’라 한다.
(다산과 욥의 아내이야기 중에서)
다산은 인간의 자유의지(權衡,권형)를 매우 강조하며 회심할 수 있는 존재로 본다. 다산은 ‘마음을 씻는데 방법이 있으니, 뉘우침(悔)이라는 한 글자에 불과하다.’라며 마음 수양의 방법으로 뉘우침(회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산의 이런 마음 이해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성리학은 인간과 자연 만물은 모두 도덕성이 있다고 보았지만, 다산은 인간만이 도덕적 능력이 있다고 보았다. 둘째, 인간의 기질과 본능 그 자체를 악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을 절제하지 못하면 악이 된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것은 악을 행했을 때, 악을 깨닫고 회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인간 이해는 기질결정론과 달리 인간이 잘못을 고쳐나갈 가능성을 준다. 곧 개과천선과 회개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윤리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인간의 도덕적 능력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 가능하다는 것은 다산의 마음 이해에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이해 위에서 수기치심과 신독이 가능해진다. 다산에게 마음을 다스리고 정화하는 수기치심(修己治心)의 가장 중요한 방법은 신독(愼獨)이다. 신독은 홀로 있음이다. 영성 훈련의 기본도 ‘홀로 있기’ 훈련이다.
(다산과 욥의 마음공부, 심경과 양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