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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312921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3-11-10
책 소개
목차
• 책을 펴내며 •
1부 꽃보다 사람
사랑이 답이다
마음속 버팀목
벽, 담, 문
가슴 아픈 비상
모든 벽은 문이다–둘•
구원환상
꽃보다 사람•
묵직한 고추장 단지•
세상은 ‘불난 집’
잘 아문 상처에선 향기가 난다
스미듯 번지는 향기
2부 죽음, 삶을 가르치다
나는 매일 아침 솔숲에 다녀온다
아니티야
목불은 불속을 지날 수 없다
소리, 비워내다
백운이 청산에 공연히 왔다가네
아난, 고개를 끄덕이다
죽음, 삶을 가르치다
비둘기의 무게
꿈속에서 또 꿈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돌에 새기면 오래 갑니다
모든 건 순간일 뿐
3부 나로부터 비롯되나니
그냥 당할 수 있다
나,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다
노력 신앙
하게끔
나로부터 비롯되나니
스스로 보석이 되려 하오
스승은 자신이 만든다
맑은 차를 따르고 향을 사르네
빨강, 도발과 유혹
재수 옴 붙다
부끄러움, 땅에 처박히다
내 안의 물고기
며느리 복은 하늘이 준다는데
4부 쫀득한 장수 비결
애기똥풀
쫀득한 장수 비결
대추나무와 아버지
남의 것도 아껴라
색난, 효도의 어려움
손등 상처
풀 수 없는 보따리
동치미국수
불로초는 없다
세월이 치료하면
슬픈 수컷
수필을 담그다
【해설】 이야기 수필의 장을 열다│신재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제야말로 나이를 먹으며 내가 가장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은 주변을 사랑하는 일이다. 따뜻한 눈으로 힘을 보태고, 부드러운 손으로 어루만지는 일은 여전히 가능하다. 아직도 사랑할 사람이 주변에 넘쳐 다행이다. 사랑할 시간이 무한정 남아 있진 않을 테니까.
사람의 사귐에는 믿음이 우선이다. 하지만 공연한 오해로 난감할 때가 부지기수다. 사람에 대한 오해는 우선 자신에게 부끄럽고 상대를 대하기 계면쩍다. 언제나 속단은 금물이다. 남의 속을 정확히 헤아리지 못하고 멋대로 짓고 까부는 거야말로 작은 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도 차분히 앉아 눈을 감는다. 호흡에 열중하며 온갖 생각을 내려놓는다. 느껴지던 호흡마저 가늘어지면 깊은 무념 속으로 들어간다. 공간과 시간이 사라지고 텅 빈 고요가 주변을 가득 채운다. 미동도 없다. 고요가 차츰 더 견고해진다. 한껏 시간이 흐른다. 이때쯤이다. 싱잉볼의 청아한 소리가 의식을 깨운다. 다시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며, 서서히 명상으로부터 빠져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