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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98041609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2-11-1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Ⅰ부 내가 살던 고향은
1 할머니와 내 악동惡童 시절
2 안동여중·안동여고 시절
Ⅱ부 청운靑雲의 꿈을 펼칠 서울로
1 촌뜨기, 서울내기로 살다
2 학관에서 보낸 나의 청춘–영문과 재학 시절
3 대한가족계획협회에서 근무하다
Ⅲ부 아메리칸 드림 vs 브리티시 드림
1 아메리칸 드림, 산산이 부서지다
2 브리티시 드림(British Dream)을 이루다
3 넓은 세상을 구경하다
Ⅳ부 결혼과 직업은 양립할 수 없는가
1 1975년 ‘세계 여성의 해’를 맞다
2 어머니의 소천所天
3 결혼은 이상과 현실의 타협이다
4 육아育兒는 하찮은 일인가?
Ⅴ부 애플컴퓨터 별자리 점괘와 역마살
1 여성학과에 입학하다
2 남편 사업 부도와 주부 대학원생의 삶
3 애플컴퓨터 별자리 점괘와 역마살
Ⅵ부 여성사·여성학이론과 씨름하다
1 여성학은 학문인가 도그마(dogma)인가
2 한국여성개발원 현상논문 공모에 연이어 당선되다
3 여성학 강사로 발품을 팔다
4 국제 여성학대회에 참석하다
가. 88년 미네소타대학 제10회 미국여성학대회
나. 89년 방글라데시 여성대회-여성의 몸
다. 90년 뉴욕 헌터대학 세계여성학대회
라. 뉴저지 럿거스대학 셰계여성역사학자 대회
Ⅶ부 정치학과 여성학을 잇다
1 ’67 영학회(영문과 동창회) 활동
2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다
3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연구원 생활
4 대한민국 육군 일등병의 어머니
Ⅷ부 노년기-삶을 관조觀照하다
1 하나님은 진실을 아신다(God Sees the Truth)
2 청산도 여행–이인자 김숙현 정령자를 회고한다
3 70년 친구 김정자를 추모한다
4 제주도 여행을 추억한다
5 탭댄스 배우기 소망목록(bucket list)을 포기하며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여성사에서 여성의 지위가 가장 열악했던 때를 유교가 지배했던 조선조사회로 꼽는다. 주로 일제강점기에 여학교를 다녔던 제1세대 여성연구자들과 구한말 조선을 방문한 선교사들의 주장 때문이다. 1세대 여성연구자들은 조선어와 조선역사를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고 대신 일본어와 일본사를 배웠고 식민사관에 학습된 세대였다. 이 책은 이런 잘못된 시각을 바로 잡아 한국여성의 삶이 가장 피폐했던 때가 바로 일본민법이 지배했던 일제강점기였음을 밝혔다. 서양이론에 밝은 자들은 한국 역사에 약하고 한국사에 밝은 자들은 서양여성이론에 약하다. 저자는 서양과 한국 자료를 두루 섭렵하여 하나의 한국여성해방이론을 구축한 최초의 여성학자이다. 여성억압의 원인을 남성으로 지목하는 레즈비언주의자들에게도 “남성은 여성의 적敵이 아니라 여성운동의 상대역(target audience)이다”라고 일침을 가한다. 이 과정에서 맞부딪힌 무형의 탄압에 저항하며 돌파한 이야기들도 쏠쏠한 재미를 보태어 준다.
-머리말 중
당시 한국일보사는 해마다 <미쓰 코리아 선발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대회 개최 실황을 TV에서 방영할 때 상당한 시청률을 올렸다. 15명의 결선진출자들이 뽑히고 난 뒤, 당시 유명한, 김동건, 변웅전 등 아나운서가 즉석에서 진행하는 인터뷰 심사가 있었다. 말하자면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인품과 교양 테스트에 해당하였다.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라고 아나운서가 물으면 이들 예비 후보들은 ‘현모양처’라고 대답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에 속했다.
언젠가 나영균 선생님은 학생들이 듣는 앞에서 “수재 학생들을 뽑아서 바보를 만들어서 졸업시킨다”고 한탄하셨다. 나는 의아해하면서 ‘이처럼 똑똑한 영문과 학생들을 왜 바보라고 표현하실까’라며 그때는 그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결혼과 동시에 가정에 안주하는 고급인력의 낭비를 안타까워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훨씬 뒤의 일이었다.
한국 가족계획사업은 여성의 지위향상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 나라의 여성 지위를 가늠하는 척도는 여성의 평균 교육연한, 경제활동 참가율, 평균 수입과 더불어 여성의 법적 지위를 살펴야 한다. 협회는 여러 학자들 – 인구분야, 경제분야, 사회분야?을 초빙하여 크리스천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한국사회의 가까운 미래 전망을 묻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때 사회학자 이효재 교수는 “딸도 친정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고 당시로는 파격에 가까운 선언을 하여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