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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702082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2-06-20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010
제1부 <시와 에세이>
두 번째 하고 싶은 글_014 • 일흔일곱에 나와 마주하다_016 • 나와 다른 나_022 • 엄마 생각_024 • 나_026 • 삶_030 • 201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_032 • 무제_034 • 성당_036 • 서른한 살에 홀로된 어머니_038 • 한식날_042 • 꽃과 엄마_044 • 꽃밭_047 • 시간_048 • 엄마 집 뜰에서_050 • 큰누님_052 • 막내 매형이 가다_054 • 뜨거운 눈물_056 • 작은 호수_057 • 나의 손을 놓지 않으시는 하느님_058 • 고집_068 • 술 한잔_070 • 비_073 • 하나 남은 마지막 꿈_074 • 관악산 하이킹_076 • 비 2_079 • 봄비_080 • 밴쿠버의 비_082 • 꿈_083 • 광복절과 태극기_084 • 광화문 풍경_086 • 카톡방_088 • 신장(kidney)병_090 • 청양 장곡사를 찾아서_092 • 영어 공부_094 • I will never forget_096 • 콜라 한잔_097 • To the horizon_098 • 칼국수_100 • 회춘(Rejuvenation)_102 • 흑산도의 아침_104 • 참새_106 • 밥 한 끼_107 • 아내와 콘서트_108 • 코로나 때문에_112 • 부산 오륙도_116 • 기회_120 • 아내의 베트남 다낭 여행_122 • 모닥불_124 • 옛날_126 • 환갑_128 • 마누라 통증_130 • 2021 새해_131 • 진심_132 • 작은 꽃밭_134 • 소나무 분재_136 • 서산 집_138 • Latte(라떼)의 일기_142 • Latte 첫 나들이_144 • Latte 사랑_148 • Latte와 나_150 • Latte의 하루_152 • 눈이 예쁜 Latte_153 • Latte 그리고 나, 보라매공원_154 • Latte의 감각_157 • 손자들의 작은 운동회_158 • 할아버지 피 –우리 소민이_162 • 할아버지 등_164 • 토라진 손녀 마음_166 • 외손자 준원이_168 • 대화_171 • 크리스마스 선물_172 • 봄비_176 • 영서_178 • 야구소년 영서_180 • 야구 선수_182 • This too shall pass away(이 또한 지나가리라)_184 • 미운 오리새끼_186 • 수학 공부_187 • 나를 닮은 민서_188 • 공부_190 • 민서_192 • 꼬마 현서_194 • 현서와 할아버지의 하루_196 • 현서의 마음_198 • 현서와의 대화_200 • 막내가 바뀐 날_202 • 그리움_204 • 동화가 태어난 날_206 • 감나무_208 • 비둘기_212 • 사람들_214 • 늦가을_216 • 세상이 왜 이래_218 • 여름 하늘_220 • 아침_222 • 바위 틈 민들레_224 • 코로나_226 • 여름 아침_228 • 풀벌레_230 • 태풍_232 • 장마_234 • 찬바람_236 • 깊은 밤_237 • Step on the fallen leaves(낙엽을 밟으며)_238 • 단풍이 질 때_240 • 봄비 내리는 서산 집_242 • 코로나19 (2)_244 • 태극기_246 • 가을바람_248 • 참새 한 마리_250 • 조각배_252 • 조롱박_254 • 청남대를 방문하다_260 • 가족과 스위스, 이태리를 가다_264
제2부 나의 그림 작품들
나의 초상화_276 • 윤소민 초상화_277 • 바닷가 유채꽃_278 • 갈대밭 철새_279 • 노을진 강가_280 • 밴쿠버의 시계탑_282 • 귤_283 • 천리포 꽃나무_284 • 묵주_285 • 사과_286 • 우정_287 • 여름날의 목장_288 • 장미_289 • 동녘하늘_290 • 서산집 전경_291 • 나무_292 • 노을_294 • 야망_296 • 정물화_298 • 나무_300 • 동명왕릉_301
제3부 축하 작품들
‣ 구나나 304
어하도_306 • 고요히 드러냄의 참맛_308 • 이러기도 하고 저러기도 한 날들을 통해 이루어진다_309 • 공백_310 • 놀래쓰시계_311
‣ 목정 김평운 312
‣ 외손녀 윤소민의 작품 325
나의 우상 할아버지_326 • Eraser_328 • 지우개_329 • Farm in the City_330 • 도심 속 텃밭_332
제4부 출간을 축하하며
이시돌 성인 닮은 농부_336 • 추억_338 • 서로를 걱정하는 벗_340 • 매력있는 노신사 김세호 사장_342 • 朋友(붕우)_346 • 옛 동기를 생각하다_348 • 30년의 세월_350 • 김세호님 77 기념문집 발간에 부쳐_354 • 남편의 2집을 보면서_356 •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부모님의 큰사랑_358 • 나눔과 배려의 삶에 응원의 박수를!_360 • 아버님께_362 • 사랑하는 아빠_364 • 사랑하는 할아버지_366
저자소개
책속에서
<엄마 생각>
세상 떠난 지 18년
지금은
무엇 하는지 궁금해.
