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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자의 정체

고기자의 정체

(쓰며 그리며 달리며)

고기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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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자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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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고기자의 정체 (쓰며 그리며 달리며)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학/미디어론
· ISBN : 9791197981036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2-09-12

책 소개

언론사에서 일하는 한편, 익명으로 만화를 그리는 고기자의 에세이. 기사 너머에서 존재하며 살아가는 기자를 조명한다. 그의 에세이에는 진솔하다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절절한 기자의 일상이 배어 있다. 누구에게나 일상은 고된 시간을 헤치고 나가는 여정이다.

목차

1. 들어가며
2. 역할놀이
3. 뒤로
4. 제목
5. 질문
6. 떠남
7. 하루
8. 폭력
9. 참기자와 고기자
10. 끝
10.5. 뒤끝
편집자 코멘터리 | 우리가 흐르던 자리에서

저자소개

고기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여전히 현장에서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이는 4년 차 기자. 대범하고 호탕하진 않지만 섬세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여전히 기자로 일하고 있다. 여전히 세상에는 들을 이야기와 할 말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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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리고 그렇게 어영부영, 흐지부지 기자가 된 나는, 지난 2019년부터 넘쳐흐를 것 같은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따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그러한 작업은 인스타그램 계정 ‘고기자’(@gogizanim_)를 통해 풀어놓고 있다. 내 이야기를 올릴 때도 있고, 동료들의 이야기를 올릴 때도 있다. 그냥 술에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마음에 그린 그림을 혼자 모아두려고 만든 공간인데, 어쩌다 보니 내 생각보다는 일이 조금 커진 것 같기도 하다. 때로는 기사 쓰기보다 어려울 때도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고기자는 내 이름을 걸고 만들지 않기 때문에 그 누구의 데스킹도 받지 않는다. “제목이 너무 아프니 고쳐 달라”, “이런 걸 더 반영해 줄 수 없느냐” 하는 식의 불편한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도 꽤 의미 있다. 사실 어렸을 때 만화를 너무 많이 봐서 언젠가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바란 적이 있다. 이렇게라도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니 가끔은 벅차오른다.
그림을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흉내 정도는 낼 수 있고, 고양이는 내가 사랑하는 동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리기가 크게 어렵지 않다. 다양한 모습의 인간을 그리기보단 고양이로 표현하기가 더 쉽고, 어떤 편견에도 갇히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매일 출근을 할 때마다 만화 소재가 생겨난다는 건 어떻게 보면 창작을 하는 사람에게는 축복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언짢은 일이 생긴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차피 난 기자 일을 시작할 때부터 화가 많아질 것을 대충 알고는 있었던 것 같다.
내 이야기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내가 쓰고 그리는 ‘고기자’가 오롯이 내 이야기는 아니다. 고기자가 내 ‘부캐’도 아닐뿐더러,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같은 관계는 더욱 아니다. 오히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만든 존재에 가깝다.
나는 그들이 누군지 모르고, 아마 그들도 나를 모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느슨하게 묶인 채 서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를 묶어 주는 그것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연대’라는 뻔한 단어를 쓰고 싶지 않아서 나는 오래 고민 중이고, 그래서 이런 글을 쓰게 됐다.
- “1. 들어가며” 중에서


거창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망설여지지만, 고기자의 의미는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저널리즘의 본령은 결국 ‘총체적 진실’이라는 다소 아득한 목표를 향해, 사실들을 모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아닐까. 그 흐르는 방향이 이른바 ‘사회적 약자’가 반드시 옳으며 선하다는 쪽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기 더 어려운 이들은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널리즘의 키를 쥐고 있는 이들이라면 더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빛이 덜 비추는 곳을 바라봐야 한다고 믿는다. 저널리즘은 그런 방향으로 움직여야만 한다고 믿는다.
고기자는 지나치기 쉬운 이야기를 기록해 왔다. 술자리에서 한 번 털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이야기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수습을 뗀 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인스타그램 자기소개에 여전히 (수습)기자라고 달아 두고, 수습기자의 일상인 ‘뻗치기’나 ‘사쓰’를 지금까지 계속 다루는 이유도 ‘넘기지만은 않겠다’는 의지에서 기인한다.
다들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 줄 문제라고 이야기해 왔지만, 시간은 구조적 폭력과 모순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우리의 ‘업계’ 역시 그럴 것이다. 돌이켜 보면 역사 속 혁명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 저절로 일어난 것이 아니었음에서 위안을 구할 뿐이다. 그냥 두고 넘어갔을 문제를 누군가는 문제라고 기록해 남기고, 그렇게 쌓인 기록은 그 문제가 모두 함께 해결해야 하는 것임을 증명한다. 그리고 모두가 그것이 문제임을 알게 되는 순간, 이를 고치기 위한 힘이 작동한다. 그 힘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금도 움직이지 않을 것만 같았던 견고한 구조에 금이 가고, 그 틈새를 따라 우리는 조금씩 전진해 왔다. 우리의 세계는 그만큼 넓어지고, 혼자인 줄 알았던 방에서 빠져나온다. 그리고 그때 세상은 바뀐다.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었고, ‘참기자’가 되기엔 부족했기 때문에 난 내 이름을 걸고 쓰는 기사 외에도 ‘고기자’가 되어서 만화를 그렸다. 그렇게 많은 이들과 소통했다. 그것 역시 어느 정도는 저널리즘이었을 것이다. 아마 몇 년간 그렸던, 많지 않은 만화를 보면서 누군가 문제임을 느꼈다면 내 의도는 조금이나마 달성된 셈이다. 고기자에게 있어서 저널리즘은 거창한 강령이기보다는 작은 일상이자 실천이다.
- “9. 참기자와 고기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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