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을 바꾸는 그림시 '뻐끔뻐끔'

Contents Creator & Coordinator 역사 속 숙명처럼 글을 썼던 작가들은 대개가 그랜드 투어를 했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 낯선 세상을 훑어보며 시대와 동시대인들을 읽어나가는 눈을 키워냈던 것. 그런 면에서 Som618은, 방구석 작가는 아니다. 엉덩이로 글을 쓰기보다는, 발로 눈으로 세상을 보고 느끼고 깨달은 점들을 여백에 적는 사람이다. 한때는 방송작가로, 혹은 기업 홍보물 기획 및 작가나, 기업행사 리포터로 활동했으나, 궁극적인 삶의 목적 혹은 글쓰기의 목적은, 동시대 문화라는 거대한 호수에 (나뭇잎에 불과할지라도) 생명의 메시지를 띄우는 것. 그래서 사람들을 위로하고 필요들을 채우는 글쟁이가 되는 것. 그 시작이 중학생 아티스트 Jane.E의 그림들 위에 이런저런 느낌들을 입혀 보는 것. 그리고 이 작은 느낌들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선물이 되기를 소망해 보는 것. 관점을 바꾸는 그림시 <뻐끔뻐끔>을 시작으로, <모란왕자> 및 <빗속의 아기고양이> 등이 출판을 기다리고 있다.

Teenager Artist <뻐끔뻐끔>에 나오는 그림을 그릴 당시 중학교 2학년생이었던 그림작가 Jane.E, 부모에게 기적의 아이다. 마흔 가까운 늦은 나이에 얻게 된 귀한 딸. 그러나 태중에 있던 Jane.E는, 염색체 2개가 이상하다며 언청이가 될 것이라는 장애 판정을 받는다. 병원에서는 유산할 것을 권고했으나, 부모는 기도하면서 받은 선물과도 같은 딸을 포기할 수 없기에, 유산 대신 출산을 택한다. 3차 기관을 소개받아 검사하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Jane.E의 부모는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울면서 기도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간절한 마음 때문이었을까. “태중의 장애아가 정상적인 아이로 태어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 보게 되어 기쁘다”는 담당의의 고백을 듣게 된다. 집안에 미술이든 예술이든 특기가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기대도 없었고, 결핍은 오히려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게 했다. 무엇이든 만들고 싶은 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용납되는 자유. 선물 받은 태블릿은 말 그대로, 어린 아티스트의 놀이터이자 실험실이 된다. 색이 주는 아름다움과 빛이 주는 다채로움이 좋아서 서양화뿐만 아니라 민화까지 배우며, 여러 가지 다른 재능과 재주 속에서도, 그림 그리기가 가장 즐거운 작업이라고 말하는 Jane.E의 꿈은, 흠 없고 빈틈없는 완벽한 존재가 아닌, 유일무이한 the original이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