쉴 새 없이 일만 하던 시간들
지금은
무엇 하는지 궁금해.
자나깨나 걱정만 하던 엄마 마음
지금은
무엇 하는지 궁금해.
새벽닭 울기 전에 일어나던 엄마
지금은
무엇 하는지 궁금해.
지금은
무엇 하는지 궁금해.
<서산 집>
주말이면 서산 집을 찾는다. 2008년, 따듯하고 온화한 마을을 찾고 또 찾아 발견한 곳이 서산시 음암면 신장리 터이다. 그때만 해도 주위에 세 집, 윗마을에 한 집 이렇게 조용한 동네였다. 나는 약 3,000평 정도 되는 뒷산을 샀다. 소나무로 우거진 동산. 동산에 올라 멀리 가야산을 보면, 참으로 마음이 확 트이는 기분이었다. ‘아! 이곳이다.’생각하고, 바로 부동산을 하는 후배에게 부탁해서 다음 날 계약을 했다. 회사에 필요한 교육 시설이며 주말이면 쉴 수 있는 터전을 이곳에 만들기로 마음먹고 하나씩 계획을 짜면서 일을 했다.
이곳에 집을 지으려면 동네 분들에게 허락을 받고 신세도 져야 하므로 제일 먼저 친교를 시작했다. 다음, 도로를 만들고 하수도를 만들고 집을 짓기 위한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앞 뒤로 산을 만들고 앞뜰에는 넓은 잔디밭을 만들어 손자들이 놀 수 있도록 구상을 했다. 또한 1층에는 약 40평 남짓 되는 공간에 교육 시설을 마련하고, 50평 정도 되는 2층은 내가 살 수 있도록 실용적인 구조를 생각하여 설계했다. 우선 안방과 서재를 만들고, 안방과 거실에 화장실을 각각 하나씩 두었다. 부엌도 거실에 붙어 있는 부엌과 밖에서 쓰는 부엌 구조로 2중으로 하고, 거실을 최대한 넓게 설계하였다. 우리 집에 들어서면 거실이 너무 넓어 오는 사람마다 감탄을 한다.
일년에 걸쳐 집을 짓고 나무를 심고 뒷산을 정리했다. 소소하게 가꿀 수 있는 텃밭도 만들었다. 3층에는 직원이나 손님들을 위한 세 개의 방이 있다. 그 위에는 다락방을 만들어 비밀스러운 멋도 갖추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때 심은 나무가 너무 무성하여 해마다 나무를 제거하는 일이 나의 일이다. 작년에는 대대적으로 나무를 전지하고 베고 하여 조금은 엉성해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일년이 지나자, 또다시 집 주위가 숲처럼 무성하다. 숲이 있으니 자연히 새들이 많다. 새벽에 창문을 열면 들려오는 갖가지 새들의 합창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의 향연이다. 옆 동네 닭의 울음소리를 합치면 오케스트라다.
작년까지는 진돗개인 ‘마루’와 영국산 레트리버인 ‘아이비’가 있어서 함께 멍멍 짓기도 했는데, 집을 관리하는 아줌마가 없어 후배에게 분양했다. 그들이 없으니 섭섭한 것은 물론 마음 한구석 텅 비어 있는 것만 같다. 특히 손녀, 손자들은 ‘마루’와 ‘아이비’가 없다고 불만이 대단하다. 어쩔 수 없어 분양하기는 했으나, 마음이 아프다. 아내는 마루와 아이비가 떠나는 날 ‘펑펑’ 슬피 울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 2020년 7월 5일 일요일 새벽 4시경이다. 밖은 칠흑의 어둠이 깔려있다. 숲속의 새들은 아마도 아침 연주를 위하여 연습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딸아이와 손녀, 손자가 7월 7일에 귀국한다. 코로나 때문에 2주간의 격리에 들어가야 하므로, 격리장소를 이곳 서산으로 정했다. 날이 밝는 대로, 가족들이 보름 동안 먹을 것, 쓸 것, 사용할 물건들을 준비해야겠다.
멀리 가야산 속에서 ‘밝음’이 조금씩, 조금씩 나를 찾아오고 있다. 여름이지만, 이곳 산 어귀는 찬 기운이 있어 밤에는 이불을 꼭 덮고 잔다. 어둠이 조금씩 거치고 앞산 소나무들의 형체가 밝아온다. 새들이 노래를 시작할 시간이다. 이제는 그만 쓰고 그들과 같이 하루를 맞이해야겠다.
<그리움>
소쩍소쩍
소쩍새의 울음이
이리도 애끓는 심정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삼십년 키워 보낸
엄마의 심정이
그리도 애끓는 심정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밤마다 밤마다
별을 보며 너를 보냄이
이토록 애끓는 심정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맥없는 너의 얼굴이
절이도록 애끓는 심정인 줄
나는 미처 몰랐습니다.
세월이
흘러갑니다.
아직도 애끓는 심정은
그리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