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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809887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4-07-17
책 소개
목차
서문_박효제 문학 전집을 내면서
수필_거북아, 짐 싸라
시_
칼잽이
들꽃
겨울밤 편지
겨울노래 14·대숲바람
가룟 유다의 화실
족보읽기
다시, 구겨버린 원고지를 펴면서
겨울밤에 만난 이솝
귀를 후빕시다
카멜레온의 식사법
우리 음치됨을 위하여
우리들의 환희를 위하여
그때 그 시절
우리가 라면을 먹는 일은
막내
맑은 눈
우리 앞에 겨울이 와
할머니의 라디오
누나가 시집간다
어머니의 마른 눈
강
돌아오는 길 멈추고
우리 단간방
목련
벽, 혹은 길
날이 저물어, 길
즐거운 공양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시가
이명
유년 일기-시인
봄소식
세이
탈탈
몸
봄날 하루
이 푸진 저녁밥
세상의 모든 집
지리한 장마 중에도
낙타
선생님
봄날
저녁 어스름 때
소리 하나
참 고마운 일
손님
슬픔
가을밤
시·미발표작_
우리동네에 왔던 미친갱이
채팅꾼 채보씨의 하루
겨울나무
노래하는 사람들
방생 혹은 방심
우체국에 가면 목련이 핀다
보시와 공양
아빠와 함께
빈집
내가 기억하는 70년대 중반
만우 행자 쑥국 끓이다
장애
청개구리 삼형제가 본 아저씨
흔적, 또는 당신
봄비
땅콩처럼
오후 햇살
심심타 참
가뭄
저문길에 낙타
동화_
어린노루의 꽃무늬
태진이의 새해 아침
초금이 아저씨
어린 부처님
형아
작은 별빛 하나가
겨울 산수유
전학 가는 날
배추흰나비는 어디서 왔을까요
가을볕이 너무 짧아
발문_뒤꿈치를 들고 세상을 건너간 사람/이응인
박효제 약력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쨌거나 배를 채운 우리는 남산 구경을 갔다. 산책로를 걸어가다 문득, 그래 시를 한번 팔아보자고 했다. 누더기나 다름없는 형준이 외투를 바닥에 깔고 그나마 몰골이 거지에 가까운 내가 시집 몇 권 펴놓고 바닥에 엎드렸다. 동전 한 닢 던져주면 시 한 편 읽어줄 심산으로 다른 놈들은 웃음을 깨물며 멀찍이 서서 지켜보고, 지나가는 발소리는 잦은데 동전은 영영 떨어지지 않고. 나중에 은식이 형 말로는 어떤 신사분은 지갑에서 퍼런 돈을 꺼내들곤 한참을 재 더란다. 죽은 듯 누워있는 인간 한번 보고 시집 한번 보고 하면서. 행색은 영락없는 거진데 시집이 웬 것고? 한참을 갸우뚱거리다 끝내 그냥 가버리더란다. 아, 그때, 우리 푸른 스무 살엔 왜 몰랐던가? 결코 시를 팔아 밥을 먹을 순 없다는 것을!
_「거북아, 짐 싸라.」 중에서
이 좋은 햇살 빌어
탈탈 털면,
풍랑 없이야 그게 어디 마음일까마는
이 햇살 참에 탈탈 털면,
켜켜이 묵은 몸 하나
탈탈
털어 내고 나면,
허공 가득 출렁이는 그거.
_「탈탈」 중에서
아저씨, 저도 노래하고 싶어요
누구를 위해 노래하겠니
눈을 감고 생각해봐, 떠오르는 얼굴이 있을 거야
니가 가장 보고픈 얼굴이지
그를 위해 노래하렴
싫어요 그가 떠오르긴 해도 보고 싶은 얼굴은 아닌 걸요
아니, 참말로 눈을 감고 니 마음을 들여다 봐
보기 싫다는 건 간절히 보고싶다는 말이야
그를 위해 노래하렴
참맘으로 그를 위해 노래하지 않고는
만인을 위해서도 노래할 수 없단다.
_「노래하는 사람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