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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167668
· 쪽수 : 206쪽
· 출판일 : 2023-07-26
목차
프롤로그
첫 번째 행복 : 모르지만 일단 해봅니다
오늘도 서툴게 시작합니다
사회 초년생이 법원에 가다
눈 오는 날에는 직장 문이 닫힙니다
만나야 알 수 있는 것들
아파트 담을 넘다
새벽 열차에 몸을 싣다
오늘 점심은 어디서 먹을까?
라면은 인천 앞바다에서
두 번째 행복 : 직장 세포 키우기
잠들어 있는 세포 깨우기
갓생을 부르다
회사밥 먹고 퇴근합니다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묻지 않습니다
내 구역에서 ‘값’ 지게 중심 잡기
나는 안전 지킴이입니다
직장에서 눈물은 한 번으로 족하다
동료들도 친구가 될까?
세 번째 행복 : 괜찮지 않지만 괜찮습니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곱슬머리로 직장생활하기
영어가 서툴러도 직장생활 할 수 있어
너덜대는 일상을 토로하기
보이지 않는 것들의 반란
내 자리는 내가 지킨다
프로젝트가 프로를 말하다
독서로 나를 무장하라
네 번째 행복 : 평생직장은 아니지 말입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동료 여러분! 감사합니다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생명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또 다른 직장에서 꿈을 꾸다
이젠 말할 수 있다
적절한 운동은 삶의 탄력을 준다
애들은 잘 크고 있지? 직장은 잘 다니고 있지?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 말고 대리님, 주임님은 모두 식성이 좋았다. 둘 다 서울 토박이인 데다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좋아했다. 우물쭈물하는 나를 보고서 “에이~, 오늘도 한식 먹으러 가자.” 대리님이 시원하게 말했다. 날마다 밥집, 전골집, 생선구이 집, 탕집을 고루 선정해서 나를 데리고 다녔다. 서울 생활이 4년째 되었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문화는 나에게 늘 새로운 것들이었다. 퇴근하고 다 같이 저녁을 먹는 날이면 “오늘은 꼭 내가 좋아하는 양식 먹는 거다.” 대리님은 나에게 눈을 한 번 홀리고는 껄껄껄 웃었다.
- <오늘 점심은 어디서 먹을까?> 中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엊그제 한 분석은 요즘 열띠게 클로닝(유전자 재조합) 하여 항체 라이브러리 만든다고 스크리닝 중인 프로젝트였다. 양도 꽤 많았다. 매일 시료량이 넘쳐나니 하루하루 소화해 내야 하는 일이 당연히 많았다.
그동안에는 소량이기도 하고, 많다고 해도 그렇게 실수한 적이 없어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잘 안 풀리면 빨리 보고라도 할 걸.’ 시료 분석을 의뢰한 팀에서도 일이 많아서 힘들어하는데, 내가 분석을 엉터리로 했으니 이만저만 화가 났을 것이다.
애써 참아내고 팀장님 앞에 서 있었다. 팀장님의 관점에서 여러 가지로 야단할 만하였다. 문제 발생에 대해서 팀장님께 의논하고 하나하나 재분석해서 결과를 전달했으면 괜찮은 일이었다. “죄송합니다.” 마음이 한없이 불편했다. 우울한 마음으로 화장실에 갔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뭘까? 분명히 확인했는데, 하루 이틀 하는 일도 아니고 이렇게 틀어지나 싶었다.
- <직장에서 눈물은 한 번으로 족하다> 中
교육을 마친 후, 늦은 회의 참석은 내용을 도무지 짐작할 수 없게 했다. 다들 생각에 잠겨 있었고,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다음날부터 동료들은 본부장님과 면담했다. 먼저 면담한 동료들에게 무슨 이야기인지 캐물었다. 요지는 이러했다. ‘올해 결과가 저조하니, 할 수 있는 업무를 발굴해서 성과를 좀 올려보지 않겠니?’ 본인의 성과가 바로 회사 매출과 직결되는 일을 선택하도록 유도했다. 결국 이전보다는 훨씬 빡센 상황이 될 것이니 각오하고 해보자는 것이었다.
그간에 나는 지원역할이 많았다. 업무가 어중간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고민이 되는 시간이었다. 몇 날 며칠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여기서 버틸 것인가? 아니면 하고 싶은 분야의 역량을 더 쌓을 것인가?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