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172129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3-07-0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어쩌다보니’와 ‘어쩔 수 없이’
멋지는 잘 살 줄 알았다
장승배기 VS 이태원
우사단로10길을 소개합니다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세모와 네모 바퀴가 달린 자전거
왕자님이 쓰러졌다
19,900원짜리 수건
9누룽지통닭
다정한 연쇄살초마
겨울이 끝나면 맥주를 마시자
꽃 같다
기어코, 기꺼이
1제곱미터 홈 바
선임이는 잘 살 줄 알았다
대체 가족이 뭔데?
화장실 밖 세계여행
‘하는’ 사람과 ‘되는’ 사람
구매계의 큰손과 프로 당근러의 동거
바퀴 달린 의자 두 개
월급이 사라진다 해도
백수는 돌고 돌지
턱드름 짜며 건네는 위로
변신 합체 로봇
네가 싫어할 건 알지만
열등감 퍼레이드
선택한 친척
나오는 말―기승(전)결
리뷰
책속에서
집안일은 단어 그대로 집 안에서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한 일이다. 집마다 살림살이는 엇비슷하지만, 관리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각자 나고 자란 집에서 배운 게 있고, 들이는 노력의 정도와 반복하는 주기, 참을 수 없는 기준 등 성향에 차이가 있다. 대체로 누구에게나 좋을 것들과 나에게만 괜찮을 것들로 나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전자는 ‘근거’가 있어 설득할 수 있지만, 후자는 ‘취향’이라 서로 존중해야 한다.(김멋지)
이상한 놈인데, 잘 맞는다. 얘랑 사는 동안은 오늘처럼 웃겠지. 언젠가 할머니가 되어 가장 좋아하는 꽃무늬 바지를 입고 밤막걸리를 병째로 홀짝이며 함께 키득거리는 상상을 했다. 역시, 좋다.(김멋지)
각자 부모님 집을 떠나 한 지붕 아래 들어선 날이 기억난다. 온기 없는 집에 멀겋게 서 있자니 현실이 밀려왔다. 언제든 퍼낼 수 있는 흰쌀 가득한 쌀통과 각가지 반찬으로 가득한 냉장고는 더 이상 없었다. 꼬박꼬박 통장에 꽂히는 월급이 없는 프리랜서의 삶에 숨만 쉬어도 빠져나가는 휴대폰비, 보험료는 물론 가스, 전기, 수도 요금과 식비까지 따라붙었다. 먹고, 쓰고, 자는 것까지, 그 모든 게 실시간 돈으로 환산되는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김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