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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8387554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3-10-27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들어가며_이야기의 나라, 영국
1부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1장 책 만드는 사람들
런던은 19세기 영국 지성계의 핫플레이스였다 / 찰스 다윈과 존 머레이 출판사 / 찰스 디킨스와 채프먼&홀
2장 책을 복사할 권리
《엠마》는 어디에 / 최초의 저작권법 / 책 상인들의 전투 / 해외 해적판이 성행하다 / 해적판과의 전쟁
3장 이야기를 파는 사람들
역사를 찾아서 / 트리니티 1번지 맥밀런_서점에서 세계 최대 출판사로 / 트리니티 20번지 헤퍼스_만능을 꿈꾸었던 서점 / 워터스톤스_서점, 그 존재를 지켜라 / 데이비드 서점_지역 사회와의 연대
4장 책을 빌려주다
책 빌려주기의 시작 / 우리에겐 순환도서관이 필요해 / 케임브리지 공공 도서관
2부 책 읽는 개인의 탄생
5장 이야기를 듣다
그거 나한테 읽어줄 거예요? / 아이들은 스토리 타임과 함께 자란다 / 베드타임 스토리 / 책 읽어주는 미지의 손님
6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니?
키플링을 좋아하나요 / 듣기에서 읽기로 / 아동 문학과 아동 교육 / 어린이를 노동에서 해방하라 / 아동 문학의 시대가 열리다
7장 이 책이 “왜” 좋아?
찰스 램의 책이 나를 웃게 했다 / 서평이라는 글쓰기 / 조지 오웰은 직업 서평가였다 / “왜”에 대한 오웰의 대답
8장 북클럽은 ○○○이다
부커상 심사에 참여하다 / 북클럽 성장기 / 북클럽은 아동 복지다 / 북클럽은 전통이다 / 북클럽은 전쟁터였다
3부 책 너머에 존재하는 이야기
9장 이야기 보존하기
옛날 자전거 가게엔 자전거가 없다 / 파란 명판 달기 / 입맛대로 골라 만드는 이야기 / 길 이름에도 스토리가 있다
10장 그란체스터 과수원과 초원
거기에 그 초원이 있다 / 그란체스터 그룹 / 네오 페이건 / 치유의 장소 비트겐슈타인과 버트런드 러셀
글을 마치며_영국 이야기 문화의 미래
인용 정보 및 주 / 참고 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영국으로 돌아온 후, 다윈은 몇 년에 걸쳐 비글호 항해 기간에 써놓은 메모를 정리해 책을 쓰고 1839년 헨리 콜번(Henry Colburn) 출판사와 3권의 책을 냈다. 하지만 출판사와의 계약이 마음에 들지 않아 출판사를 바꾸려던 참이었다. 라이엘은 자신이 책을 낸 출판사 사장 머레이 3세에게 다윈을 소개했다. 머레이 3세는 기꺼이 다윈의 책을 단행본으로 재구성해서 《Home and colonial library》 시리즈의 일부로 출판했다. 45년간 이어질 아름다운 인연의 시작이었다. 1859년 다윈은 《종의 기원》 원고를 머레이 3세에게 보냈다. 불안한 마음이 컸다. 첫 만남 이후 14년간 다윈은 몇 권의 책을 썼고 그때마다 머레이 3세는 출판해주었다. 그러나 그 책들은 머레이에게 의미 있는 상업적 성공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게다가 다윈은 이번 원고가 불러올 엄청난 사회적 논란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라이엘에게 보낸 편지에 머레이 3세가 종교적 이유로 출판을 거부할지도 모른다며 두려운 마음을 드러냈다. “내 책이 주제가 그래서 그렇지, 그렇게까지 정통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머레이에게) 말해야 할까? 난 인간의 기원에 대해 논한 것이 아니고, 천지창조 논의를 건드리지 않았고 단지 사실만을 제시할 뿐이다. 사실로부터 나온 결론이라 내게는 타당해 보인다. 그렇게 말해야 할까,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나을까?” 세계 과학사에 한 획을 그을 원고가 거절될까 봐 노심초사하는 중년의 찰스 다윈이다._<찰스 다윈과 존 머레이 출판사> 중에서
1960년, 바야흐로 시민운동의 시대가 도래했다. 헤퍼스는 상업화와 사회 운동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마주했다. 서점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사회 운동에 참여했다. 영국 책 판매인들은 ‘대안적 책상인 연합(Federation of Alternative Booksellers)’을 결성하여 인종과 여성, 동성애 등 여러 인권 운동에 힘을 실어주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급진적 책상인 연합(Federation of Radical Booksellers)’(1975)을 결성했다. 사회 운동 메시지를 전하는 서적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급진적 서점(Radical bookshop)”이 런던에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급진적 서점에서는 주로 아나키즘, 동성애, 흑인과 제3세계 운동, 아일랜드 문제, 페미니즘 등에 관한 서적을 취급했다. 이들은 판매에 그치지 않고 두 달에 한 번씩 《Radical Bookseller》 잡지도 발간했다. 헤퍼스는 사회 운동을 특화한 쪽은 아니었다. 대신 ‘가격’에 집중하여 1964년에 저가 도서만 취급하는 헤퍼스 문고판 서점(Heffers Paperback Shop)을 열었다. 당시 펭귄(Penguin) 출판사는 질은 좋지 않지만 가격이 저렴한 종이와 소프트 커버를 사용한 저가 도서를 출판했다. 책값이 내려간 덕분에 독자들도 전보다 책을 마음껏 사 읽었고, 마침내 저가 도서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문고판 서점은 펭귄의 전략에 발을 맞춘 아이디어였다. 1965년에는 아동 서적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헤퍼스 어린이 서점(Heffers Children’s bookshop)을 별도로 개장했다._<트리니티 20번지 헤퍼스_만능을 꿈꾸었던 서점> 중에서
순환도서관은 런던의 책상인 라이트(Wright)가 1730년경에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칭은 약 10년이 지난 1740년, 새뮤얼 팬코트(Samuel Fancourt)가 자신이 솔즈베리에 세운 도서관을 “순환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광고를 낸 뒤로 공식적인 이름이 되었다. 주로 출판과 연계된 인쇄업자, 제본업자, 책 상인들이 이 사업 모델을 받아들였고 영국 사회는 뜨겁게 호응했다. 1801년에는 스코틀랜드 웨일스를 제외하고 잉글랜드에만 1,000개가 넘는 순환도서관이 들어섰다. 인구 2,000명이 넘는 지역에는 대체로 있었던 셈이다. 각 순환도서관의 장서는 평균 5천 권 정도였지만, 작을 경우는 500여 권, 규모가 큰 경우 7천여 권까지 소장하기도 했다. 1770년에는 출판물의 40퍼센트를 순환도서관에서 사갈 만큼 순환도서관은 출판사에 있어 확실하면서도 안정적인 판매처였다. 분야별로 보았을 때 순환도서관이 보유한 장서의 약 20퍼센트가 소설이었다. 순환도서관은 특히 중산층 여성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책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선택지는 북클럽이나 순환도서관 둘 중 하나였다. 주로 남성은 정치·경제·종교·철학 분야의 책을 구매하는 북클럽을 선호했고, 여성은 소설을 많이 소장한 순환도서관으로 몰렸다. 순환도서관은 소설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오만과 편견》에 순환도서관을 등장시켰던 제인 오스틴도 연회비가 2기니(현재 가치로 따지면 약 30-40만 원)인 베이싱스토크(Basingstoke)의 미시즈 마틴 순환도서관 회원이었다._<우리에겐 순환도서관이 필요해> 중에서