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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727320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3-01-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에필로그
1
-굿모닝
-산책
-눈썹과 팬티
-딴청
-머리 말리기
-나만 아는 너의 비밀
-총화
-기승전 설거지
-순간의 관객
-인생 숏
-원두
-키 생각
-착각
-요거트와 비닐봉지
-관계
-서울
-배려
-꼬꼬닭
-반려자
-가족
2
-목욕탕
-프리마켓
-미역국
-흰머리와 새치
-모래성
-대봉
-겨울 준비
-우리 여기서 내일도 만나요, 야옹
-장갑
-식사습관
-콜 미
-향초
-크리스마스이브
-STRANGER THINGS
-곰탕
-봄동 비빔밥
-겨울 끝자락
-미신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어반 포레스트
-사과나무가 있는 집
3
-꽃을 사다
-동생
-안 하던 짓을 해서
-굴미역국
-운명을 믿는가?
-포근한 착각
-유통기한
-간섭
-치매, 이런 몹쓸 놈
-답정너
-기타 연습
-오늘, 하루
-자전거,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등산
-결혼에 대하여
-베개
-칫솔
-벌레
-마무리
-자연스럽게 되어가기
리뷰
책속에서
보송보송하게 잘 마른 옷가지들을 걷어 개키다보니 오빠 팬티에 난 손톱만한 구멍이 눈에 들어온다. ‘이거 분명 내가 버리려고 했던 것 같은데 여태껏 입고 있네’ 내가 버리지 않으면 구멍이 손바닥만한 해질 때가지 입겠다 싶어서 망설임 없이 쓰레기통에 구겨 넣었다. 컴퓨터를 켜고 검색창에 남자 팬티를 검색해본다. 삼각도 있고 사각도 있고.. 남자들한테는 뭐가 더 편한거지? 딱 붙는게 나으려나 좀 헐렁한게 좋으려나... 골똘히 고민한 끝에 고른 팬티들을 결제했는데 내가 오빠의 엄마가 된것처럼 묘한 이 기분은 뭐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 팬티를 주문해 봤다.
(만수)
큰 꿈을 안고 상경한 지도 10년이 훨씬 지났다.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고, 애초에 바라던 꿈도 꽤 많이 달라졌다. 새로운 곳에서 느끼는 설렘, 초심자의 열정, 치기 어린 자신 같은, 그 당시 가졌던 감정과 다짐들은 온데간데없고 지금도 변함없이 남아 있는 건 오로지 사투리. 그것만이 나를 증명하는 것이라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아직 내 사투리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한 사람과 살고 있다. 어쩌면 같이 산다는 것은 서툰 말들을 가만히 들어주는 일일지 모른다.
(명진)
교통체증으로 꽉 막힌 도로 한복판에 발이 묶였을 때, 외식하러 간 식당에서 자연스럽게 대기 명단에 이름을 쓰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나올 때, 낯섦 사이에서 오빠의 익숙한 사투리가 들려오면 그래도 서울이라는 곳에 내 곁이 하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