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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648205
· 쪽수 : 150쪽
· 출판일 : 2022-01-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추천사
때로는 여행
지리산 19
여수의 저녁 20
단양가는길 25
아마존 26
월출산 28
채석강 30
속초, 새벽 1시 32
산사에서 37
섬진강 38
정동진 가는길 41
노고단의 저녁 42
평창가는 길 43
아우라지 44
봉평 가는길 46
그리고 사랑
실수 51
장마 52
뇌세포 53
저주 54
Toxic Love 55
고백 56
널 위해서라면 61
화석 62
추억 64
비오는 날... 머리를 감으며 65
너의 하늘 66
가을문턱에서 71
비오는 아침 72
너는 74
호수 76
다소 객관적인
제비 83
외로움 84
개 86
꿈 88
딸기 89
붉은 노을 90
발뒤꿈치가 벗겨졌다 95
바위틈에 핀 꽃 96
사화산 98
빗속에서 99
섬 100
취중가 102
죽은 야자나무의 숲 103
천둥치는 날 104
악몽 106
동네절 109
동네 장마 110
나무처럼 111
묵상 112
성모송 113
성년식 114
슬픔에 관한 보고서
돌아가는 길 119
무인도 120
장마-2 121
그녀가 없는 겨울 122
전율 127
재개발지역 128
전쟁 129
기억속에서 130
Sheltering Sky 131
강가에 서면 132
양화대교 137
동네샛강 138
동네 저녁 139
고백-2 140
등대지기 142
맺음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섬진강
나는 산같은 어머니의 품을 떠나와
결국 나를 먹여 살려줄 들판을 굴러
바다로 간다.
내가 적셔준
붉은 흙은 푹신하게 기를 돋우어
첩첩이 길을 막아선 산 아래로
착한 사람들을 살게 하였다.
죽음을 피해 도망치는
이들이 피를 씻던
어느 날은 아픈 마음처럼 희미해지고
산이 허락하는 만큼
배가, 쌀알이 눈물처럼 열었다.
길 위에서 어린아이들이
달게 먹으며 나를 보고 웃는다.
땅에 머무르는 이 짧은 나날에
절대로 돌아볼 수 없어
그 산처럼 멈추어 설 수도 없어
나는 붉은 흙도, 그들의 피도 다 끌어안은 채
그저 바다만 바라보고 간다.
장마
목욕탕 속에 들어앉아서 그의 생각을 했다.
걱정했던 만큼 원초적인 기분은 아니었다.
마음의 문을
두드릴 줄도 모르면서
나더러 순수하라고 하느냐!
비는
내리고
흘러넘치고
굽이치고
내 질투심을 익사시킨다.
돌아오라
오늘 아침의 상쾌함이여
비가 내린 곳에
그의 발자국도 지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